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블’ 토큰은 모빌리티 생태계에서 어떻게 작동할까

동남아시아에서 잘나가는 승차공유서비스 ‘타다’. 블록체인 기반 모빌리티 기업 ‘엠블’이 만든 건데요. 사실 ‘토큰 이코노미’를 구현하려다보니 승차공유서비스에까지 진출하게 된 겁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서비스를 시도하고 있는데요. 뭘까요?

 

????당신에게 들려줄 이야기

- 왜 모빌리티에 블록체인을 더했을까

- 타다에서 작동하는 토큰 이코노미

- 동남아 시장에서 타다가 성장한 비결

- 엠블이 말하는 공정한 모빌리티 생태계

- 엠블의 투자 유치 현황과 실적

- 하루 아침에 사라질 암호화폐?

- 엠블 토큰 홀더들에게 전하는 말

- 캄보디아에게 삼륜차란?

- 암호화폐 시장이 큰 태국?

- 동남아와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는 안 맞다?

 

 

동남아시아에는 승차공유서비스 ‘타다(TADA)’라는 것이 있습니다. 특히 싱가포르에선 ‘그랩(Grab)’에 이어 승차공유서비스 2위에 올랐는데요. 타다는 블록체인 기반 모빌리티 기업 ‘엠블(MVL)’이 만든 겁니다(국내 서비스 타다와 관계없음). 블록체인에 모빌리티 관련 데이터들이 기록되고, 모빌리티 생태계 내 참여자들은 보상으로 엠블 토큰을 받을 수 있는데요.

​한 마디로 엠블은 ‘토큰 이코노미’를 구현하기 위해 실사업(모빌리티)에 관련 시스템을 적용해보고 있는 회사라고 보면 됩니다. 엠블 창업자는 한국인이고요. 우경식 대표와 만나 사업 현황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먼저 알고가야 할 것

​‘토큰 이코노미’는 생태계 내에서 토큰 또는 코인의 거래 순환을 가능케 하는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새로운 경제 시스템입니다. 바람직한 순환 구조를 위해선 충분한 인센티브가 제공돼야 하고, 인센티브의 토큰 혹은 코인 교환이 합리적이어야 합니다. 생태계가 성장할수록 토큰 또는 코인의 가치도 성장할 수 있다고 보고 있죠.

‘코인과 토큰의 차이’도 짚고 넘어가야 하는데요. 코인은 자체 블록체인 기술을 가진 레이어1 블록체인을 통해 만들어진 암호화폐입니다. 자체 블록체인 기술이 없어 레이어1에 의존한 레이어2를 통해 만들어진 암호화폐가 토큰입니다. 편의상 많은 이들이 토큰을 코인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엠블 토큰’​은 현재 바이낸스 체인(레이어1) 기반입니다. 기존엔 이더리움 ERC-20(레이어1) 기반이었습니다.

 

|01. 왜 모빌리티에 블록체인이었을까

엠블은 왜 모빌리티에 블록체인을 더했을까요. 엠블의 전신은 ‘이지식스(easi6)’입니다. 차량 예약 서비스를 시작으로, 플릿 매니지먼트 시스템(운행 데이터를 통해 최적의 차량 운행을 돕는 서비스)을 만들어 동남아 쪽에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2017년쯤이었는데요. 모빌리티 서비스를 계속해서 키우려면 큰 자본이 필요한데, 모빌리티 서비스 자체가 이미 규모의 경제를 논하는 단계에 진입한 상태란 걸 깨달았습니다. 투자를 받는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죠. 또 당시 글로벌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들이 많은 투자를 받았음에도 적자를 면치 못했습니다. 모빌리티 서비스 자체에 대한 회의론이 있었습니다.

 

​남들이 안 해봤던 걸 해보자! 라고 해서 저희가 선택했던 게 블록체인이에요. 그런데 사실 블록체인 자체에 대해서도 저희는 회의적이었거든요. 다들 코인 만들어서 돈 버는 것만 얘기했으니까요. 그런데 플랫폼이 갖고 있는 문제점을 해결해줄 수 있는 가치가 있었기 때문에 베팅했어요.

 

​무슨 가치일까요. 먼저 ①데이터 가치 측면에서, 데이터 자체에 대한 신뢰성을 높이는 일이 중요한데요. 블록체인 기술의 핵심이 기록된 데이터의 위·변조가 불가능하단 거죠. 예컨대 차량 주행이나 사용 등과 관련한 데이터를 기록하고 관리하고 이에 대한 믿음을 쌓으면, 레몬 시장이라 불리는 중고차 시장의 문제도 해결할 수 있겠다 봤습니다.

