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7월 PMI 해설

[투자]by 이철

SUMMARY

- 4개월 연속 임계치 하회한 중국 제조 PMI

- 임계점은 넘겼지만 12월 이후 최저치로 하락한 비제조 PMI

- 지표 후퇴, 실업률 증가, 부동산 위기, 디폴트 등 중국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계속 불거짐

- 심각해진 경제 위기 속 그간의 논리를 뒤집고 中 당국이 부동산 경기 진작 정책을 낼 것이란 기대감 제기 중

 

© istock

 

4개월 연속 하회 중 중국 7월 제조 PMI는 49.3%로 나타났다. 이로써 중국의 제조 PMI는 4개월 연속 임계치 50%를 밑돌고 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형 기업이 50.3%로 임계치를 근소하게 넘겼고, 중형 기업이 49.0%로 확연하게 임계치 밑으로 내려갔다. 소형 기업은 47.4%로 상당한 폭으로 임계치 아래로 떨어졌다. 제조 PMI 49.3%라는 것은 대형 기업의 가중치가 높다는 것을 암시한다. 만일 중·소형 기업의 가중치가 대형 기업만큼 높았다면 중국 7월의 제조 PMI 열악한 숫자를 보였을 것이다.

 

제조 PMI 지수 © 중국 국가통계국

 

이러다간 중국이 글로벌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해 줄 것이라는 기대는커녕 중국발 경기 침체가 우려된다는 말이 나오게 생겼다.

 

중국 제조 PMI 하부 지표 © 중국 국가통계국

 

제조 PMI 구성 지표를 살펴보면 생산 지표가 50.2%로 가까스로 임계치를 넘겼고 신규 오더 지수, 원자재 재고 지수, 종업원 지수 등이 모두 임계치 아래를 보였다. 청년 실업률이 아래 그래프처럼 역대 기록을 깨며 상승하는 가운데 제조업의 종업원 지수 또한 지속적인 악화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협력 업체 배송 시간 지수의 경우 임계치를 넘겼다. 일반적으로 배송 시간이 늘어나는 것은 제조 기업의 업무량이 증가하는 것을 반영한다고 보기 때문에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하지만 4월부터 7월까지 신규 오더 지수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배송 시간 지수가 줄곧 임계치를 넘기고 있는 것은 생산 활동의 증가를 의미하는 것이 아닐 있음을 의미한다. 역설적으로 배송 시간 지수가 임계치를 초과한 간격이 적은 효과일 수 있고 그렇다면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

 

비제조 PMI 지수 © 중국 국가통계국

 

가까스레 임계점은 넘겼지만... 비제조 PMI는 51.5%를 보여 임계치를 넘겼다. 다만 그래프에서 보는 것처럼 3월의 58.2%를 정점으로 계속 하강하고 있다는 것이 낙관적으로 보기는 어렵게 한다.

 

비제조 PMI 지수 © 중국 국가통계국

 

리오프닝 반짝 효과였나 비제조 PMI 중 토목 건설 영역은 지난해가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 하에 경제 활동이 크게 위축되었던 시기라서 2022년 4분기부터 리오프닝 효과가 크게 작용했다. 그 덕에 2023년 2월, 3월, 4월에는 모두 60%가 넘는 지수 값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7월에는 51.2%로 평시 수준으로 돌아왔다. 헝다 에버그란데의 파산이 초 읽기에 들어갔고, 완다 그룹이 디폴트 위기에 몰리는 등 중국 부동산 경기 부진이 파국에 가까운 양상을 보이는 것을 고려할 때 건설 토목 영역의 주 플레이어는 지방 정부일 수밖에 없다. 즉, 지방 정부의 재정이 한계를 보임에 따라 건설 토목 영역의 지수가 원상으로 돌아오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겠다.

 

서비스업 PMI 지수 © 중국 국가통계국

 

서비스 영역은 51.5%를 기록하였다. 지난 연말 39.4%라는 무서운 데이터를 보였던 서비스업은 2023년 들어서며 54.0%로 치솟았고, 3월에는 56.9%로 고점을 찍었다. 그러고는 점점 하강하여 7월에 51.5%를 기록하였다. 서비스 영역은 건설/토목과는 달리 민간이 주도하는 영역이다. 39.4%를 기록한 작년 연말의 데이터는 민간 기업, 특히 소형 기업과 소상공인의 비즈니스가 괴멸에 가까운 단계에 다가섰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기저 효과를 고려할 때 서비스 영역의 수치가 건설/토목 영역의 수치보다 낮다는 것은 서비스 업의 회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게다가 3월 이후 벌써 상승세가 꺾였다는 것은 소위 리오프닝이 돌아오다 말았다고 의심하게 한다.

 

중국 비제조 PMI 기타 지표 © 중국 국가통계국

 

그리고 분류 지수에 있어서도 상업 활동과 투입품 가격 지수가 임계치를 넘겼지만, 신규 오더 지수가 48.1%로 임계치를 하회했고 판매 가격 지수 또한 임계치 50%를 넘기지 못했다. 필자가 언제나 강조하는 종업원 지수는 지난 1처럼 50% 넘기지 못해 비제조업의 고용이 전혀 개선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고용이나 오더가 감소하고 있는 것은 비제조업의 매출 규모에서 성장이 있을 순 있지만 그 질적 내용이 열악함을 시사한다.

