하락하는 주가와 투자심리에 관한 이야기

[재테크]by 뉴히어로

| 손실 회피 심리

올해 글로벌 증시가 많이 하락했습니다. 우리나라 코스피는 첫 거래일인 1월 3일, 2988.77로 출발했으나, 6월 4일 현재 2626.34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12.13% 하락했는데, 코스피 하락폭보다 개별 종목 주가가 훨씬 많이 하락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주식 투자뿐만 아니라 모든 투자에서 손실을 피하고 싶은 마음은 너무나 당연할 것입니다.

​행동경제학자 대니얼 카너먼(Daniel Kahneman)은 사람은 누구나 얻은 것의 가치보다 잃어버린 것의 가치를 크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실제로 우리는 100만 원을 잃어버렸을 때 느끼는 상실감이 100만 원을 얻었을 때 느끼는 행복감보다 더 큰 것이 사실입니다.

 

 

동전을 던져서 앞면이 나오면 10만 원을 벌고, 뒷면이 나오면 5만 원을 잃는 게임이 있어도 대부분 이 게임을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10만 원의 이익보다 5만 원의 손실이 크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경제학자들은 기대이익이 더 크다는 이유로 이 게임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많은 사람이 손실 회피 심리 때문에 게임을 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손실 회피 경향은 주식 투자에서 특히 자주 나타납니다. 절대 손해를 보지 않겠다며 버티다가 더 큰 손해를 입은 투자자가 많습니다. 자신이 보유한 주식의 주가가 계속 하락해도 손절매를 하지 않다가 나중에 더 큰 손해를 입는 것이지요.

​사람은 누구나 불쾌한 일이나 상황을 피하고 싶어 합니다. 그리고 피할 수 없다면 최소화하려고 애씁니다. 사실 금전적인 손실을 인생에서 비켜 갈 수 없는 '불가항력적인 사건'이었다고 받아들이며 속 좋게 감수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특히 투자의 손실은 이전에 했던 자신의 결정이 잘못되었음을 인정해야 하기 때문에 더욱 불쾌한 감정을 유발합니다. 그래서 손실은 누구나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이지요.

 

 

| 처분 효과

이처럼 손실을 회피하고 싶은 주식 투자자가 취하는 가장 대표적인 행동이 주가가 '본전'으로 돌아올 때까지 팔지 않고 계속 보유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수익이 난 종목은 이와는 정반대의 심리상태가 됩니다. 과거의 '잘한' 결정을 구체화하기 위해 어서 빨리 팔고 싶은 유혹을 느끼는 것이지요.

​이러한 행동이나 심리 상태를 '처분 효과'라 부르는데, 수익 종목보다 손실 종목을 더 오래 보유하려는 경향을 말합니다. 이런 행동 특징은 개인 투자자뿐만 아니라 이른바 '전문가'라고 알려진 사람에게서도 똑같이 나타납니다.

​그런데 수익은 투자자에게 언제나 기쁨을 주지만, 그 강도는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약해집니다. 손실 역시 항상 만족을 감소시키지만, 그 강도 역시 갈수록 약해집니다. 이런 경향은 어떤 투자에서 100만 원을 두 번 연속하여 잃기보다는 한 번에 200만 원을 잃을 때 마음고생을 덜 하게 만드는 원인이 됩니다.

​따라서 투자자가 기쁨을 최적화하기 위해서는 손실은 합치고 이익은 나누어서 실행하는 것입니다. 합쳐진 손실은 실제보다 덜 고통스럽게 느껴지고 나누어진 이익은 실제보다 더 큰 기쁨을 주기 때문이지요.

​이러한 내용은 실제 개인 투자자들의 거래 데이터를 검증해도 나타나는 사실입니다. 많은 개인 투자자가 손실 종목은 하루에 다 팔거나 합쳐서 파는 경향을 보입니다. 즉 대부분 투자자는 손실 종목을 같은 날에 매도함으로써 불쾌한 순간들이 연속되는 것을 피하는 것이지요.

​여러분은 만약 손실 종목이 여러 개가 있다면, 같은 날 모두 매도하겠습니까? 아니면 시황에 맞게 하나씩 매도하겠습니까?

 

 

| 손실 혐오 현상

투자자들의 '손실 혐오 현상'은 사실 또 다른 행동 편향인 '후회 혐오'의 특수한 경우입니다.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관점 이론'에 의하면, 손실은 같은 액수의 수익이 안겨주는 긍정적 인지보다 평균 2.25배 정도 더 부정적으로 인지한다고 합니다.

​많은 실험 결과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실현된 실적에 특별히 개인적으로 긍지를 느끼는 경우에만 수익 종목들을 매도했습니다. 반대로 전체 시장이 후퇴할 때는 손실에 대한 아픔을 덜 느낍니다. 그럴 때는 손실이 나더라도 타인보다 투자를 잘하지 못한 것을 후회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에는 손실이 자신의 탓으로 돌려질 때보다 쉽게 매도를 결정합니다.

