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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크 ]

'편안함에 차별이 없더라' 볼보 XC90 T8 엑설런스의 다양한 편의장치들

byIT동아

안전하지만 다소 옛 느낌을 물씬 풍기는 외모를 자랑했던 볼보는 가장 뚜렷한 변화를 경험하고 있는 완성차 제조사 중 하나가 되었다. 그 시작은 약 5년 전에 출시된 2세대 XC90에서 시작된다. 완전히 변화한 외모에 당시 시대의 흐름과도 같았던 최신 기술을 갖추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볼보 특유의 안전장비는 고스란히 품고 있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 흐름은 현재 다양한 볼보 차량들에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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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최근 약간의 변화를 거친 XC90을 시승해 볼 수 있었다. 이번에 약간의 변화(부분변경)를 겪었지만 4년 전에 느꼈던 웅장함은 여전했다. 무엇보다 이 차량은 내연기관과 전동화를 조합한 하이브리드, 그것도 충전이 가능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로 효율성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또 하나 놀라운 점은 실내였다. 2열 문을 열자마자 3인이 앉을 수 있는 의자가 아닌 단 두 명을 위한 의자가 배치되어 있었다. 볼보의 모든 것을 쏟아 넣은 '엑설런스(Excellence)' 트림이었던 것이다. 놀라움을 뒤로 한 채 차량이 품은 편의 기능과 IT 연결성을 하나씩 살펴보기로 했다.

편안함은 1열과 2열 모두 평등하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편안함. 어떤 자리에 앉아도 편안하다. 이는 전 좌석에 안마 기능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열선, 통풍 빠지는 것 하나 없다. 사계절 편안하고 쾌적하게 앉을 수 있는 것이 XC90 T8 엑설런스의 실내였다.


조절 기능도 최신 고급 차량이 아쉽지 않을 정도다. 허리와 다리 쪽을 받쳐주거나 지지하는 기능을 갖췄고, 1열은 최대 3가지 의자 형태를 기억하도록 지원한다. 미리 몸에 맞는 의자 설정을 진행한 다음, 기억(M) 버튼을 누르고 원하는 번호 버튼을 누르면 끝이다.


굳이 아쉬웠던 점을 꼽는다면 2열 공간이다. 키 181cm에 덩치가 다소 있는 기자가 앉았을 때, 주먹 2개 정도가 들어가는 정도다. 이 정도면 좋은 공간 확보 능력이라 하겠지만 4인승이라고 하면 주로 중요한 사람(VIP)를 태우는 경우가 많을테고, 가족이 앉을 때에도 편하게 다리를 뻗어 쉬게 하는 부분이 떠오르는데 이 차량은 이 부분이 조금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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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통풍에 안마에 여러 기능을 모든 좌석에 넣다 보니까 의자 두께 자체가 두툼해진 듯한 느낌을 받았다.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기왕 자리를 희생할 생각이라면 적재소(트렁크)를 조금 더 희생시켜서 여유로운 공간을 제공했다면 어땠을까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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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의 자랑 중 하나인 사운드 시스템도 압권이다. 인스크립션 혹은 프로 등급에도 포함되지만 이 차량에도 영국 하이엔드 스피커 제조사인 '바워스 앤드 윌킨스(Bowers & Wilkins)'의 스피커가 탑재됐다. 차량 곳곳에 스피커가 배치되어 있는데, 음질 자체는 흠잡을 데 없다. 저음부터 고음까지 자연스럽게 표현해주기에 즐겁게 음악을 감상하며 운전할 수 있다.


음질 관련 설정도 가능하다. 기본적으로 3가지 정도의 자체 설정을 지원하며, 세부 설정을 통해 저음부터 고음 등을 조절하도록 했다. 기본 설정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소리를 내지만 조금 더 취향에 따라 설정하고 싶다면 하나씩 설정을 조작해 보자.