​다음으로 ②플랫폼 가치 측면에선, 생태계 내 참여자들에게 제대로 된 보상을 해줄 수 있다는 것이었는데요. 예를 들어 현재 모빌리티 서비스를 보면요. 플랫폼이 운전기사와 승객을 매칭해주면서 수수료 부담이 어느 한 쪽에 몰릴 수도 있습니다. 추가적인 수수료가 떼이는 과정의 결과, 더 많은 이익을 가져가는 주체가 제3자가 되기도 하죠. 즉 플랫폼에 속해 일하는 운전기사들이 되레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한다는 문제를 블록체인을 통해 구조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거라 봤습니다.

 

© 엠블

 

|02. 타다는 동남아에서 어떻게 성장했을까

타다 서비스는 2018년 7월 시작했고요. 현재 운전기사 수가 20만명, 누적 승객 수가 110만명을 넘습니다. 싱가포르, 캄보디아, 베트남 등에 진출해 있는데요. 내년엔 태국에도 진출합니다. 싱가포르 승차공유서비스 시장 사업자 1위는 그랩, 2위 타다, 3위 ‘고젝’이고요. 캄보디아에선 1위가 ‘패스앱(로컬업체)’, 2위 그랩, 3위 타다입니다.

​실제 토큰 이코노미는 어떻게 작동하고 있을까요.

​타다의 핵심은 ‘제로 커미션’입니다. 승객이 매칭됐을 때 운전기사가 지불해야 하는 수수료를 엠블은 받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동남아 모빌리티 서비스들은 이러한 수수료(20~30%)와 함께 소프트웨어 사용료(5~6%)를 운전기사로부터 받는데요. 엠블은 소프트웨어 사용료만 받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사용료를 처음부터 받기 시작했던 건 아닙니다.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생각한 거죠. 처음에 제로 커미션 정책으로 매출이 0이었거든요.

저희 입장에선 현금 유동성을 개선해야 했고요. 제로 커미션 콘셉트를 희생하지 않는 선에서 소프트웨어 사용료를 받으면 되겠다는 결론이었죠. 운전기사들도 좋아했어요. 소프트웨어 사용료가 재투자됐거든요. 운전기사들을 위한 인센티브나, 승객을 더 끌어모을 수 있는 마케팅 등으로요. 수요가 높아지니 자연스레 플랫폼이 성장했고, 운행 완료 건수가 지난 2년간 2000% 이상 성장했습니다.

 

​그래도 결국 엠블이 버는 건 얼마 없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재투자를 할 때 돈을 불필요하게 막 쓰지 않는다고 합니다. 쿠폰이나 인센티브를 엄청나게 뿌리지 않는다는 거죠. 무엇보다 제로 커미션이라는 메시지 자체가 굉장히 큰 마케팅 효과를 냈다고 합니다.

​코로나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한 2년 동안 승객이 줄어들었죠. 그 과정에서 운전기사들이 기존 수입에 맞추기 위해, 수수료율이 낮은 플랫폼에 관심을 가졌어요. 타다로 운전기사들이 많이 넘어오게 됐죠. 승객도 싼 가격에 똑 같은 퀄리티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니 수요가 높아졌고요. 매칭이 되면서 그 자체가 리텐션이 됐죠. 당연히 회사 수익 구조도 좋아졌습니다.

 

|03. 보상으로 토큰이 제공된다고?

운전기사와 승객은 엠블 포인트를 보상으로 받을 수 있는데요. 운전기사의 경우 주행 데이터나 친절한 서비스 제공 등에 따라, 승객의 경우 서비스 이용이나 성실한 리뷰 작성 등에 따라서요.

​포인트는 엠블 토큰으로 교환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엠블 포인트를 받고 이를 토큰으로 바꿀 유인은 뭐가 있을까요?

 

자산적 가치에 대한 믿음이 생기는 게 중요한데요. 저희는 실제 생태계 내에서 쿠폰이나 바우처로 쓸 수 있게 만들어주고 있고요. 암호화폐 거래소를 통해 현금으로 바꿀 수도 있죠. 아직 토큰 자체를 실제 생활에서 현금처럼 쓸 수는 없으니까요. 아니면 그 자체가 하나의 자산이 되니까 갖고 있으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자동차 부품 회사인 ‘센트랄’과 협업해 ‘어니언 모빌리티(ONiON Mobility)’를 지난해 설립하고 전기차와 관련 인프라 제조에도 나섰는데요. 예를 들어 타다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운전기사가 어니언 모빌리티의 전기차를 이용하고 있다면, 인센티브로 받은 포인트를 배터리 교환에 쓸 수도 있습니다.

