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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처 ]

진지하지 않아도 히어로 영화가 될 수 있다는 것의 표본

byIGN 코리아

진지하지 않아도 히어로 영화가 될 수 있다는 것의 표본

 

다양한 히어로들의 이야기를 선보이고 있는 DC는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2016), <원더 우먼>(2017), <아쿠아맨>(2018) 등을 통해 우리에게 잘 알려진 배트맨과 슈퍼맨, 그리고 원더우먼을 비롯하여 아쿠아맨과 플래시를 선보였다. 즉, 마블에는 '어벤져스'가 있다면, DC에게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이번에 공개된 영화 <샤잠!>(2019)은 이전까지 DC 확장 유니버스에서 등장하지 않은 히어로이자, 이전까지의 영화에서 다뤄진 적이 없는 신선한 설정의 영화 히어로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았다.

 

이유인즉슨, 영화 <샤잠!>은 솔로몬의 지혜, 헤라클레스의 힘, 아틀라스의 체력, 제우스의 권능, 아킬레스의 용기, 머큐리의 스피드까지 우연히 슈퍼 파워를 얻게 된 소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기 때문이다. 많은 세계관을 통틀어 각기 다른 능력을 지닌 슈퍼히어로가 등장해왔지만, 이렇게 많은 능력을 지닌 슈퍼히어로는 처음이니 그 힘은 예상하기도 어려울 정도이다. 10대라는 어린 나이에 20대의 외모와 더불어 최강의 능력을 갖추게 된다는 점에서 다른 히어로들에게서 볼 수 없었던 전혀 다른 행동과 상황, 그리고 색다른 분위기를 보여준다. ―<스파이더맨: 홈커밍> 시리즈의 '스파이더맨/피터 파커'가 10대이기는 하지만, <샤잠!>의 '샤잠/빌리 뱃슨'과는 결이 다른 편이다.

 

아직 많은 것이 호기심으로 가득한 나이의 청소년. 여기에 슈퍼히어로에 대해서 아는 것은 거의 없고, 당장 자신이 어떠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르니, <샤잠!>은 재기발랄한 주인공의 여정을 담아낸다. 모든 상황이 10대 소년, 그것도 하루아침에 마법을 비롯한 다양한 능력을 가지게 된 이가 겪게 된다는 점에서 오는 장면들은 발칙하면서도 유쾌하게 그려진다. 그렇게 DC 확장 유니버스의 새로운 히어로로 자리한 새로우면서도 색다른 영웅 샤잠! 영화 <샤잠!>은 앞서 흥행에 성공한 <원더 우먼>과 <아쿠아맨>을 이어, DC 히어로 솔로 무비로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샤잠!> 줄거리

어린 시절, 놀이공원에서 사고로 인해 엄마와 떨어지게 된 빌리 뱃슨(애셔 엔젤). 가족을 잃었기 때문에 위탁 가정에서 지내게 된 소년은 매번 엄마를 찾기 위해서 가출하고, 그 과정을 반복하던 중에 새로운 양부모 빅터와 로사가 함께하는 위탁 가정으로 오게 된다. 그곳에서 슈퍼히어로를 좋아하는 프레디(잭 딜런 그레이저)부터 대학교 진학을 준비하는 메리(그레이스 펄튼), 밝은 성격의 소유자 달라(페이스 허만), 게임을 좋아하는 유진(이안 첸), 내성적인 성격의 페드로(조반 아만드)를 만나게 된다.

 

어느 날, 소위 양아치라고 불리우는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던 프레디를 대신하여 나선 빌리는 도망치는 과정에서 지하철을 타고 가고, 그곳에서 이상한 경험을 하게 된다. 바로 자신을 최후의 마법사(디몬 하운수)라고 칭하는 인물을 만난다. 순수하면서도 그럴 능력이 있다는 말과 함께, 자신을 선택받은 자라고 칭하는 그의 말에 빌리는 반신반의하지만, 고민의 여지도 없이 그에게 마법을 전수 받고 빨간 슈트와 흰 망토를 두른 20대 외모의 슈퍼히어로로 변신하게 된다.