그렇지만 좋은 것은 모든 자리에 앉은 사람은 평등하게 편안함을 느낀다는 점이다. 이것이야말로 모두를 위한 '낙원(파라다이스)'이라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편안함은 평등하지만 즐길거리는 불평등했다

의자는 모두에게 평등하지만 1열과 2열에 배치된 부가 장치는 모두에게 평등한 것은 아니다. 1열은 운전에 집중할 수 있는 기능에 집중되어 있지만 2열은 여유를 즐기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러니까 편안함은 모두에게 평등해도 즐기는 것에 있어서는 불평등하다는 의미다. 어쩔 수 없지만 한 편으로는 질투(?)가 느껴지면서 마음 속으로 외치게 된다. “나도 뒤에 앉고 싶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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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그냥 편한 것이 아니라 편하게 공간을 누릴 수 있는 요소들이 있어서다. 2열 중앙에는 냉장고(냉각 컴파트먼트)가 자리하는데, 여기에는 750ml 용량의 음료병 두 개를 수납할 수 있으며, 그 앞에 오레포스(Orrefors)에서 만든 크리스탈 잔 두 개가 수납되어 있다. 이동하면서 여유롭게 음료를 마시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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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중앙에는 음료를 따뜻하게 혹은 시원하게 해주는 기능을 갖춘 컵 지지대(컵홀더)가 있다. 사시사철 내 취향에 맞는 온도의 음료를 마실 수 있다는 이야기다. 1열에는 없는 기능이다. 이 차량 안에서는 당당하게 외칠 수 있다. “그대의 눈동자에 건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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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아서 간단하게 업무를 보거나 도시락 같은 음식을 섭취할 수 있게 간이 책상도 제공된다. 2열 중앙의 수납함 덮개를 열면 양쪽에 간이 책상이 수납되어 있다. 이를 꺼내 펼치면 책상이 등장한다. 이런 요소들을 모두 종합해 보면 2열 자체는 여느 최고급 차량들과 비교해도 아쉬움이 없다. 무릎 공간만 빼면.

편안히 운전에 집중할 수 있는 1열

그렇다면 1열은 편하기만 하다는 이야기인가? 아니다. 1열에는 운전에 집중할 수 있는 요소들이 집중되어 있다. 보조석은 2열만큼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편하게 앉아 이동 가능하다. 여기에서는 1열 운전석에 제공되는 요소를 언급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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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열 운전석의 핵심은 스티어링 휠 뒤에 있는 12.3인치 디지털 계기반, 정면에 출력되는 헤드 업 디스플레이(HUD), 그리고 중앙에 배치된 9인치 디스플레이다. 정보를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기본이고 운전자 취향에 맞는 개인화에도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는 분명히 과거의 볼보를 한 번에 잊게 해주는 요소들이 아닐까 생각된다.


전반적인 시인성은 뛰어나다. 조작도 마찬가지다. 스티어링 휠 좌우에 버튼이 마련되어 있는데, 우측에는 주행 관련(항속 주행), 우측은 엔터테인먼트 조작 관련 기능을 제공한다. 주요 기능은 버튼 한 번만 누르면 활성화되고 즉시 변경 가능하다는 점은 운전에 오롯이 집중하게 만들겠다는 볼보의 생각이 담겨 있는 듯하다.


아쉬운 점은 중앙에 배치된 9인치 디스플레이다. 반응은 문제 없지만 인터페이스가 깔끔하지 않다. 우선 기본적으로 중앙 3페이지 구성에 상단 1페이지를 포함해 총 4페이지 형태인데, 마치 거대한 태블릿을 다루는 듯한 느낌을 주고자 했으나 각 페이지마다 아이콘 형태가 달라서 시인성이 조금 떨어진다.


차량은 애플 카플레이(CarPlay)와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Android Auto)를 모두 지원한다. 그러나 카플레이로 시험해 보니 중앙 화면의 절반 가량만 출력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화면비 때문인데 이 또한 자원이 아깝다는 생각을 들게 해준다.


기본 제공되는 내비게이션 지도는 이 차량이 신형이 맞을까 싶을 정도로 처참하다. 위성지도까지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요즘 같은 세상에 3D 혹은 깔끔한 형태의 지도를 채택했다면 만족감이 더 높아지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지도 자체만 놓고 보면 그냥 카플레이나 안드로이드 오토를 쓰고 싶어질 것이다. 이건 직접 보면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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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 업 디스플레이는 시인성도 좋지만 다양한 정보를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기본적인 주행 속도 외에도 항속주행 상태, 속도 안내판과 관련 주행 정보 등이 표시된다. 내비게이션으로 길을 찾았다면 그에 대한 정보(주행 방향)도 표시한다. 크기도 여유롭고 밝기도 적당해서 운전에 집중하는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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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열 중앙(센터 콘솔부)도 구성은 단순하다. 주행 관련 조작은 기어 노브를 시작으로 시동 스위치, 주행 방식을 설정하는 드라이브 모드 다이얼 등으로 제공된다.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와 자동 정지 고정(오토홀드) 기능을 위한 버튼도 아래에 배치된다.


