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벨벳, 듀얼 스크린과 펜 더한 '완전체'의 면모는?

지난 15일 출시된 LG전자의 '벨벳(VELVET, LM-G900N)'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가 많다. '최고의 성능'을 강조하던 그동안의 프리미엄급 스마트폰과 달리, 미려한 디자인과 1인 미디어 시대에 적합한 부가기능, 그리고 우수한 배터리 효율 등을 강조한다. '스펙'이 아닌 '스타일'과 '활용성'을 전면에 내세운 이 제품이 얼마나 선전할 수 있을 지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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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벨벳의 출시와 함께 소개한 주변기기 2종(듀얼 스크린, 스타일러스 펜) 역시 위와 같은 제품의 특성에 발맞춘 제품이다. 듀얼 스크린은 동사의 이전 모델인 V50 씽큐(이하 V50) 및 V50S 씽큐(이하 V50)용으로 처음 소개되어 LG 스마트폰만의 차별점으로 자리잡았으며, 스타일러스 펜은 몇몇 태블릿 및 노트북, 그리고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 시리즈 등의 일부 스마트폰 사용자를 중심으로 적잖은 사용자를 확보한 주변기기다. LG 벨벳의 활용성을 강화할 수 있는 이 주변기기들의 면모를 살펴보자.

전작의 특징 계승한 벨벳용 듀얼 스크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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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벨벳용 듀얼 스크린은 이전에 등장했던 V50, V50S용 제품과 마찬가지로 다른 스마트폰과는 호환되지 않는 벨벳 전용 제품으로, 동사의 전용 쇼핑몰인 LG 스마트월드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단일 컬러(블랙) 모델만 나왔던 이전의 듀얼 스크린과 달리 화이트(흰색)과 그레이(회색) 모델 중 선택이 가능하다. 예전에 나왔던 V50S용 듀얼 스크린은 약간 탄력이 있는 재질이었는데 벨벳용은 다소 딱딱하므로 스마트폰을 결합하거나 분리할 때 좀 더 힘을 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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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벳 자체의 두께는 7.9mm, 무게는 180g이지만 듀얼 스크린을 결합하면 두께는 약 10mm, 무게는 310g 정도로 증가한다. 휴대가 곤란할 정도는 아니지만 혹시나 불편하다면 평상시엔 분리해서 쓰다가 듀얼 스크린이 필요한 상황에만 결합해서 이용하는 것도 생각해 볼만하다. 화면의 크기(6.8 인치) 및 해상도(2460 x 1080)은 양쪽 모두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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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에 나온 V50용 듀얼 스크린은 화면을 펴서 고정할 수 있는 각도가 몇 단계로 정해져 있었지만 V50S용 듀얼 스크린은 이 점이 개선되어 0~360도 원하는 각도로 자유롭게 화면 고정이 가능해졌다. 벨벳용 듀얼 스크린 역시 이 점은 V50S와 같다. 한 화면만 쓸 때는 두번째 화면을 끝까지 접어 반대쪽에 밀착시키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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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얼 스크린 내에 별도의 배터리는 내장하고 있지 않으며 듀얼 스크린 안쪽 하단에 있는 USB 타입-C 단자에 벨벳을 꽂으면 스마트폰 배터리로부터 전력을 공급받아 구동한다. 결합한 상태에서 스마트폰을 충전할 때는 듀얼 스크린 바깥쪽 하단에 있는 자석식 충전 단자를 이용한다. 동봉된 변환 젠더를 USB 타입-C 규격 충전 케이블에 꽂아 듀얼 스크린의 충전단자에 붙이면 충전이 이루어진다. 그리고 벨벳은 듀얼 스크린을 결합한 상태에서도 무선 충전을 할 수 있으므로 시중에 팔리는 무선 충전기를 이용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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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50S용 듀얼 스크린에 적용했던 듀얼 스크린 전면의 커버 디스플레이 기능이 여기에도 있다. 전면 상단의 작은 화면에 시간 및 날짜, 알림, 배터리 잔량 등이 표기되며 전화가 오면 발신자 이름도 알려주며 벨벳 오른쪽 측면의 구글 어시스턴트 버튼을 누르면 커버가 닫힌 상태로 전화를 받아 통화가 가능하다.

