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애정남] 노트북도 충전하는 스마트폰 충전기, 정체가 뭐죠?

[테크]by IT동아

[IT동아 남시현 기자] IT 전반에 관한 의문, 혹은 제품 및 서비스의 선택에 고민이 있는 독자의 문의 사항을 해결해드리는 'IT애정남'입니다. 스마트폰 등장 이전인 2010년까지도 휴대폰을 충전하려면 휴대폰에 딱 맞는 충전기가 필요했습니다. 이때문에 매번 휴대폰을 바꿀 때마다 충전기도 함께 바꿔야했고, 이로 인한 폐기물도 매년 약 5.1만 톤에 달했습니다. 사용자 불편과 폐기물이 갈수록 증가하자 2009년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스마트폰 충전기가 모두 호환되도록 제조사에게 주문했고, 이때부터 모든 제조사 제품의 충전 및 데이터 전송 단자가 USB로 통일돼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덕분에 지금은 USB C형 단자만 맞으면 어떤 장치에 연결해도 충전에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노트북은 어떨까요? 노트북은 제품마다 요구 전력이 제각각이라 스마트폰처럼 통일될 순 없었지만, 고속 충전 및 전력 전송 성능이 향상되면서 USB C형 단자로 충전할 수 있는 기술이 등장했습니다. USB 파워 딜리버리(USB Power Delivery)라는 기술이 적용된 노트북을 사용하면 스마트폰처럼 USB C형 단자로 노트북을 충전할 수 있지요. 하지만 스마트폰처럼 모든 충전기에 충전이 되는 게 아니고 구분이 필요합니다. cocl***님이 전달해주신 사연 들어보도록 할까요?(일부 내용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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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셔터스톡

최근 카페를 방문했는데 어떤 사람이 스마트폰 충전기로 노트북을 충전하고 있더라구요. 제가 가진 노트북도 USB C형 단자가 있어서 스마트폰 충전기로 꽂아봤는데 충전이 되질 않습니다. 크고 무거운 노트북 충전기 대신 작고 가벼운 스마트폰 충전기로 노트북을 충전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나요?


노트북과 충전기 모두 USB-PD 지원이 관건안녕하세요, IT동아입니다. 스마트폰 충전기로 노트북을 충전하는 방법에 대해 질문주셨는데요, 이 부분은 확실히 USB-PD 관련으로 대답해드리면 될 것 같습니다. USB-PD란, 최대 100W의 전력을 노트북의 USB C형 단자로 전달해 노트북을 충전하는 기술입니다. 지금까지 노트북은 제품마다 각각 다른 충전기가 적용돼 호환이 안됐지만, USB-PD 혹은 퀄컴 퀵차지 4.0을 지원하는 노트북과 충전기를 결합하면 스마트폰 충전기처럼 작은 충전기로도 노트북을 충전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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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맥북 제품 페이지 및 LG 그램 상세 페이지에 기재된 USB-PD 지원 안내. 출처=애플코리아(좌), LG전자(우)

준비물은 다음과 같습니다. 일단 노트북이 USB C형 단자를 갖추고 있어야하고, 해당 단자가 USB-PD를 지원해야 합니다. 보급형 노트북의 경우, USB C형 단자는 갖춰져있지만 해당 단자가 USB-PD를 지원하지 않는 제품이 더러 있으니 잘 확인해봐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USB-PD를 지원하는 대표적인 제품은 애플 맥북 시리즈와 LG 그램이 있고, 선더볼트3/4 USB 4를 지원하는 노트북도 USB-PD가 지원됩니다. USB-PD 지원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보유하신 노트북 제조사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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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전기에 USB-PD 혹은 퀄컴 퀵차지 4/4+ 로고가 있는 충전기만 충전됩니다. 출처=퀄컴(위),인텔(아래), 벨킨(우)

그 다음 준비할 것은 USB-PD 및 퀄컴 퀵차지 4.0/4.0+ 지원 충전기입니다. USB-PD를 지원하는 대표적인 제품은 벨킨(Belkin)의 부스트업 USB-PD 시리즈가 있으며, 제조사와 상관없이 제품이 해당 기능을 지원하는지를 확인하면 됩니다. 그리고 이 기능을 지원하는 제품을 살펴보면 스마트폰 충전기 크기 만한 제품도 제법 찾아볼 수 있습니다. 즉, 카페에서 본 사람은 USB-PD를 지원하는 소형 충전기와 노트북을 결합해 사용하고 있던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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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킨 부스트업 USB-PD 32W 2포트 충전기, 삼성 정품 충전기 및 애플 정품 충전기와 크기를 비교해도 크게 차이나지 않습니다. 출처=IT동아

해당 충전기가 스마트폰 충전기만큼 작은 까닭은 지원하는 와트값이 작은 제품이기 때문입니다. USB-PD 충전기는 출력이 높을수록 크기가 커지는데, 최근에는 스마트폰 충전기 만한 제품도 32W급 출력을 지원합니다. 만약 2020년형 M1칩 탑재 맥북에어를 사용한다면, 스마트폰 충전기 만한 벨킨 부스트업 USB-PD 32W 2포트 충전기로 충분합니다. 만약 65W급 충전기가 기본인 LG그램 16인치라면 벨킨 부스트업 USB-PD 68W 2포트 GaN 충전기처럼 요구 와트값이 비슷한 제품을 사용해야 합니다. 물론 밝기를 낮추거나 저전력 모드로 사용, 혹은 사용 중 절전모드로 충전하면서 쓰면 32W 충전기로도 LG그램 16인치 모델을 쓰기에 무리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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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노트북 충전기와 벨킨 부스트업 USB-PD 68W 2포트 GaN 충전기, 크기는 비슷하지만 일반 충전기는 42W, 벨킨 충전기는 단일 60W까지 지원합니다. 출처=IT동아

몇가지 추가로 안내를 드리자면, 출력이 높은 USB-PD 충전기더라도 스마트폰에 꽂으면 알아서 출력이 조절되니 충전기 하나로 노트북과 스마트폰을 모두 충전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USB-PD를 지원하는 고용량 보조배터리, 모니터, USB 허브도 출시되고 있으니 꼭 충전기가 아니더라도 USB-PD를 지원한다면 충전 용도로 사용하시길 바랍니다. 만약 아이폰 11/12 프로, 갤럭시 S21 등을 구매하고 USB C형 단자만 있는 충전기를 갖고 계시다면, 속도는 느리더라도 노트북을 충전할 수 있습니다.


'IT애정남'은 IT제품의 선택, 혹은 사용 과정에서 고민을 하고 있는 독자님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PC, 스마트폰, 카메라, AV기기, 액세서리 등 어떤 분야라도 '애정'을 가지고 맞춤형 상담을 제공함과 동시에 이를 기사화하여 모든 독자들과 노하우를 공유할 예정입니다. 도움을 원하시는 분은 IT동아 앞으로 메일(pengo@itdonga.com)을 주시길 바랍니다. 사연이 채택되면 답장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

2021.03.14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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