기어 노브는 흥미롭게도 오레포스가 생산한 크리스탈이 쓰인다. 일반적인 마른 닭다리 모양의 기어봉이 아니어서 일단 눈에 띈다. 처음에는 손에 쥐는 맛이 좋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막상 만져보니 손에 감기는 맛이 예사롭지 않다. 물론 추운 겨울에 만진다면 극강의 차가움을 느낄 듯하다.

볼보의 자랑거리는 모두 품었다

볼보 자동차는 안전에 대해 높은 신뢰를 가지고 있는 제조사 중 하나다. 기존에도 그랬지만 XC90 T8 엑설런스에서도 그 기조를 이어 가고 있다. 카메라와 센서 등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운전자는 자신 있게 운전할 수 있다. 기본적인 안전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지만 부족한 부분은 차량의 안전장치가 보조함으로써 더 안전한 주행이 가능해졌다.


우선 두드러지는 안전 운전 기능은 '접근 차량 충돌 회피', '반대 차선 접근 차량 충돌 경감', '조향 지원 적용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 '도로 이탈 완화', '차선 유지 보조' 등이다. 시티 세이프티 기능은 기본이다.


시티 세이프티(City Safety)는 주간은 물론이고 야간에도 전방에 있는 차량과 보행자, 자전거, 대형 동물을 식별해낸다. 문제가 발생할 것 같다고 판단되면 운전자에게 경고를 보내고 스스로 제동한다. 이 과정에서 충돌을 방지하거나 충돌해도 그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도움을 준다. 시속 50km에서 100km의 속도에서 급격하게 회피해야 할 때에도 힘을 보탠다.


이 기능은 기본적으로 충돌 경고를 시작으로 제동 지원, 자동 감속 등 세 단계로 운전자의 안전운전을 지원하게 된다. 충돌 경고 과정에서 메시지를 헤드 업 디스플레이와 계기반에 표시하니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속도와 거리에 따라 작동하는데 다소 보수적이기 때문에 자연스레 주의해서 주행하게 된다. 100% 의지할 수 없는 부분이므로 운전자 스스로가 주의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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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 보조 기능도 충실하다. 도로 이탈 방지와 능동형 항속 주행(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조합하면 차선과 차간 거리를 유지하면서 주행한다. 이른바 '반자율주행'이 가능해지는 셈. 이 상태에서 일정 시간 주행하면 스티어링 휠을 잡으라는 1차 주의 메시지와 소리가 출력된다. 그럼에도 스티어링 휠을 잡지 않고 주행하면 경고 메시지와 함께 두 기능이 해제된다. 여기까지의 시간이 약 20여 초 정도다.

효율성·편안함·안정성 모두 교차하는 곳

볼보 XC90 T8 엑설런스. 효율, 안전 관련 기능, 편안한 기능 등 무엇 하나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차량이다. 기본적으로 2리터 휘발유 엔진과 11.6kWh 용량의 배터리 조합은 최대한 먼 거리를 이동하게 해준다. 약 300km 가량 이동한 거리에 맞춰 트립상 연비를 확인해 보니 약 11km 가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2톤이 넘는 차량의 중량을 고려하면 만족스러운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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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는 1회 충전으로 최대 30km 가량을 이동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약 20km 가량 이동 가능하다고 보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 주행 성향에 따라 거리는 더 줄어들거나 늘어날 수 있지만 30km까지 도달하기는 어렵다. 이것이 단점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배터리와 모터는 보조 역할에 충실하기 때문이다. 충전만 잘 이뤄지면 서울 시내를 전기만으로 이동하는 것도 꿈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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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의 가격, XC90 T8 엑설런스는 볼보 홈페이지 기준 1억 3,780만 원이다. 볼보 브랜드를 고려하면 과한 가격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 수 있겠지만 차량 내 탑재된 다양한 부가(호화) 요소와 안전 기능, 플러그인-하이브리드 구조가 주는 효율성 등을 고려하면 어느 정도 수긍이 된다. 물론, 실용적인 면을 고려한다면 엑설런스 등급보다 인스크립션 등급을 추천한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