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4배 성장할 ESS시장의 승자는?

SUMMARY

신재생에너지, IRA의 영향으로 ESS 시장은 앞으로도 성장세 지속

화재위험성과 해외 경쟁사의 존재에도 ESS 관련주는 여전히 높은 인기

- 중국의 세계 시장점유율은 78% 수준이나 국내 기업의 반전 가능성 존재

 

© istock

 

ESS는 에너지저장장치(Energy Storage System)의 약자로 꽤 오래전부터 존재했습니다. 생산되어 있는 전기를 저장한 다음 필요한 시기에 공급하는 시스템으로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역할을 합니다.

최근 신재생에너지 붐과 함께 태양광, 풍력 등의 에너지와 결합하여 전력을 공급하는 것으로 성장세가 급등하고 있습니다. 국내에는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거대기업으로 존재합니다.

 

ESS 시장은 얼마나 클까? 알고 보면 ESS를 어디선가 봤거나, 사용하고 있겠지만 이걸 직접적으로 이해해서 이름으로 부르는 경우는 드뭅니다. 그런데 국내에는 설치가 법으로 정해져 있다는 걸 알고 계신가요?

  • 국내

「에너지이용 합리화법」에 따른 「공공기관 에너지 이용 합리화 추진에 관한 규정」이라는 게 있습니다. 공공기관에서 에너지의 효율적 이용과 온실가스 배출 저감을 위하여 공공기관이 추진하여야 하는 사항을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 중에 제11조(고효율 에너지 기자재 사용)를 살펴보면, 공공기관(계약기관 2,000kW 이상의 건축물)은 계약전력 5% 이상 규모의 ESS 설치가 의무화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지나가다 보는 구청, 시청 등 공공기관의 건물에는 ESS가 어딘가에 반드시 존재한다는 뜻입니다.

 

© 공공기관 에너지이용 합리화 추진에 관한 규정

 

이제 막 설치의무가 적용된 단계로 부칙에 따르면 건축허가 신청일이 23년 7월 이전인 구축 건물도 반드시 2025년 12월 31일까지 설치를 완료해야만 합니다. 그만큼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 국내에서도 법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 해외

해외도 마찬가지겠죠? 세계 전력 수요는 2020년 수요가 금세기 중반까지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에너지 저장 및 전력망에 대한 세계 투자 규모는 2022년 3,370억 달러를 이미 넘은 상태입니다.

특히 ESS의 시장 규모는 앞으로 2030년까지 1조 3,000억 달러를 넘길 것으로 보이고, 2032년에는 무려 1조 7,300억 달러까지 올라가게 됩니다. 앞으로도 10년간 4배나 성장한다는 겁니다.

 

© statista

 

미국에너지관리청(EIA) 발표에 따르면 앞으로 2050년까지 미국 전력의 44%가 재생에너지를 통해 공급된다고 하니, ESS의 발전을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미국은 정부 차원에서 ESS 공급을 장려하고 있습니다. 이미 인플레이션감축법(IRA)를 통해 2032년까지 설치한 ESS의 투자 금액을 30%까지 세액공제할 계획입니다. 아직까지 IRA의 수혜주로 전기차만 관심을 받고 있지만,  배터리 그중에서도 ESS에 관한 관심도 확대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ESS 종류는? 에너지저장이라고 해서 다 같은 용도로 사용되지는 않습니다. 크게 4가지 용도로 구분됩니다.

  • 전력/상업용

가장 많은 경우에 사용되는 용도로 발전이나 송배전 등의 전력 공급시스템에서 불안정한 전력망의 안전성을 확보하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에너지를 전력용 ESS로 안정화해 전력 품질을 향상하거나, 상업용 ESS를 사용하여 최대 사용전력 안정화 및 전기요금을 절감할 수도 있습니다.

 

  • 가정용

전기요금 감소는 기업도 중요하겠지만, 일반 가정에서도 필요하겠죠? 신재생에너지 발전원의 품질 안정화 덕분에 가정용 ESS 보급도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주로 태양광 발전시스템을 통해 전력사용을 최소화하는 방식을 사용하여, 전기요금 감소뿐만 아니라 신재생에너지를 위해 국가 차원에서 보급하기 시작했습니다.

 

  • UPS

무정전 전원장치인 UPS도 ESS 중 하나입니다. 예를 들어 병원이나 공장에서 갑자기 정전이 발생하면 큰 인명피해나 손실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곳에서 정전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도입된 UPS는 짧은 시간 동안 긴급 전력을 공급하는 일을 합니다.

 

  • 통신용

마지막 통신용 ESS는 전파가 잘 닿지 않는 공간에 설치하여 원활한 전파 수신으로 통화 품질 향상을 주목적으로 합니다. 통신 기지국에 안정적인 전력 공급 및 통신환경 구축을 위해 사용되고 있습니다.

 

미국주식 ESS는 다른 것! 혹시 실수하실 분들이 있을 수 있어 말씀드립니다. 만약 검색창에 ‘ESS 주식’처럼 검색하다가 실수로 다른 걸 매수하는 분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바로 미국주식 중에 티커가 ESS인 기업이 존재하기 때문이죠.

