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산을 왜 달려요? 100km씩이나?”…맞는 말이다 [이우성의 달리기]
트레일 러닝팀 ‘뽀꼬아뽀꼬’의 리더 성산희씨가 트레일 러닝 대회에서 밝은 표정으로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성산희 제공
산을 달린다고 하면 대부분 이렇게 반응한다. “평지를 달리는 것도 힘든데 산을 어떻게?” 합리적인 의심이다. 그래서 굳이 산을 달리겠다는 의지를 품으려면 마법의 힘이 필요하다.
4년 전 처음 산 달리기, 즉 트레일 러닝을 했다. 함께 ‘로드’ 달리기를 하는 친구들과 지하철 광나루역에 모였다. 아차산에 오르기 위해서였다. 트레일 러닝을 많이 해본 선생님이 오셨다. 갓 서른이 되어 보이는 분이었다. 웃는 얼굴이 요정 같았다. 이름이 성산희였다. ‘산’이 들어가네, ‘희’는 기쁘지, 혼잣말한 기억이 난다. “여러분, 오르막길에선 걸을 거고, 다른 구간에선 천천히 가볍게 달릴 거예요.” ‘산의 기쁨’이 말했다.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트레일 러닝 대회 ‘유티엠비’에 참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