멀티태스킹, 확장모드, 게임 모드의 유용성 높아

듀얼 스크린을 결합한 벨벳은 2개의 화면을 이용해 다양한 작업이 가능하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양쪽에 각기 다른 앱을 실행하는 다중 작업(멀티태스킹)이다. 양쪽 화면에 각각 앱 서랍을 배치해 자유롭게 스마트폰에 설치한 모든 앱을 띄울 수 있다. 이를테면 화면 1에는 유튜브, 화면 2에는 인터넷 브라우저를 실행해 동영상을 보면서 관련 정보를 검색할 수 있으며, 게임 리니지1M과 리니지2M을 동시에 실행해서 같이 레벨을 올리는 것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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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앱을 두 화면에 동시에 실행할 수는 없지만 일부 앱은 2개의 화면을 활용하는 부가기능을 지원한다. 대표적인 것이 네이버에서 배포하는 인터넷 브라우저인 '웨일(Whale)'이다. 웨일은 인터넷 서핑 중 원하는 항목을 빠르게 두 번 터치하면 현재 화면은 그대로 둔 상태에서 다른 화면에 선택한 웹 페이지를 크게 표시하는 기능을 지원한다. 뉴스 기사나 블로그/카페 게시물 등을 검색하다가 검색 결과 페이지는 그대로 두고 원하는 정보가 담긴 페이지만 전환해가며 검색은 계속 하는 등의 방법으로 응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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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할 때 두번째 화면을 마치 게임 전용 컨트롤러처럼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는 조이패드, 조이스틱과 같은 별도의 게임 컨트롤러를 지원하는 게임에서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콘솔 게임 스타일, 레이싱 게임스타일, 아케이드 게임 스타일 등으로 게임 컨트롤러의 구성을 바꿀 수 있으며 이게 맘에 들지 않으면 사용자가 스스로 게임 컨트롤러의 구성을 직접 지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리고 '브롤스타즈' 같은 일부 게임에선 자동으로 해당 게임에 특화된 전용 컨트롤러가 두번째 화면에 표시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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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 2개의 연결된 화면을 마치 1개 화면처럼 활용, 하나의 앱을 2개 화면에 걸쳐 넓게 표시하는 '확장 모드'도 갖췄다. 화면 중간에 경계면이 있는 것이 좀 아쉽긴 하지만 인터넷 페이지나 동영상, 지도 등을 넓은 화면으로 보고자 할 때 유용하다. 다만 모든 앱이 확장모드를 지원하는 것은 아니며 크롬이나 웨일, 지메일, 유튜브, 구글 지도, 네이버 지도, 구글 포토 등의 일부 앱만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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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콤 기반 섬세한 필기감 제공하는 스타일러스 펜

듀얼 스크린과 더불어 스타일러스 펜의 지원 역시 벨벳의 특징 중 하나다. 듀얼 스크린과 마찬가지로 LG 스마트월드를 통해 구매 가능하다. 제품 패키지는 스타일러스 펜 본체 외에 여분의 펜 촉 2개, 펜촉 교환용 핀, 그리고 AAAA형 배터리로 구성되었다. 참고로 이 제품은 벨벳 외에 '그램 투인원' 등의 일부 LG전자 노트북 PC 제품군에도 호환된다. 노트북에서 활용하려면 구매 전에 제조사에 호환 여부를 문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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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 전문업체인 와콤의 기술을 적용해 섬세한 필기가 가능하다는 점은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 시리즈의 S펜과 비슷하다. 하지만 펜 내에 배터리가 필요 없는 EMR 방식인 S펜과 달리 벨벳의 스타일러스 펜은 베터리가 필요한 AES 방식인 점이 다르다.


