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3월 PMI와 오미크론 확산으로 우려되는 중국 경제

Summary

- 3월 PMI로 보는 러시아 경제 제재 이후의 중국

- 제조 PMI가 4개월 만에 처음으로 임계선 아래로 떨어진 것에 이어 비제조 PMI 역시 좋지 않은 상황

- 중국 경기가 악화한 데는 주요 도시 락다운 등 무관용 방역 조치 영향이 큼

- 이러한 상황 속 위안화 강세 추세를 볼 때 세계 경제 패러다임이 변화할 가능성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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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 만에 추락한 제조 PMI 3월 중국의 제조업 구매자 지수 PMI는 49.5%로 전월 대비 0.7%p 하락했다. 이 소식은 전 세계의 관심을 끌었는데, 49.5%라는 수치보다는 러시아 경제 제재 이후 중국의 동향에 관심이 쏠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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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 발표 내용에 따르면, 제조 PMI는 지난 10월 이후 최초로 임계선인 50% 아래로 내려갔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 PMI는 51.3%, 중기업은 48.5%, 소기업은 46.6%를 보였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지금까지 소기업 위주로 50% 미만을 보이던 제조 PMI가 이제 중기업 규모에서도 50% 아래로 내려간 점이다.

하부 지표들을 보면 생산 지수 49.5%, 신규 오더 지수 48.8%, 원자재 재고 지수 47.3%, 협력업체 배송 시간 지수는 46.5%, 그리고 필자가 언제나 강조하는 종업원 지수는 48.6%였다. 그러므로 국유 기업 위주의 대기업 PMI만 50%을 상회하였을 뿐 (신뢰도가 가장 낮은 지수이다.) 모든 지표가 임계선 아래로 떨어진 것을 알 수 있다.

중국 정부는 악화한 상황을 인정하면서도 일시적 현상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주요 원자재의 구매 가격 지수와 공장도 가격 지수를 보면 각각 66.1%, 56.7%로 전월보다 6.1%p, 2.6%p 상승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두 지표 모두 약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해 비용 압박이 심했다는 것이다. 특히 석유·석탄 및 기타 연료 가공, 철 금속 제련 및 압연 가공, 비철 금속 제련 및 압연 가공 등은 모두 가격 지수 70.0%를 초과하는 등 중류 및 하류 산업에 상대적으로 높은 비용 상승을 가져왔다.

그러면서도 첨단 제조업 PMI는 50.4%로 적긴 하지만 50%라는 임계치를 넘어섰음을 강조했다. 종업원 지수 하락도 실업이 증가했기 때문이 아니라 코로나 사태의 확산으로 가용한 종업원 수가 줄어들었다는 해석을 내렸다. 그리고 필자도 이번만큼은 중국 당국에 동의한다. (관련링크)

 

 

감원 러쉬 속 CAIXIN의 이상한 해석 중국 정부와 별도로 PMI를 조사 발표하는 CAIXIN도 제조 PMI를 48.1%로 발표했다. ‘역시 중국 정부가 50% 미만의 수치를 발표해야 CAIXIN도 마음 놓고 48.1%라는 더 낮은 수치를 내놓을 수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필자의 근거 없는 생각을 해 본다. Caixin Insight Group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Wang Zhe는 PMI 보고서에 첨부된 설명에서 “3월에 코로나19가 중국 전역에서 확산되어 제조 공급망을 저해하고 생산에 영향을 미쳤다”라고 말했다. “소비재 중심 시장 수요 약세, 해외 수요 급감, 글로벌 운송 여건 악화” 등이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다는 것이다. 3월 신규 수출 주문은 2020년 5월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감소했다고도 전했다. 그럼에도 고용시장을 나타내는 고용지표는 7월 이후 처음으로 50%을 넘어서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하는데 필자로서는 잘 납득이 되지 않는다. (관련링크)