 

언뜻 봐도 다 큰 성인의 몸으로 슈퍼히어로가 되어버린 소년 빌리. 슈퍼히어로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소년은 자칭 전문가 프레디에게 자신의 상황을 설명하고, 두 사람은 어떠한 능력을 지니고 있는지 테스트하기에 이른다. 그렇게 점차 '샤잠'의 능력을 알아가는 두 사람, 이와 관련된 영상들을 유튜브에 업로드하며 빌리는 '샤잠'의 모습으로 인기를 얻어가기 시작하고, 이후 그의 존재를 알게 된 사바나 박사(마크 스트롱)는 그에게 찾아간다.

다른 히어로들과는 정반대의 모습과 매력을 선사하는 새로운 히어로

<샤잠!>은 우연히 15살 소년이 '샤잠'이라는 주문을 외친 뒤, 최강의 힘을 갖춘 슈퍼히어로가 되면서 벌어지는 유쾌한 활약을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이다. 솔로 무비로 히어로의 시작을 알리던 DC의 히어로는 배트맨, 슈퍼맨, 그리고 원더우먼과 아쿠아맨 정도가 있었다. 대부분 타고난 능력이나 재력 등 무언가 타고난 것처럼 그려졌던 DC의 히어로들을 생각하면 새롭게 등장한 히어로 '샤잠'은 색다른 매력으로 가득하다.

 

능력이 선천적으로 타고난 것도 아니고, 반대로 이러한 능력치를 본인의 노력으로 이뤄낸 것이라고 하기에도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최후의 마법사가 주인공을 보고 능력이 된다고 했지만, 상황의 전후 맥락을 살펴보았을 때 그가 최적격의 인물이었는지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니 말이다. 아니나 다를까, 단순히 '샤잠!'을 외쳤을 때 변한다는 사실 이외에는 능력이 무엇인지 주인공 스스로도 모르는 상황을 보여주어 황당한 장면들을 연출한다.

 

그렇기 때문에 엄청난 훈련을 거치면서 자란 원더우먼이나, 선천적으로 타고난 능력과 노력을 통해 히어로로 거듭난 아쿠아맨, 타고난 능력을 지닌 슈퍼맨과 재력의 배트맨까지. 샤잠은 다른 DC 히어로들이 보여주었던 모습과 정 반대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펼치는 테스트부터, 엄청난 악당이라는 것을 직감하고도 보여주는 행동들은 10대 소년의 모습,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기 때문이다. 히어로가 된 뒤에 하고 싶은 것을 하겠다며 보여주는 행동이 맥주를 사는 일이라니! ―주인공 빌리 뱃슨은 15살이지만, 히어로로 변신한 뒤의 외모는 20대 중반에서 후반에 가깝다는 설정이다.― 영화는 초반부터 <샤잠!>이 여느 히어로 영화와는 다른 느낌의 영화로 흘러갈 것이라는 분위기를 보여준다.

DC의 새로운 히어로 '샤잠', 그의 탄생을 그린 영화 <샤잠!>

대부분 가정사라던지, 중대한 임무라던지, 여러 이유로 DC 소속 히어로들은 타 회사 소속의 히어로들과 달리 진중한 분위기로 이야기를 그려나갔다. 하지만 이들과 달리, 그 뒤를 이을 새로운 히어로 샤잠은 앞서 말한 것처럼 전혀 다른 행동과 성격으로 DC 확장 유니버스에서 새롭게 개척된 길이라고 말할 수도 있으며, 동시에 히어로 영화의 전혀 다른 이정표를 제시한다. 여태까지 등장한 히어로들에게는 엄청난 고난과 역경이 있어야 했고, 그만큼 외로운 길을 걸어야 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샤잠(빌리 뱃슨)에게는 슬픈 과거는 있지만, 그렇다고 그가 앞으로도 힘들 수 있다는 듯한 상황으로 흘러가는 것은 아니다.

