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PMI 해설

[재테크]by 이철

SUMMARY

- 반 년 만에 임계치를 상회한 中 제조 PMI·우상승으로 고개를 튼 비제조 PMI

- 하지만 종업원 지표를 비롯해 수출 오더·원자재 구매 가격 지표 등 세부 지수는 악화

- 제조업 기업의 하락폭이 1~7월에 비해 감소한 것은 긍정적으로 해석

- 고용 데이터 악화, 부동산 가격 하락, 수출 감소 등 중국 경제를 낙관하기엔 여전히 어려운 상황

 

© istock

 

9월 중국의 제조 PMI가 드디어 임계치 50%를 넘었다.(관련링크) 비록 0.2% 정도 가까스로 넘었지만 숨을 죽이며 중국의 PMI 동향을 지켜보던 많은 사람들이 안도의 한숨을 쉬었을 것이다.

 

 

중국 국가통계국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지난 8월에는 아무런 기타 정보 없이 꼭 발표해야 할 데이터만 공개했던 국가통계국은 이번엔 여유를 찾았는지 기업 규모별 데이터를 공개했다. 대형 기업 PMI는 51.6%, 중형 기업은 49.6%, 그리고 소형 기업도 48.0%였다. 결국 중소기업들은 악화되고 있으며 대형 기업, 국가통계국의 조사 대상이 주로 국유 기업임을 감안할 대형 국유 기업들의 PMI 향상된 것이다. 그러니 상태를 호전되었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마냥 웃기엔 마음에 걸리는 게 있네 어찌 됐든 제조 PMI가 임계치를 넘은 것은 다행이 아닐 수 없다. 관련 구성 지표를 보면 생산 지수가 52.7%로 명확히 임계치를 넘었으니 생산 활동 자체는 활발해진 것이다. 신규 오더 지수 또한 50.5%로 임계치를 넘었으니 이 또한 희망적이다. 원자재 재고가 감소하는 것도 이상하지 않다. 그러나 종업원 지수를 보라! 역시 48.1%로 임계치 아래로 악화되고 있다. 2월에 단 한번 임계치를 간신히 넘겼을 뿐 지난 1년 동안 지속적인 악화를 보이고 있다. 아니, 사실상 팬데믹 이후 지난 3년간 지속적으로 악화되어 왔다는 것을 여러분들도 기억하실 것이다. 이 상황은 도저히 개선되고 있다고 할 수 없다.

 

 

제조업의 기타 지표를 보자. 수출 오더는 명백히 악화되고 있다. 47.8%이다. 전 세계적인 무역량 감소가 일어나고 있는 지금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무역량의 세계적 감소는 산업 국가인 중국, 독일, 한국 등 국가에 더욱 큰 압박으로 다가올 것이다. 수입량 역시 47.6%로 확실하게 감소하였다. 전형적인 불경기를 암시하는 양상이다. 그러나 구매량 지수는 늘었다. 그리고 구매 가격도 증가했다.

특히 주요 원자재 구매 가격의 상승 폭은 59.4%로 매우 높았다. 수출량과 수입량이 동시에 감소하는 상황에서 이러한 가격 동향을 고려하여 구매량을 늘린 것으로 생각된다. 그렇다면 이러한 가격 상승이 향후 최소한 일정 기간 지속될 것으로 기업들이 보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출하 가격 지수가 53.5%로 증가한 것은 당연하다. 즉각적으로 가격을 반영했어야 하니 말이다. 동시에 완성품 재고가 감소하는 것은 소비 쪽에서도 이와 같은 가격 동향을 인식했음을 시사하는 것일 수 있다. 그러면서도 온 핸드 오더 지수가 45.3%로 감소하는 것은 전반적인 생산 위축이 올 수도 있음을 암시한다. 전반적으로 이 모든 지수의 동향은 향후 원자재 가격 상승과 시장이 위축할 것이란 방향을 가르킨다.

국가통계국과는 별도로 민간 기업, 수출 기업 위주의 PMI를 조사하는 CAIXIN에 따르면 지난 9월 중국의 제조 PMI는 50.6%로 8월의 51%에서 오히려 하락하였다.(관련링크) 중국 국가통계국의 데이터와 차이를 보이지는 않지만 방향성이 상반된다는 점에서 해석은 크게 달라지게 된다. 결국 아직 중국의 제조업이 개선을 보이고 있다고 판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하겠다.

 

 

드디어 고개를 들었다 그러면 비제조업 PMI는 어떤 모습을 보였을까? 비제조업 PMI는 그간 임계치를 상회함에도 우하향을 유지하다가 9월에 비로소 우상향으로 방향을 틀었다. 비록 증가 규모는 51.0%에서 51.7%로 크지 않지만 기조가 바뀌었다는데 큰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비제조업 PMI는 다시 정부 주도의 건설/토목 영역과 민간 주도의 서비스 영역으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정부가 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건설/토목 영역을 보면 56.2%로 매우 크게 증가하였다. 특히 7월의 51.2%에서 8월에는 53.8%, 9월에 56.2%로 일직선 성장을 하고 있다.

 

 

증가폭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두 가지 이유가 있어 보인다. 하나는 계절적 요인으로 추위가 오기 전에 건설/토목 공정률을 높이고 있는데서 비롯된 것이고, 지방 정부의 인프라 투자가 증가하는 것도 꼽을 수 있겠다. 10월 국경절 이전에 해당 인프라를 준공하려는 노력이 반영된 것일 수도 있다. 