왜냐하면 중소기업뿐만 아니라 알리바바 같은 민간 대기업도 감원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텐센트 역시 감원을 시작했는데 3월 23일 실적 발표에서 Martin Lau 사장은 “근본적인 변화와 도전”에 직면해 있음을 인정했다. 4분기 텐센트는 2004년 홍콩 상장 이후 가장 느린 성장률을 보였고 매출은 1,442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8%p 증가한 반면 순이익은 25%p 감소한 248억 위안을 기록했다. (관련링크) 이들 대형 테크 기업들이 발표하는 감원 규모는 5%~15%에 이른다. 일견 적은 비율로 보이지만 규모로 따지면 수십만 명이 해고될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데 고용지표가 50%를 넘어서는 등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단 말인가? 의문이 일어나지 않을 수 없다. 필자가 이 문제에 대한 대답을 얻게 되면 여러분들에게 공유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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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제조업 역시 여전히 악화일로 비제조업 PMI도 48.4%로 급락했다. 철도 운송, 항공 운송, 숙박, 요식업 등 산업이 코로나19 영향을 크게 받았다. 특히 비즈니스 활동 지수가 20.0%p 이상 떨어졌다. 말이 20.0%p지 엄청난 수직 낙하라고 할 수 있다. 중국 정부는 “통신, 라디오, 텔레비전, 위성 전송 서비스 및 화폐 금융 서비스와 같은 산업의 비즈니스 활동 지수는 모두 60.0% 이상 높은 번영 범위에 있으며 사업 규모가 빠르게 성장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규모는 발표하지 않았다. 필자가 보기에 이것은 20%p 폭락한 산업과 크게 성장한 일부 산업 이야기를 함께 하면서 사람들에게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 정도라는 인상을 주려 한 것 같다. 하지만 진실은 어떻게 가공해도 50% 미만 수준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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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토목과 서비스 영역으로 나누어 보면, 상대적으로 통제가 가능한 건축 토목이 58.1%로 높게 우상향을 그리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반면 민간 경제인 서비스 산업은 46.7%로 매우 낮은 수치를 보인다. 하부 지표를 보아도 신규 오더 지수가 45.7%, 투입품 가격 지수는 55.9%, 소비 가격 지수는 51.1%로 모두 악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업무활동 예상 지수는 54.6%라고 발표했는데, 신규 오더 지수가 45.7%임을 감안할 때 어떻게 업무 활동 예상 지수가 54.6%가 될 수 있는지 필자는 무척 궁금하다.

필자의 관심 대상인 종업원 지수는 47.1%이다. 건축 분야 종업원 지수가 50.1%로 명맥을 간신히 유지했고, 사실상의 주도 분야인 서비스 분야 종업원 지수는 46.6%에 불과했다. 즉, 중국의 취업 시장은 여전히 악화일로를 가고 있다고 단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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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락다운이 세계에 미치는 영향 종합해보면 중국의 3월 종합 PMI는 48.8%로 경기 악화를 나타냈다. 중국 당국은 “제조업 생산 및 기업 활동 기대 지수와 비제조업 기업 활동 기대 지수는 각각 55.7% 와 54.6%로 밝은 미래를 나타낸다”고 애쓰고 있으나 지금 중국에서 펼쳐지고 있는 광경은 결단코 중국 당국의 해석과는 다르다.

서방 언론도 중국이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중국 중앙 정부인 국무원이 올해 신규 지방정부 특별채권 3조 6500억 위안 중 40%를 지난해보다 앞당겨 발행했다”며 큰일이 발생하고 있는 듯한 논조를 피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즈는 “중국의 제조 및 서비스 부문 활동이 거의 2년 만에 처음으로 위축된 것은 중국 정부의 엄격한 방역 정책이 경제에 미치는 압력을 보여 준 것”이라는 해석을 하고 있다. (관련링크)

과연 그런가? 중국 정부의 방역 조치는 바뀐 것이 없다. 오히려 바뀌지 않고 있는 것이 문제다. 시안(西安) 락다운을 통해 우리는 삼성의 시안 반도체 공장이 멈춰 서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일일 생산가치 75.81억 위안(한화 약 1조 4507억 원)의 선전에서도 락다운이 발생했다. 선전이 일주일간 봉쇄되면서 발생한 수출입 차질 규모만 일평균 83.67억 위안(한화 16조)이다. 일주일이면 585.69억 위안(한화 약 112조)에 달한다. 애플을 예를 들어 글로벌 공급망을 살펴보면, 애플은 주요 협력업체 구성이 중국 기업 42개사, 타이완 기업 46개사, 홍콩 기업 10개사, 그리고 기타 몇몇 다국적 기업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이들 제조 기반은 대체로 중국 광둥성에 밀집되어 있다. 애플의 생산을 결정하는 타이완 FOXCONN은 3월 15일 선전에 있는 아이폰 공장의 생산을 중단했다. 이렇게 선전의 락다운은 그저 광둥성만의 일이 아니라 글로벌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40개 이상의 대만 반도체 및 기타 전자 부품 제조업체도 선전과 인근 동관에 있는 시설을 일시적으로 폐쇄하겠다고 대만 증권 거래소에 통지했다고 한다. (관련링크)

