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2월 중국 PMI와 금년 중국 경제 전망

[재테크]by 이철

Summary

- 2021년 12월 중국 PMI 및 실제 중국 경제 상황 분석

- PMI를 발표하는 중국 정부의 태도가 이전과 미묘하게 달라진 이유

- 전반적인 중국 통계의 신뢰도는 떨어지지만, 종업원 지수를 비롯해 실업률에 주목할 필요가 있음

 

사뭇 달라진 중국의 태도 중국은 2021년 12월 PMI를 발표하면서 제조업 PMI가 50.3%로 제조업 경기가 지속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하였다(관련링크). 경기가 좋았던 시기 중국 정부의 PMI 발표는 매우 득의양양한 논조를 띄었던 것에 비해 이번 발표는 전체 발표문의 양도 적고 내용도 지표 위주로 사실을 적시하는데 그쳤다. 국가통계국이 체감하는 중국 경기가 그렇게 낙관적일 없다는 암시가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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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중국 통계에 대한 신뢰성은 끊임없이 의심 받고 있다. PMI처럼 절대 숫자가 의미를 가지는 지표가 임계선인 50에서 0.1%, 0.3% 정도의 차이를 보인다면 비판적으로 보는 사람들에게 공격받기 쉽다.

 

종업원 지수 의도적으로 축소했다 하부 지표를 보면 기업 규모별 PMI에서 대기업과 중기업은 모두 51.3%를 기록하여 11월보다 개선된 결과를 보였다. 그러나 소형 기업의 PMI는 46.5%로 오히려 11월보다도 하락했다. 11월보다 2%나 내려왔기 때문에 소형 기업들의 경기가 매우 가파르게 악화되었다고 판단할 수 있다.

기타 하부 지표들을 보면 생산 지수가 51.4%, 신규 오더 지수가 49.7%, 원재료 재고 지수가 49.2%, 종업원 지수가 49.1%, 협력사 배송시간 지수가 48.3%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지수가 50% 근처이기 때문에 그냥 지나칠 수도 있겠다. 그러나 필자가 언제나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종업원 지수가 50% 임계치 아래인 것에 주의해야 한다. 그간 중국 당국은 대/중/소 기업 규모에 따라 종업원 지수를 분리 발표 해 왔다. 그렇게 하면 대기업, 중기업의 종업원 지수는 50을 초과하여 소기업의 종업원 지수가 50 미만인 것을 희석하는 효과가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래서 필자의 글을 오래 보아온 독자라면 필자가 언제나 소기업의 종업원 지수를 거론하며 소상공인들의 경기가 2년 내내 악화하고 있음을 걱정한 사실을 기억하실 것이다.

그런데 이번 발표는 복수의 하부 지표를 거론하면서 슬쩍 종업원 지수를 ‘퉁’ 치고 넘어갔다. 왜 그랬을까?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다면 소기업 종업원 지수가 너무나도 악화되었기 때문에 평균을 내는 방식으로 희석에 희석을 거듭했을 가능성이 있다.

필자는 팬데믹이 발생한 이후 줄곧 실업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싶었지만 중국에서 신뢰할 만한 데이터를 발표하지 않아 종업원 지수를 모니터링해 왔다. 필자가 중국에서 생활하고 매일 발생하는 뉴스를 수집하여 느끼는 체감 상황과 이 종업원 지수를 2년에 걸쳐 매달 비교해 왔다. 그런 만큼 필자의 이 우려가 아무 근거도 없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중국 실업률 상황 해독해보니 여기 중국사회과학원이 최근 발표한 2022년 경제블루북에서 발췌한 그래프가 하나 있다. 중국 통계국이 발표한 실업률 자료인데 실제 이미지에 기록된 웹 페이지를 방문해 보면 정작 데이터가 없다. 바로 이런 현상 때문에 필자가 매월 전하는 중국 통계와 해설을 모니터링하는 것이 독자 여러분들께 큰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이렇게 ‘있어야 것이 없는 데이터’말로 중국의 실제를 파악하는데 가장 중요한 해독 방법 하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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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실업률 그래프는 세 가지를 도시하고 있다. 하나는 공식적으로 발표하고 있는 도시 평균 실업률이다. 팬데믹이 발생한 2020년 초 6% 정도까지 상승하였다고는 하지만 큰 변화 없이 완만하게 하강하고 있다. 그러나 이 도시 실업률의 신뢰도는 그야말로 많은 곳에서 도전을 받고 있어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