​결국, 매도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절대 실적'이 아니라 시장에서의 '상대 실적'입니다. 이것은 모든 투자자가 손실을 혐오하지만, 사용하는 기준점은 각기 다르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지요. 또 서로 다른 기준점은 개인의 다양성을 말해주고, 결정이라는 인식 과정이 아주 불안정하다는 사실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이익이든 손실이든 자신의 실적이 실현되고 나면 투자자들의 리스크 감수 태도는 실적이 진행 중일 때와 완전히 다른 양상으로 나타납니다. 특히 과거에 경험했던 중대한 손실은 투자자의 기억에 강하게 남아 손실을 본 종목을 오랫동안 외면하게 만듭니다.

​한 번 사고가 난 차를 다시 타기 어려운 것과 마찬가지로, 투자자는 과거에 손해를 봤던 종목으로 쉽게 되돌아가지 못합니다. '크게 데인' 경험이 있는 투자자는 문제의 종목을 대부분 금기시합니다.

​심지어 다른 종목을 보는 눈도 바뀝니다. 일어날 수도 있는 미래의 손실은 더욱 커 보이고, 종목 결정의 순간이 오면 더욱 두려움을 느끼는 것이지요. 결국 투자자는 최대한 손실이 제한된, 리스크가 작은 종목을 택하는 쪽으로 움직이게 됩니다.

 

 

| 본전 효과와 물타기

시간과 에너지 등 투자한 것이 많을수록 손실 종목을 처분하기는 어렵습니다. 자신의 입장을 강변할수록, 인내할수록, 가격 변동을 꼼꼼히 감시할수록 손실 종목을 처분하는 것은 더욱 가슴 아픈 일입니다.

​그래서 많은 투자자가 손실과 물거품이 된 노력을 구체화하기보다는 차라리 '끝장을 보는 것'이, 다시 말해 그 종목이 본전에 도달할 때까지 보유하는 것이, 나아가 더 투자하는 것이 낫다고 스스로를 설득합니다.

​이러한 생각이 심해지면, 투자자는 그 종목을 매도하기는커녕 투자를 더욱 확대합니다. 이른바 '물타기'를 통해 매수 평균가를 낮춰야 쉽게 본전을 찾을 거라고 믿으며 손실 종목을 재매수하는 것이지요.

​실제 사례나 많은 실험 결과에서도 투자자들은 수익 종목보다는 손실 종목에 더욱더 자신의 입장을 강화하고 있음이 나타납니다.

​매수 평균가를 낮추기 위해 손실 종목을 재매수하는 것은 실제로 '본전'으로 돌아가는 시간을 단축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물타기를 하는 동안 손실 종목의 비중은 계속해서 커지고, 이로 인해 포트폴리오의 리스크도 커집니다. 따라서 상승에 대한 확신도 없이 재매수를 하는 것은 매우 '무모한' 행동이지요.

 

 

'이익은 길게, 손실은 짧게'라는 매우 간단명료한 투자 원칙을 지키지 못하고, 반대로 '이익은 짧게 손실은 길게' 가져가는 습관을 버려야 합니다. 물론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은 직접 겪어봐서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처럼 변동이 심하고 상승보다 하락이 더 빈번한 시장 상황에서는 아이들처럼 떼를 쓸 수도 없고 더욱이 시장에 맞설 수도 없습니다. 마음은 아프겠지만, 버릴 것은 버려야 합니다. 어렵지만 해내야만 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기회를 찾는 것이 더 현명합니다.

​주가란 언제나 상승과 하락을 반복합니다. 따라서 지금은 힘들어도 반드시 좋은 날은 올 것입니다. 그때를 놓치지 않도록 미리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투자자 유의사항: 이 콘텐츠에 게재된 내용들은 작성자의 의견을 정확하게 반영하고 있으며, 외부의 부당한 압력이나 간섭 없이 작성되었음을 확인합니다. 해당 글은 필자가 습득한 사실에 기초하여 작성하였으나, 그 정확성이나 완전성을 보장할 수 없으므로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라며, 투자 시 투자자 자신의 판단과 책임 하에 최종 결정을 하시기 바랍니다. 따라서, 해당 글은 어떠한 경우에도 투자자의 투자 결과에 대한 법적 책임소재의 증빙자료로 사용될 수 없습니다.

2024.01.08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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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D대학 경영정보학과 겸임교수 일상에서 만나는 여러 현상들을 경제학적 관점에서 풀어가는 뉴히어로입니다. 특히 주식과 가상화폐 투자에 대한 내용을 주로 다루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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