그래도 배터리 1개로 수개월 정도 이용이 가능하므로 크게 불편은 없으며 길이 14cm, 직경 1cm의 크기 덕분에 일반 펜과 거의 같은 감각으로 쓸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일 수도 있다. 다만 스타일러스 펜을 본체에 수납할 공간이 없어 휴대가 다소 번거롭다는 점은 구매 전에 염두 할 필요가 있다.


4096단계의 필압 및 펜의 기울어진 각도도 인식하므로 실제 펜과 흡사하게 글자를 쓰거나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에버노트와 같은 범용적인 메모 앱을 이용해 필기를 하거나 화면을 캡처한 후 해당 이미지 위에 직접 그림을 그리는 등의 다양한 응용이 가능하다.

최대 4개의 단축 기능 제공하는 2개의 버튼 탑재

스타일러스 펜 본체에는 2개의 버튼도 달려있다. 펜으로 필기한 내용을 지우고 싶을 때 버튼을 누른 채로 문지르면 이를 지울 수 있는 지우개 기능을 지원한다. 그리고 벨벳의 설정 메뉴에서 이 2가지 버튼을 짧게, 혹은 길게 눌렀을 때 특정 기능이나 앱이 실행되도록 하는 바로가기 기능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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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테면 A버튼을 짧게 누르면 화면 캡처, 길게 누르면 돋보기가 실행되도록 설정하고 B버튼을 짧게 누르면 계산기, 길게 누르면 메모 앱이 실행되도록 설정한다면 총 4가지 바로가기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문자, 수식, 도형도 자동 변환하는 '네보' 필기앱 탑재

스타일러스 펜에 특화된 맞춤형 앱인 '네보(Neno)'가 벨벳에 기본 탑재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를 이용해 자유롭게 문자, 도형, 수식 등의 필기가 가능하며, 문장 사이에 선을 그어 띄어 쓰기를 하거나 줄 바꿈을 하는 등 펜의 특성을 이용한 간편 편집 기능도 갖췄다. 그리고 메모에 대한 실시간 클라우드 동기화 기능을 지원하므로 혹시나 단말기를 잃어버리더라도 메모한 내용을 다른 단말기에서 다시 불러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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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쓴 내용을 디지털화하는 자동 변환 기능도 지원한다. 문자 외에도 수식이나 도형의 자동 변환도 가능하므로 키보드로는 입력하기 어려운 다양한 내용을 담은 디지털 문서를 손쉽게 생성할 수 있다.

기능적으로는 생각보다 쓸 만한데

앞서 말한 것처럼 LG 벨벳은 '스펙' 보다는 '스타일'과 '활용성'을 강조한 스마트폰이다. 벨벳과 발맞춰 나온 듀얼 스크린과 스타일러스 펜 역시 이러한 제품의 콘셉트를 한층 강화할 수 있는 맞춤형 주변기기다. 특히 듀얼 스크린은 스마트폰의 휴대성을 떨어뜨린다는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 그 이상의 우수한 활용성을 제공하며, 스타일러스 펜은 따로 가지고 다녀야 한다는 것 때문에 사용자의 호불호가 갈리긴 하겠지만 펜 자체의 성능이나 기능 면에선 괜찮은 점수를 줄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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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듀얼 스크린과 스타일러스 펜을 동시에 지원하면서도 이 두 가지의 특성을 조합한 특별한 기능이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은 아쉽다. 이를테면 네보 앱이 듀얼 스크린 확장 모드를 지원했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LG 스마트월드 기준으로 벨벳용 듀얼 스크린은 24만 2,000원, 스타일러스 펜은 5만 1,200원에 팔리고 있다. V50S가 듀얼 스크린을 기본 제공한 것과 달리 벨벳용은 별매품이다. 제조사측에서도 벨벳용 듀얼 스크린과 스타일러스 펜은 많이 팔기 위해서 라기보다는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선보인 것 같다. 듀얼 스크린과 펜이 없더라도 벨벳 자체는 충분히 쓸 만한 스마트폰이지만, 활용성을 더 높이기 위해 이 정도의 추가 지출을 할 사용자가 얼마나 있을지 지켜볼 따름이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2020.05.27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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