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오' 남북 로또 코미디, 기대 이상 웃음 타율

[컬처]by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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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고경표, 이이경, 음문석, 박세완, 곽동연, 이순원, 김민호

감독: 박규태


장르: 코미디


등급: 12세 관람가


러닝타임: 113분


한줄평: 기대 없이 봤다가 큰 코 다칩니다.


팝콘지수: ●●●◐○


개봉: 8월 24일


줄거리: 바람을 타고 군사분계선을 넘어가버린 57억 1등 로또를 둘러싼 남북 군인들간의 코믹 접선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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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유일무이 코미디 '육사오'가 이름 값을 해낸다.


전역을 코 앞에 둔 천우(고경표)는 기대감으로 가득찬다. 그러다 우연히 군부대로 날아온 로또를 줍게 되고,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맞춰 본 로또 번호가 웬걸, 1등이다. 당첨금은 57억이다.


그 날부터 천우에게 세상은 아름답기만 하다. 세상 행복한 천우의 모습에 이유를 알 리 없는 군 동료들은 천우가 큰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진정한 충격이 기다리고 있다. 로또가 또 다시 날아가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으로 넘어간 것. 그날부터 천우는 절망한다. 이 로또는 남측 군 용호(이이경)이 다시 줍는다. 천우는 용기 내어 군사분계선을 넘어보기도 하지만 로또를 되찾기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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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중대장 강대위(음문석)에게 불려간 천우는 치료를 받으러 갈 위기에 처하고 결국 '로또의 비밀'을 나누게 된다. 관측병 곽동연까지 합세해 남측 군의 로또 되찾기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로또가 무엇인지 알지 못했던 용호는 이를 '육사오'라 부르고, 대남 해킹 전문 북한 상급병사 철진(김민호)으로 인해 로또의 정체를 알게 된다. 때문에 이들에게도 로또는 더욱 지켜야만 하는 존재가 된다. 북측 군은 북측 정치지도원 승일(이순원)까지 팀을 이룬다. 용호의 동생이자 대남 선전방송 담당 연희(박세완)도 조력자로 나선다.


이렇게 남측 대 북측으로 구성된 '로또 수호대'는 공동 급수 구역을 접선지로 정해 마주한다. 로또를 건네 받은 남측이 1등 당첨금을 찾아 오면 양측이 정한 비율대로 나눠 갖는 것. 단순해 보이지만 남과 북이 엮였다는 점, 군대 안에서 일어난 사건이라는 점 등이 변수로 작용한다. 때문에 당첨금을 찾는 과정부터 돈을 가지고 다시 복귀하고 이를 또 다시 양측이 나눠갖는 것까지 모든 발자취가 곤경의 포인트이자 웃음으로 승화되는 지점들이다.


우여곡절 끝에 당첨금으로 향하긴 하지만, 남측과 북측을 기다리는 각기 다른 고초들도 기다리고 있다. 이들은 무사히 당첨금을 수령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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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사오'는 이번 여름 극장가의 '유일무이 코미디'를 메인 마케팅 포인트로 삼았다. '한산: 용의 출현', '헌트' 등 여름 대작들이 극장가를 버티고 있는 가운데, '육사오'는 마지막 타자 격으로 8월 말에 개봉하게 됐다. 결과적으로 기대 이상의 웃음 타율을 자랑한다. 코미디라는 장르에 충실했다.


특히 로또를 되찾기 위해 고경표와 이이경이 각자의 생활반경을 벗어나 생활하게 되는 지점에서 많은 웃음들이 터져 나온다. 고경표의 북한신, 이이경의 남측군 식당신은 웃음 명장면으로 꼽힌다. 고경표, 이이경, 음문석, 박세완, 곽동연, 이순원, 김민호 등 젊은 배우들이 의기투합해 케미는 물론, 유쾌한 웃음을 장전한다. 이미 코미디에 일가견이 있는 고경표, 이이경, 음문석은 기대감을 실망시키지 않는다.


얼마나 재밌나 하고 경계하던 눈빛에서 어느새 웃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로또를 소재로 삼았다는 점 뿐만 아니라 그동안 남북의 영화라고 하면 세상 심각하기만 했던 정형성에서도 탈피해 코미디로 풀어냈다는 점도 신선하다. 일확천금을 기대했던 사람들이 그 과정에서 겪게 되는 더 중요한 것들에 대해서도 소소하게 여운을 남긴다. 영화는 12세 관람가로, 남녀노소 관객층을 공략하겠다는 포부다. 분위기도 좋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개봉을 하루 앞둔 23일(오전 기준), 전체 예매율 1위에 오르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육사오'가 흥행 복병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씨나몬㈜홈초이스, 싸이더스, 티피에스컴퍼니


김선우 기자

2022.09.04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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