민간 주도의 서비스 영역을 보면 건설/토목 영역과는 달리 수치가 낮다. 하지만 임계치 위이며 서비스 영역 역시 우상향으로 방향을 다소나마 바꾸고 있다. 50.5%에서 50.9%이므로 증가분은 미미하지만 역시 방향성을 보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을 것이다.

 

 

CAIXIN은 9월 중국 서비스업 활동이 9개월 만에 가장 느린 속도로 성장했으며, 고용 시장 확대 둔화와 기업 신뢰도 하락이 발목을 잡았다고 발표했다. CAIXIN의 서비스 PMI는 확실하게 하향성을 보여준다.

 

 

비제조 주요 분류 지표를 살펴보아도 중국의 비제조업 상황은 낙관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음 표에서 보듯이 신규 오더 지수가 47.8%에 불과하다. 오더가 줄고 있는 것이다. 제조업에서와 마찬가지로 투입품 가격은 오르고 있다. 그러니 판매 가격도 적지만 상승하였다.

 

 

여기에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고용에 영향을 미치는 비제조업의 종업원 지수가 46.8% 지속 악화되고 있다. 이런 지수를 보이는 이상 중국의 비제조업 경기가 호전되고 있다고는 도저히 볼 수가 없다. 필자는 중국의 종업원 지수가 언제까지 이런 악화를 지속할 것인지 심히 걱정된다. 실업률 통계를 보면 중국 정부가 8월부터 청년 실업률 통계를 공개하지 않았고 도시 실업률은 잠시 지체 후 다시 공개를 시작하였는데 한 가지 현상을 확인할 수 있다.(관련링크)

 

 

그것은 외지인의 실업률이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통적으로 외지인의 대부분은 농민공을 의미한다. 따라서 외지인의 실업률이 내려가는 것은 농민공의 일자리가 늘고 있거나 농민공의 숫자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작년 중국의 전체 인구는 85만 명이 감소하였지만 15개 1선 도시의 인구는 증가하였다.(관련링크) 도시별로는 지난해 15개 신규 1급 도시 중 주민이 증가한 곳이 13곳이고, 그 중 주민 인구가 6만 명 이상 증가한 곳은 12곳이다. 특히 창사(長沙)의 경우 작년 인구 증가가 18만 명이 넘었다. 이는 농민들이 호구를 도시민으로 전환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왜냐하면 지금 중국 정부는 호구를 개방하여 농민들을 가능한 도시민으로 전환하려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위 그래프에서 도시민들의 실업률이 오히려 다소 증가하고 있는 것을 고려할 외지인의 실질적인 실업 감소라기보다는 호구 전환에 따른 착시 현상일 가능성이 있다. 종합적으로 판단할 때 적어도 고용이라는 시각에서 본다면 중국의 현 상황은 조금도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지난 3년 이상 지속 악화되고 있는 경향은 나아진 것이 없다고 판단할 수 있다.

 

 

수출 쪽도 나아지는 것이 없다. 다소 수치가 올라가기는 했지만 역시 임계치 아래인 49.4%를 보였다. 온핸드 오더 지수 또한 43.3%로 매우 낮아 일감이 감소하고 있는 것을 보여 준다. 재고 또한 46.9%로 감소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경제 규모가 위축하고 있는 것이다.

 

지표만 보고 안심하면 안 돼요 9월 중국의 종합 PMI는 52.0%로 나타났다. 증가 폭은 적지만 지난달에 이어 2개월 연속 우상향의 기조를 보였다. 그러나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렇다 할 논평을 남기지 않았다. 필자 역시 지금의 이 데이터를 중국 경제의 호전을 나타내는 신호로 보기는 어렵다. 국가통계국의 시각 역시 다르지 않았을 것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게다가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종업원 지수를 볼 때 이렇게 장기간 고용 관련 데이터가 악화되는 점과 부동산 가격의 전반적인 하락, 수출의 감소 등 중국 경제를 낙관하기 어려운 요소들이 너무나 많고 또 크다.

물론 부분적인 개선은 눈에 띈다. 이번 PMI 지표 또한 그런 신호 중의 하나이다. 또 다른 신호로는 8월 일정 규모 이상 공업 기업의 이윤(중국 제조업 기업)이 17.2% 증가로 전환했다는 발표를 한 것을 들 수 있다.(관련링크)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중국 일정 규모 이상 공업 기업의 총 이윤은 4,658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7% 감소했었다. 하지만 감소 폭은 1월~7월까지에 비해 3.8% 포인트 줄어들었다. 공업 생산의 꾸준한 반등, 생산 및 마케팅 조건이 개선됨에 따라 산업 기업 수익이 점차 개선되었다는 것이다. 1~8월, 지정 규모 이상의 전국 산업 기업 영업 이익은 전년 대비 0.3 % 감소하여 감소율이 1-7 월에 비해 0.2 % 포인트 좁혀졌다. 그 중 8월 기업 영업 이익은 7월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에서 0.8% 증가로 3개월 연속 감소 후 처음으로 성장을 달성하여 이익 감소에서 이익 증가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이런 소식을 중국 경제가 좋아지고 있다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필자로서는 중국 경제가 지금 쇠퇴냐 개선이냐 사이의 갈림길에서 비틀거리는 것으로 밖에는 생각되지 않는다. 그리고 이런 상태는 결코 우리나라 경제에 있어 좋은 신호로 보이지도 않는다. 당분간 중국 경제는 이런 부침을 겪을 것으로 보여 우리 기업들은 더욱 신중하고 정밀한 판단을 내려야 하는 일이 늘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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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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