  • 에섹스 프로퍼티 트러스트(ESS)

에섹스 프로퍼티 트러스트(Essex Property Trust, Inc.)는 미국 부동산 리츠(REITs)로 에너지와는 전혀 관련 없는 기업입니다. 그런데 영문으로 검색하다 보면 꽤 나오기도 하는데, 바로 배당으로 유명해졌기 때문입니다.

1994년 상장된 이후 현재까지 29년째 배당금을 인상하면서 몇 년 전부터 배당귀족주에 포함되었습니다. 코로나 시기까지 무사히 배당 컷 없이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미국 서부(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등)의 주택공급에 투자하는 리츠입니다.

 

© 구글

 

ESS라는 용어가 생소한 만큼 뉴스를 본 다음에 투자해볼까 고민하다가 실수로 매수하는 일은 없도록 합시다. 물론 리츠 자체의 성장세와는 전혀 별개 이슈로 이 기업은 앞으로 5년 동안 5.3%의 FFO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 시가총액: 142억 달러 (18조 7,000억원)

- PER/PBR: 38.07 / 2.57

- 배당수익률: 4.17%

 

ESS 관련주는? 괜한 실수는 방지했으니, 진짜 관련주를 찾아봐야겠죠? 배터리 강국인 한국에는 유명한 두 기업이 존재합니다. 바로 LG 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입니다.

  • LG에너지솔루션

올해 LG에너지솔루션은 유럽시장에서 엔블럭(enblock)이라는 주택용 ESS 브랜드를 선보였습니다. 에너지와 블록(block)의 결합한 단어인데, ‘에너지가 담긴 공간’ 이라는 뜻이라고 하는군요.

북미 시장에서는 프라임 플러스(Prime+) 2개 모델을 발표했습니다.

 

© LG에너지솔루션

 

지금까지는 배터리 업계에서 전기차가 가장 큰 성장시장이었다면, 앞으로는 가정용 ESS의 성장이 더 눈부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상장 이후 많을 일들이 있었지만, 여전히 시가총액은 100조 원 규모로 대한민국에서 두 번째로 큰 기업입니다.

- 시가총액:  99조 3,330억원

- PER/PBR: 65.29 / 4.84

- 배당수익률: N/A

 

  • 삼성SDI

삼성SDI는 ‘인터배터리 유럽 2023’에서 SBB(Samsung Battery Box)라는 제품을 공개했습니다. 전력망에 연결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내부 배터리셀과 모듈을 박스형태로 미리 담아둔 방식입니다. SBB 1개의 용량은 3.84MWh로 400가구의 하루 전력 소비량을 충당할 수 있는 용량이라고 하니, 상당한 크기입니다.

삼성SDI가 ESS를 처음 시장에 출시한 건 2009년입니다. 내년이면 15년째가 되는데, 다시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까요? 2017년 삼성SDI의 ESS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38%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현재는 4위까지 떨어진 상태입니다.

 

© SK증권

 

다만 매년 매출은 증가하고 있으니, 딱히 삼성SDI가 못했다기보다는 중국의 성장세가 더 빨랐다는 거겠죠?

- 시가총액:  29조 8,094억원

- PER/PBR: 14.43 / 1.59

- 배당수익률: 0.24%

 

역시 문제는 중국입니다. 여전히 중국 배터리 제조사인 CATL, BYD의 ESS 점유율은 압도적입니다. 현재 중국산 ESS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78% 수준으로 아직 국내 기업들은 따라가기 바쁜 실정입니다.

 

© SNE Research

 

작년 말까지는 ESS용 배터리 공급난 탓에 중국에서 생산문제가 있었고, 올해는 미국 IRA시행과 함께 중국산 전기차와 배터리에 대한 규제가 시행되면서 우리 기업들은 조금씩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볼 만 합니다.

예전에는 우리 기업들의 시장점유율이 40%를 넘기기도 했는데 다시 역전할 수 있을까요?

 

ESS 위험성은? 몇 달 전 세아창원특수강의 공장화재를 혹시 기억하시나요? 9월 25일 ESS로 말미암은 화재로 안전성에 대한 주의가 필요한 품목입니다. 기술력이 뒷받침될수록 안전성은 올라가겠지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ESS 때문에 화재 뉴스가 종종 보도되었으니까요. ESS는 에너지저장이라는 그 특성상 항상 화재 위험성이 뒤따릅니다.

국내에서는 2019년 이후부터 ESS는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관리법」에서 안전관리 대상품목으로 지정되었습니다. 단순 이차전지(우리가 알고 있는 스마트폰, 태블릿 등의 배터리)는 안전확인대상으로 제품시험만 완료하면 KC 인증을 획득할 수 있지만, ESS는 공장심사까지 필수적으로 요구됩니다.

 

© 한국배터리산업협회

 

다만 위험성보다 그 이상으로 효율성이 높아서 여전히 성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니, “안전 +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기업이 어디가 될지 관심을 둘 필요가 있겠습니다.

마지막으로 LG 에너지솔루션에서는 100페이지로 읽는 배터리의 모든 것 이라는 엔솔피디아(ENSOLPEDIA)라는 보고서를 발간했습니다. 배터리에 관심이 있거나 투자를 생각하는 분들은 한 번쯤 읽어보면서 공부해보는 건 어떨까요?

 

© LG에너지솔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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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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