 

중국 비제조 PMI 기타 지표 © 중국 국가통계국

 

대외 무역 쪽을 보아도 신규 수출 오더 지수가 47.7%로 임계치 아래이면서 6월보다도 악화되었다. 온핸드 오더 지수는 43.8%로 더욱 열악하다. 재고 지수 또한 45.9%로 매우 낮다. 오로지 협력업체 배송 시간 지수 만이 51.4%로 상승했는데 앞에서 지적하였듯이 이런 상황에서 협력업체 배송 시간 지표를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아무튼 국가통계국은 기자 발표회에서 중국의 비제조업 PMI가 6월 53.2%에서 7월 51.5%로 지난해 12월 이후 최저치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중국의 비제조업 PMI가 이전에 발표된 지원 조치가 올해 말에야 그 효과를 보여줄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몇 달 안에 수축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말했다. 비제조 부문을 살펴보면 대부분의 하위 구성 요소가 이미 위축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관련링크)

 

 

국가통계국은 7월 종합 PMI를 51.1%로 최종 발표하였다. 그리고 이번 PMI 발표문에서 국가통계국은 예전과는 달리 여하의 부가 정보나 해설을 달지 않았다. 그리고 그것은 이번 7월의 PMI가 무어라 말할 수 없이 괴로운 결과라는 것을 의미한다. 섣불리 긍정적 해설을 붙이기조차 망설여졌던 것이 아닐까 라고 아무 근거 없는 상상을 필자는 해본다.

국가통계국과는 별도로 조사하는 CAIXIN의 제조 PMI는 6월 50.5%에서 7월 49.2%로 6개월 최저치를 보였다. 블룸버그는 중국의 제조업이 이렇게 위축된 것은 아시아 전역의 공장에 파문을 일으켰고 이 지역의 회복이 아직 멀었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보도했다.(관련링크) 대만의 PMI는 8개월 만에 최저치인 44.1%로 떨어졌고 일본은 49.6%로 역시 임계치 아래로 내려갔으며 한국의 7월 PMI는 49.4%로 소폭 개선되었지만 여전히 경기 위축을 나타내는 기준선인 임계치 50%를 밑돌았다.

CAIXIN의 설문조사는 국가 통계국의 공식 PMI와 달리 주로 중국 내 소규모 수출 지향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제조업체들은 해외 수요 부진이 전체 매출에 부담을 주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니까 중국의 부진은 중국의 경제 부진만이 원인이 아니고 글로벌 경제 부진이 원인 중 상당 부분이 되고 있기도 한 것이다. 세계는 중국이 경기를 이끌어 주기를 바라고 중국은 세계 경기가 나아져야 수출 경기가 돌아올 모양이니 그야말로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가 된 꼴이다.

 

중국은 어떤 결정을 내릴까? 아무튼 중국 정부는 7월 말부터 8월 초 사이에 여러 경기 진작책을 내놓고 있다. 적어도 현재 중국 경제 상황이 심각하고 향후 전망은 더욱 어둡다는 것에 지도부가 인식을 같이 한 것만은 틀림이 없다. 그러나 지금까지 정부가 내놓은 정책들은 모두 시장의 기대에 미흡하다는 평가들이 많다. 대다수 전문 기관들은 정부가 소비자에게 직접 소비 쿠폰 등을 제공하거나 부동산 정책에 결정적인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이번 7월 특히 서비스 및 건설 부문의 활동 성장이 둔화됨에 따라 내수 진작을 위한 20가지 새로운 조치를 발표했다.

이번에는 중국인민은행과 국가외환관리국 관계자들도 나서 각 지방의 상황에 따라 정확하고 차별화된 주택 신용 정책을 시행하고 시중 은행이 주택담보대출 규정을 완화하도록 지속적으로 지도하겠다고 약속했다.(관련링크) 그리고 이것은 중국 당국이 지금까지 꺼려왔던 부동산 경기 진작을 위한 구체적 조치를 취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부동산은 사는 곳이지 투기의 대상이 아니라며 과다한 건설 업계의 레버리지를 억제하려 수년간 애써왔던 시진핑 그룹에게는 매우 뼈아픈 조치가 될 것이다. 동시에 시진핑 그룹 경제 노선의 과오를 인정하게 되는 모양새가 될 가능성도 있다. 만일 부동산 경기 진작 조치를 단행한다면 일거에 큰 정책을 내놓기 보다는 단계별로 수위를 보아가며 진행할 가능성이 큰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번 태풍 독수리의 영향으로 중국 베이징-톈진-허베이 지역이 며칠째 집중호우로 침수되어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다. 약 100만 명 이상이 대피했으며, 60만 명에 가까운 이재민이 발생하고 최소 20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관련링크) 중국은 금년에 각지에 홍수와 폭염 등 기상 재해가 많았다. 아마 8월에도 중국의 PMI가 큰 개선을 보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모두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 시기가 온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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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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