​현재 엠블 토큰은 폴로닉스, 업비트, 바이낸스덱스, 바이스왑, MEXC, ZT글로벌 등의 거래소에 상장돼 있는데요. 코인이나 토큰 거래의 경우 주식 거래와 다르게, 전 세계적인 접근을 열어주기 위해 여러 글로벌 거래소에 상장해야 한다고 합니다.

​어니언 모빌리티가 생산한 전기차에 대한 NFT(대체불가능토큰)가 만들어지고, 해당 전기차의 주행 데이터가 쌓여 NFT가 업그레이드 되고, 이를 게임에 활용할 수 있는 프로젝트도 진행했는데요. 직접 미니게임을 만들어 시도해본 겁니다.

​전기차 NFT 자체는 하나의 암호화폐 자산인데요. 이 자산의 가치는 차량 주행 데이터를 통해 커질 수도 있고, 게임을 통해 커질 수도 있습니다. 가치가 커진다는 건 어떤 고유성이나 희소성 등이 담겼기 때문으로 볼 수 있고요.

​이를 시도한 이유는 차량에 대한 가치를 새롭게 정의해보려고 한 건데요. 전통적으로 차량은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하락하는 자산이지만요. 차량을 NFT화함으로써 감가상각을 보전하거나, 운전기사들에게 노동에 대한 보상을 더 많이 지급할 수 있는 자산으로 만들어보려 했죠.

 

현재는 커뮤니티에 참여하고 게임을 해보는 정도일 것 같아요. NFT의 실제 용처나 사용 가능성 등은 더 검증돼야 할 시기죠.

 

자체 생산 차량과 연계된 NFT. © 앰블

 

솔직히 지금은 용처를 높이는 과정에 있고, 이는 중요한 과정인데요. 시장의 수요를 높이고, 누군가 암호화폐를 가지고 있고자 하는 의지를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즉 가치 상승에 대한 시나리오를 가정하고 가치가 쌓이는 데 집중하는 과정이라고 보면 됩니다.

​그렇습니다. 앞서 엠블이 토큰 이코노미를 구현하기 위해 실사업에 관련 시스템을 ‘적용해보고’ 있는 회사라고 했는데요. 엠블은 그런 미래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단계별로 해보며 가치를 만들어내려 노력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처음에 엠블 프로토콜(모빌리티 관련 서비스에 엠블 블록체인과 토큰 이코노미를 접목할 수 있는 통신규약 전체)을 만들었고요. 데이터적 가치나 플랫폼적 가치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이었죠. 이를 증명하기 위해 타다와 같은 모빌리티 서비스를 만든 거고요. 그리고 엠블 프로토콜을 만들면서 발생한 토큰을 ICO(initial coin offering)를 통해 판 것으로 초기 자본을 마련했습니다.

 

다 계획이 있던 게 아니라 단계적으로 저희가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거예요. 스스로를 증명하면서 살아남아야 했으니까요.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시작한 것도 아니니니까요. 살아남으려면 선택을 하고, 또 다음 선택을 해야 했습니다.

 

​궁극적으론 공정한 모빌리티 생태계를 만들려 합니다.

 

​우버나 그랩 등이 택시 시장을 혁신했다고 하지만, 사실 수익을 증명해내지도 못했고요. 그 과정에서 시장 참여자들 가운데 하나인 운전기사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새로운 시장을 연 것은 존경할 만 해요. 하지만 그 모델조차도 새로운 모델로 대체될 시기가 오고 있고 그게 웹3입니다. 저희는 이전부터 그걸 계속 해왔고요. 기존 플랫폼이 갖고 있던 문제를 개선하고 그걸 또 다른 혁신으로 풀어내는 과정에 긴 시간이 필요한데요. 실제 시장 참여자들인 운전기사나 승객이 적은 비용으로 큰 돈을 벌어갈 수 있는 시장이 만들어지면 완수된다고 생각합니다. 그걸 만들기 위해 저희는 시간과 비용을 투자할 겁니다.

 

|04. 엠블의 투자 유치 현황과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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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08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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