홍콩 중문대학교의 송정(宋铮) 교수를 비롯한 경제학자들이 도시 폐쇄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연구했다. 2주간의 봉쇄 기간 동안 중국 16개 도시의 경제적 손실이 월간 GDP의 약 32%, 연간 GDP의 2.7%를 차지했다고 한다. 만일 중국 도시의 10%가 2주간 락다운 되는 경우 해당 기간 3.1%의 GDP 손실이 예상된다. 이 돈이 어느 정도 규모인가 하면, 약 3천억 위안으로 한화 57조 4천억의 손실에 해당한다. 지금 봉쇄 진행 중인 상하이만 봐도 연간 GDP 3.8조 위안(727조 원), 일평균 102억 위안(1조 9519억 원)의 도시이다. 상하이의 경우 중국 지방 정부 중 가장 거버넌스 수준이 높은 곳이다. 상하이는 이번에 선전의 완전 봉쇄를 피하려 황푸강을 중심으로 동쪽 지역과 서쪽 지역을 나누어 순차적으로 봉쇄와 해지를 하는 방식을 취했다. 만일 상하이가 이번 사태로 재정 적자가 발생한다면, 금년에는 중국의 전 지방 정부가 재정 적자 상태에 돌입하게 되는 건국 이래 최초의 충격적인 사태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관련링크)

이런 엄청난 경제 손실에도 불구하고 중국 당국은 무관용 원칙, 제로 코로나 정책을 지속하고 있다. 이를 정치적 의미로 해석하는 사람들도 있다.

 

 

무관용 방역만이 해답일까 그 이유가 무엇이든 중국 당국은 변화의 기색이 없다. 중국 위생 당국은 4월 1일 무관용 코로나 방식을 견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여러 가지 방식을 추진할 시간이 없으며 동태적 무관용 방역을 실현해 나가는 것만이 방법이라는 것이다. (관련링크)

하지만 현재 상하이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황을 보면 중국 정부의 이러한 방식이 과연 통할 수 있을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 상하이는 수백 명의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 자원을 동원해 코로나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임시 병원을 마련했다. 하지만 이는 상하이 공립 병원 중 절반 정도만 문을 여는 결과를 가져왔다. (관련링크) 게다가 다수 병원들은 영업을 중지하고 병원 소독에 들어갔다. 상하이의 병원에서 근무하던 간호사가 급작스러운 천식 증상으로 본인이 근무하던 병원으로 달려갔으나 응급실이 운영되지 않아 결국 숨을 거두는 일마저 발생했다. (관련링크)

외신들은 상하이의 오미크론 확산이 심상치 않다는 보도를 연이어 내고 있다. 그중에서도 “최근 상하이의 요양 병원에서 대규모 확진자가 발생한 듯하나 당국은 이를 제대로 공포하고 있지 않다”는 보도가 눈길을 끈다. 상하이 정부가 지난 3월 상하이에서 사례가 증가하기 시작한 이후 수백 개의 노인 요양 시설에 대해 코로나19 관련 사망이나 발병을 보고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병원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군인 Zhang Aizhen은 자신이 양성 판정을 받았고 3월 19일 밤 간호사와 의사를 포함한 수십 명의 직원과 함께 격리 버스에 탔다고 한다. 그녀가 “지휘부, 간호사, 의사, 우리 모두가 감염됐다”라고 말했다고 WSJ가 보도했다.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상하이의 오미크론 확산은 예상보다 긴 시간 지속될 것이다. 그리고 당연히 중국의 경제 지표는 더욱 악화될 것이다. (관련링크)

 

지금까지 알아본 바와 같이 중국의 현 경제 상황은 심각한 상황으로 진입할 수 있어 보인다. 반면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 달러 신용도에 대한 제3세계 국가들의 의문, 사우디의 위안화를 통한 석유 판매 가능성 제기, 인도와 러시아 간 위안화를 매개로 하는 직접 화폐 교환 등 움직임으로 위안화는 계속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필자는 어쩌면 세계 경제는 이로써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렇다면 우리의 판단 기준이나 방식도 어쩌면 새로운 패러다임에 맞는 것으로 바꾸어 나가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기존의 지표, 기존의 통계가 아니라 새로운 정보 항목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지표, 그리고 새로운 통계 데이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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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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現) 중국 전문가 現) 『중국의 선택』, 『중국 주식 투자 비결』, 『이미 시작된 전쟁』 중국 전문 도서 저자 現) '이박사중국뉴스해설' youtube, 중국 뉴스 사이트 '이박사 중국 뉴스' 운영자 前) , , , , , , 출연 중국에서 20년 넘게 거주하며 활동하고 이제 중국 사회, 경제 등 전반에 걸쳐 관찰하고 분석하고 해설하고 있습니다. 거시적 안목에서 중국과 우리를 이해하고자 노력 중입니다. #북경이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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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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