 

어린 시절에 엄마와 이별하게 되었다는 설정, 그렇기에 위탁 가정을 돌아다니며 생활한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그의 상황은 심각하다고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적당히 긍정적이고 적당히 세상을 바라보는 15살 소년이 슈퍼히어로가 되었을 때, <샤잠!>은 어떨 것이라는 가정을 자연스럽게 영화에 녹여낸다. (예고편에서 나오는 것처럼) 주인공의 친구가 슈퍼히어로가 된 주인공을 보고 “네 슈퍼파워는 뭐야?”라고 물을 때, “슈퍼파워는 무슨 화장실 가기도 곤란해”라고 답하는 것을 보면, 새로운 영웅 '샤잠'은 평범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기대하게 만든다.

 

그렇게 영화 <샤잠!>은 외모와 나이를 비롯하여 많은 것이 바뀌고 엄청난 슈퍼파워들(솔로몬의 지혜, 헤라클레스의 힘, 아틀라스의 체력, 제우스의 권능, 아킬레스의 용기, 머큐리의 스피드)를 얻게 된 슈퍼히어로 '샤잠'의 탄생기를 그린다. 이 과정에서 영화 전반적으로 그려지는 주인공의 슈퍼히어로 적응기는 발랄하게 그려지면서도 웃음 가득한 유머 코드들을 함께 녹여내고 있어,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영화로 느껴진다.

소년의 장난스러운 모습이 어울리는 '제커리 레비'와 소년 '애셔 엔젤'의 2인 1역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서 디테일하게 다뤄낼 수는 없지만) 이 영화 속 가장 큰 관전 포인트는 배우 제커리 레비와 애셔 엔젤의 2인 1역이다. 대부분 1인 2역의 영화나 드라마가 등장했던 것과 달리, 이 영화에서는 '샤잠/빌리 뱃슨'이라는 하나의 인물을 두 배우가 맡았다. 물론, 외모는 다른 두 사람이지만, 설정상 빌리 뱃슨(애셔 엔젤)이 샤잠(제커리 레비)로 변신하여 히어로가 되는 것으로 그려지니, 두 사람은 같은 성격의 10대 소년으로 등장한다.

 

당황스러운 상황에 놓인 빌리 뱃슨을 연기한 애셔 엔젤의 연기 또한 뛰어나지만, 이 영화에서 가장 주목할 것은 제커리 레비이다. 호기심 많은 10대 소년의 모습을 표현하면서도, 이것이 불필요하게 과장되거나 불편하게 보이지 않도록 적정선을 유지하는 연기를 보여준다. 성인의 몸으로 10대, 그것도 아직 많은 지점에서 순수한 소년의 행동을 보여주어야 했던 그의 캐스팅은 정말 찰떡 캐스팅이 아닐까 생각한다. ―여기에 메건 굿을 비롯한 몇몇 배우들의 활약 또한 짧지만 돋보인다.

찰떡같은 캐스팅부터 가벼운 매력까지, 마음 편히 볼 수 있는 히어로 영화

그만큼 <샤잠!>은 캐릭터의 설정과 잘 어울리는 배우 캐스팅부터 어린아이가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남녀노소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는 이야기를 그려내는 영화이다. 전체적으로 스토리라인이 어렵지 않고 쉽게 흘러가는 편이라 DC의 묵직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관객들에게는 아쉬울 수 있으나, 적어도 가족끼리 극장 나들이를 한다면 무난한 선택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10대 아이들이 상상해볼 수 있는 설정이 가득한 영화, 그렇기에 이 영화는 성인 관객보다 10대 연령층에 가까운 관객들에게 더욱더 많은 환호를 받지 않을까 생각한다.

THE VERDICT

<샤잠!>은 새로운 히어로의 등장이라는 점에서 슈퍼 히어로의 탄생을 주목하는 이야기나 장면들로 가득하지만, 그 안에서도 디테일한 설정들을 유쾌하게 풀어나간다. 영화를 이끌어가는 제커리 레비부터 애셔 엔젤 등 많은 배우의 활약 또한 나쁘지 않다. 다만, 어린 소년을 비롯한 아이들이 주인공이라는 점과 더불어 아직 시작점에 놓여 있는 캐릭터라는 점에서 DC의 다른 영화들 속 액션보다는 가볍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복잡한 스토리라인이 싫어서 히어로 영화에 접근하지 못한 관객에게는 오히려 이것이 장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작성자 HANSOL J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