2021년 초부터 나타난 데이터는 ‘비호적’ 실업률이다. ‘비(非)호적’이라는 말은 ‘호구’가 아닌 사람을 지칭하는 것으로 우리 식으로 말하면 주민이 아닌 사람을 일컫는다. 바로 농민공 같은 사람들이다. 비호적 실업률 데이터가 나타난 것은 중국 정부가 농민공의 취업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직 헝다 에버그란데 같은 부동산 기업들의 도산이 본격적으로 문제가 되기 전이므로 두 가지 가능성이 있다. 하나는 부동산 기업들의 도산이 발생할 것이라는 것을 이미 예견하고 있던 중국 정부가 주로 건설 토목 현장에서 일하는 농민공들의 경제 여건 악화를 우려하여 모니터링을 시작했을 가능성이다. 다른 하나는 2020인구 조사에서 나타난 인구 문제이다. 당시 약간의 인구 증가를 발표했지만 필자는 중국 인구가 이미 감소하기 시작했다고 믿는다. 이때 중국 정부가 발견한 대량 데이터 착오의 원인이 농민공이다. 이에 따라 농민공들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했을 가능성이 있다. 필자는 아마 두 가지 모두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여기에 청년 실업률이 있다. 우리나라처럼 중국에서도 청년 실업률이 큰 사회 문제다. 대학을 나온 청년들이 음식 배달을 하고 공장 생산 라인 노동자를 구하는 곳에 석사 구직자들이 몰려가는 상황이 광둥성 같은 곳에서 발생하고 있을 정도다. 이 청년 실업률이 2020년 7, 8월 16%까지 치솟았고 작년 9월에도 14% 수준이었다. 그런데도 경제블루북에서는 2021년도 중국 경제를 평가하며 실업 상황을 원만하게 통제하는 데 성공했다고 말한다. 따라서 실제 실업 상황이 엄중했다고 추측 가능하다.

이러한 사항들을 종합하면 현재 중국에서는 상당한 수준의 실업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대량 실업 사태는 가계 소비를 줄이고 그러지 않아도 하강 국면에 있는 부동산 경기를 더욱 하강 국면으로 몰아넣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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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기업 도산 연쇄 효과 비제조 비즈니스 활동 지수는 52.7%로 나타났다. 11월 대비 0.4% 포인트 상승한 모습인데 통상적으로 이 지수는 건설 토목과 서비스로 나뉘어 정부 주도의 인프라 투자의 영향으로 건설 토목이 주도해 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음 그래프에서 보듯 서비스 분야가 상승하고 건설 토목 분야는 하강하였다. 작년 한 해 동안 진행되었던 부동산 기업들의 도산 사태를 생각하면 당연한 결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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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별 결과도 항공/운수, 통신/미디어, 금융, 자본 서비스 등이 60.0% 이상의 고도성장을 하였고 유통, 숙박, 부동산, 임대, 주민 서비스 등의 서비스는 임계치 아래였다고 한다. 이 부분도 역시 과거 통상적인 소개와는 달리 모두 ‘퉁’쳐서 표현을 했다. 팬데믹이 진정되지 않아 지역별로 봉쇄 및 격리가 지속되었고 부동산 기업들이 하루 하나 꼴로 도산해갔기 때문에 사실은 건설에서 경기가 상승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그리고 항공/운수는 화물 운송이 증가해서 임계치 위에 올라갔겠지만, 부동산 타격을 받고 있는 금융이 엄청난 상승을 했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비제조 영역에서 하부 지수들을 보면 신규 오더 지수가 48.3%(건설 토목 50.0%, 서비스 48.2%), 투입품 가격 지수가 49.3%, 소비 가격 지수는 48.1% 등으로 모두 임계치 50 미만을 나타내고 있다. 그리고 역시 필자의 주 관심 영역인 종업원 지수를 보면 건축 토목 쪽은 51.8%를 기록하여 임계치를 넘었으나 소상공인 위주인 서비스 쪽은 46.8%로 상당히 낮은 수준을 기록하였다. 소기업, 소상공인들은 팬데믹 이후 2년간 지속적으로 종업원 지수가 50 미만을 보여왔으니 현재 중국 서민들의 실업 상황은 엄청난 상태에 있음을 짐작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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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 타격은 추측 아닌 사실 결론적으로 중국 정부는 종합 PMI를 52.2%로 발표하였다. 경제가 안정적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좋은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중국 정부와는 독립적으로 PMI조사하고 있는 CAIXIN은 비제조업 PMI를 발표하지 않았다. 다만 제조 PMI를 50.9%로 정부 발표 숫자 보다 더 높게 발표하였다. 그러면서 국가 통계국은 자신들보다 더 많은 대기업과 국유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다는 말로 마무리했다.

CAIXIN 편집장이 시진핑 주석을 암시하는 글을 SNS에 올린 후 중국 내 인터넷에서 링크 가능한 명단에서 빠졌다는 소식은 필자가 전한 바 있다. 그 후 CAIXIN은 여러모로 입지가 난처해진 것으로 보인다. 이 마지막 문장은 어찌 보면 국가통계국이 더 권위 있는 조사라고 표현한 것 같기도 하고, 반대로 대기업 위주로 조사하여 중소기업의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암시한 것 같기도 하다. 필자는 CAIXIN이 비제조 PMI를 발표하지 않은 것은 언제나 그랬듯이 국가통계국과의 차이가 컸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차이가 컸다면 필자가 지적한 대로 부동산과 금융, 이 두 영역에서 중국 정부가 인정하기 어려운 데이터가 나왔을 것으로 본다. 그러니 역으로 우리는 작년 말 중국의 부동산과 금융이 큰 타격을 입었다고 결론을 내려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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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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現) 중국 전문가 現) 『중국의 선택』, 『중국 주식 투자 비결』, 『이미 시작된 전쟁』 중국 전문 도서 저자 現) '이박사중국뉴스해설' youtube, 중국 뉴스 사이트 '이박사 중국 뉴스' 운영자 前) , , , , , , 출연 중국에서 20년 넘게 거주하며 활동하고 이제 중국 사회, 경제 등 전반에 걸쳐 관찰하고 분석하고 해설하고 있습니다. 거시적 안목에서 중국과 우리를 이해하고자 노력 중입니다. #북경이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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