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여행 전 알고 가면 좋은 몇 가지

대만 여행 전 알고 가면 좋은 몇 가

세상에는 다양한 여행자가 있다. 비행기표만 들고 떠나는 꽃청춘이 있는가 하면, 여행사 패키지에 모든 것을 맡기는 사람도 있다. 이 글은 낯선 것에 대한 두려움이 많아 무작정 떠나지 못하고, 패키지는 내키지 않는 나와 같은 여행자들을 위한 내용이다.


여행은 아는 만큼 보이고, 조사할 때부터 시작이 아니던가. 꽃할배와 먹거리의 영향으로 친숙하지만 막상 떠나려고 하면 낯선 대만, 미지의 세계에 들어가는 사람들을 위해 몇 가지 팁을 모아봤다.

Q. 대만 혼자 가도 괜찮나요?

꽃할배들도 다녀간 대만은 여자 혼자 여행하기도 좋은 나라다. 치안도 좋고 교통도 편리한데다 볼거리 먹거리도 풍부하니 여행자들에게 더없이 매력적인 장소이다. 중국어를 할 줄 알면 더 좋겠지만 한자는 까막눈에 중국어는 ‘니하오’만 아는 나도 큰 불편 없이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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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에게 6방 물린 임가화원

혼자 가는 것은 괜찮지만 날씨는 반드시 확인하자. 대만 관광청은 “연중 봄날의 따스함과 포근함을 지닌 최고의 관광지”라고 소개하지만 믿어서는 안 된다. 여름에는 더위, 겨울에는 비 때문에 고생할 수 있다. 10~11월 사이가 여행하기 가장 좋으나 모기약을 꼭 챙겨야 한다. 대만 모기에 물리면 그 자리가 퉁퉁 붓고 가려운데 심한 사람은 피부과에 가기도 하니 조심해야 한다.

Q. 숙소는 어디로 잡아야 할까요?

타이페이 숙소는 어디로 잡아야 하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보통 숙소는 자신의 일정에 맞춰 역 근처에 잡는 게 좋다. 그러나 서둘러 숙소 예약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타이페이 메인역과 시먼역 근처를 추천한다. 번화가인데다 교통과 쇼핑 접근성이 좋기 때문이다. 두 역 중 가까운 곳에 숙소를 잡으면 이동에 큰 어려움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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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페이메인역 출구지도 ‘You are here’ 표시 주변의 숙소로 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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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페이 메인역은 우리나라로 치자면 서울역같은 곳이다. 지하철 환승과 기차를 이용할 수 있다. 타이페이 시내와 근교로 이동하기 좋은 위치이지만 역이 정말 크다. 역 지하는 마치 던전같아 정신을 놓고 있으면 그 안에서 빠져 나오기 쉽지 않다. 


내가 묵었던 숙소는 타이페이 메인역 Y13번 출구에 있었는데 지하철역에서 도보로 출구까지 15분정도 걸려서 꽤 힘들었다. 타이페이 메인역에서 거리가 떨어져 있는 출구 근처 숙소와 시먼역 근처 숙소 중 고민이라면 시먼역 근처 숙소를 추천한다.

Q. 일정은 어떻게 짜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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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과 입이 즐거운 대만 음식들

일정을 짤 때 가장 중요한 건 욕망을 덜어내는 일이다. 유한한 시간과 예산, 체력 안에 무한한 욕망을 담아내기란 정말 쉽지 않다. 성공적인 여행을 위해서는 큰 목표를 정하고 가는 게 좋다. ‘타이페이 먹거리 정복’, ‘꽃할배에 나온 관광지 돌기’, ‘첫째도 쇼핑, 둘째도 쇼핑’ 등 여행 목적이 분명할수록 일정 짜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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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펀 숙소에서 내려다본 야경. 야경 보며 마시는 맥주는 꿀맛!

내 타이페이 여행목적은 ‘먹거리 정복’과 ‘센과 샤오위 빙의’였다. 대만 길거리 음식을 맛보고, ‘센과치히로의 행방불명’과 ‘말할 수 없는 비밀’ 배경지를 보고 싶었다. 3박 4일 일정을 크게 첫째 날 야시장, 둘째 날 지우펀, 셋째 날 단수이로 나누고 동선에 따라 다른 관광지를 추가하는 것으로 일정을 짰다. 


참고가 될까 싶어 내가 다녀온 여행 일정을 덧붙인다.

3박4일 여행일정

1일차 : 타오위안 공항 - 타이페이 메인역 숙소 - 융캉제 - 중정기념당 - 용산사 - 스린야시장

2일차 : 타이페이메인역 - 스펀 - 허우통 - 지우펀

3일차 : 진과스 - 101빌딩 - 단수이 - 시먼

4일차 : 임가화원 - 시먼 - 공항

Q. '예스진지' 택시투어 꼭 해야 하나요?

'예류 - 스펀 - 진과스 - 지우펀' 코스를 뜻하는 '예스진지'는 보통 택시투어를 통해 여행하는 사람들이 많다. 대중교통으로 네 곳을 하루에 돌기엔 시간도 많이 들고 번거롭기 때문이다. 부모님을 모시고 가거나 체력을 아끼고 싶다면 조금 비싸더라도 택시투어를 하는 게 좋다. 택시투어는 한국에서 미리 신청하거나 현지에서 구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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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교통을 책임진 ‘이지카드’와 토큰

참고로 나는 거리가 먼 예류를 포기하고 기차와 버스를 이용하여 '스펀-허우통-진과스-지우펀' 코스를 돌았다. 대만은 대중교통이 굉장히 편리한 곳이다. 우리나라 못지 않은 교통 시스템도 갖췄고 티머니처럼 ‘이지카드’라는 교통카드가 있어서 택시를 이용하지 않아도 이동하는데 큰 불편이 없었다. 이지카드는 역에서 구입하면 되는데 편의점에서도 충전할 수 있었다. 지하철뿐 아니라 버스, 기차도 이용할 수 있고, 남은 돈은 환급해준다.

대중교통으로 근교 여행하는 법

타이페이 메인 역 - 루이팡역(기차, 30-40분 소요) - 핑시선 열차 탑승(허우통, 스펀, 핑시역)

- 지우펀/진과스 가는법 : 루이팡역-역 건너편에서 버스정류장에서788/1062번 버스 탑승

- 핑시선 열차 시간표 챙기기(한 시간 간격으로 운행돼서 시간을 못 맞추면 기다려야 함)

- 이지카드로 기차도 탈 수 있다. 단, 기차역에는 충천하는 곳이 없으니 지하철역이나 편의점에서 넉넉하게 충전할 것

그 외 도움이 될 만한 팁들

- 대만은 110V를 사용하니 꼭 돼지코를 챙겨가자.

- 지하철에서는 음식물 섭취 금지!

- 기관지가 약하다면 마스크를 챙겨가자. 오토바이 매연이 생각보다 심각하다.

- 유용한 어플 : 구글 맵, 트라비포켓(ios 여행 가계부 어플, 안드로이드는 핸드트립)

- 가기 전에 보고 가면 좋은 영화 : 말할 수 없는 비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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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석지은
2020.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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