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넘치는 네이버 실검 개선, 얼마나 효과있을까?
인터넷이 대중화된 지금, 가장 빠르게 소식을 접할 방법은 인터넷이다. 전통적인 정보 전달 수단인 뉴스, 라디오, 텔레비전은 소식을 전하기 위해서는 약간의 정보 가공이 필요하지만, 인터넷은 제약 없이 곧바로 정보가 오고 가기 때문에 훨씬 더 빠르게 정보를 접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는 다수의 이용자가 실시간으로 입력해 순위가 급상승한 특정 단어를 나열하므로, 가장 빠르게 소식을 받을 수 있는 수단이다.
하지만 올해 초부터 실시간 검색어에 광고가 유입되기 시작하면서 정보 획득보다는 광고를 목적으로 한 단어가 훨씬 더 많아졌다. 또한, 실시간 검색어에 특정 기업의 광고가 계속 노출되는 것을 넘어서 정치색을 띤 검색어가 끊임없이 오르내리게 되자 이용자는 물론, 정치권에서도 실시간 검색어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기에 이른다.
이에 카카오는 연예 섹션 댓글을 잠정 폐지함과 동시에 카카오톡 샵 실시간 검색어 폐지를 단행했고, 네이버는 광고와 실시간 이슈를 분리해서 제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인공지능 분석 기술 'RIYO'로 개인 의사에 맞게 네이버 급상승 검색어를 개선
네이버는 인공지능 기반의 검색어 추천 시스템 '리요(Rank-It-YOurself)'를 활용해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서비스를 개선하고 있다. 리요는 검색어와 주제 카테고리가 어느 정도 연관성이 있는지를 분석한 다음, 사용자가 설정한 기준에 맞춰 급상승 검색어 차트의 노출 여부를 결정한다. 사용자는 원하는 실시간 검색어 종류를 직접 선택할 수 있고, 원한다면 실시간 검색어에서 광고를 제외할 수도 있다.
이미 11월 28일, ▲이슈별 묶어보기 ▲이벤트 · 할인으로 분리된 1차 버전이 배포돼 실시간 검색어와 광고를 분리해냈고, 이달 말 2차 개선을 통해 ▲ 이슈별 묶어보기 ▲이벤트 · 할인 ▲시사 ▲엔터 ▲스포츠까지 총 다섯 단계로 설정할 수 있게 된다. 개선책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네이버 데이터랩 설정, 혹은 모바일 검색차트 판을 활용해 설정을 바꿔줘야 한다.
실제로 사용해보니 아직 완전히 광고를 파악하지는 못하지만, 충분히 과거의 검색어 수준을 회복하는 듯한데, 어떻게 적용하는지 간단히 설명드린다.
컴퓨터로 네이버 접속 시, 네이버 데이터랩을 통해 실시간 검색어 필터링 적용
네이버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는 네이버 메인 화면의 우측 상단에 있고, 네이버 데이터 랩.(DataLab.)이 배열을 결정한다. 데이터 랩은 원래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검색어 트렌드, 쇼핑인사이트, 지역 통계, 댓글 통계, 공공 데이터까지 다양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서비스인데, 여기에 있는 급상승 검색어 메뉴에서 ▲이슈별 묶어보기 ▲이벤트 · 할인 설정을 적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2019년 12월 12일 목요일 오후 3시 20분 기준 20대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를 기준으로 설명을 진행한다. 오늘 실시간 검색어 1위는 '곰탕집 성추행' 사건의 대법원 판결이며, 2위는 '보니하니'와 관련된 사건 및 인물이다. 하지만 이벤트 및 할인을 추가하면 '이니스프리', '나이키', '캐시워크돈버는퀴즈' 등이 추가돼 1위와 2위 검색어 모두 10위권 아래로 내려간다.
만약 본인이 뉴스 토픽 및 이슈 확인을 중점적으로 여긴다면 이슈별 묶어보기를 5단으로 설정한 다음 광고 수위를 낮추고, 이벤트 및 할인에 더욱 무게를 둔다면 이벤트에 더욱 비중을 두면 된다.
모바일에서는 네이버 데이터랩을 거칠 필요 없이, 모바일 웹 브라우저의 '검색차트' 판을 활용하면 된다. 네이버 검색차트 판은 모바일 네이버 접속 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화면을 밀다 보면 나타난다. 12월 12일 현재 ▲이슈별 묶어보기 ▲이벤트 · 할인만 설정할 수 있으나, 올해 말 2차 수정 내용이 포함되면 사용자 개인에 더 초점을 맞춘 실시간 검색어 순위를 볼 수 있게 된다.
네이버의 하루 방문자 수는 약 3천만 명이 넘는다. 대한민국 국민 중 최소 1/3은 실시간 검색어를 통해 오늘 하루 화제가 되는 정보를 얻는다. 하지만 실시간 검색어 1위에서 20위까지 모두 광고로 도배된 시점부터 더 이상 실시간 검색어라고 볼 수 있을지 의문이다. 물론 실시간 검색어를 제재하는 것이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우려도 있으나, 극히 일부 사용자를 위한 광고판으로 방치하는 것 역시 긍정적인 현상은 아니다.
오는 12월 말이면 본격적으로 네이버 인공지능 '리요'가 실시간 검색어를 사용자가 원하는 내용으로 분류하게 된다. 리요가 성공적으로 제 역할을 수행해낸다면 다시금 실시간 검색어를 편하게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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