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트맨 대 슈퍼맨 : 저스티스의 시작

[컬처]by 맥스무비

두말 할 필요 없이 ‘배트맨 대 슈퍼맨’은 세기의 대결이다. 신과 인간의 이루어질 수 없는 대결이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으로 찾아온 이때, 이 흥미로운 전쟁의 승자를 미리 점쳐보자.

*코믹스와 영화의 설정 모두를 바탕으로 하여 평가 기준에 반영했다. 단 DC코믹스의 스토리 전개와 무관하다.

슈퍼맨이 이긴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신에 가까운 외계인

배트맨 대 슈퍼맨 : 저스티스의 시작

내가 마음만 먹었다면, 배트맨 당신은 이미 죽었어.

천하무적(天下無敵)

슈퍼히어로계의 먼치킨. 슈퍼맨이 마음먹고 싸운다면 못 이길 자가 없다. 처음부터 초인 중의 초인으로 설정되었기 때문에 감히 인간이 넘볼 수 있는 레벨이 아니다. 슈퍼맨이 나서야 하는 싸움은 전 지구적 위기 정도는 되어야 한다. 지진을 막고 폭풍을 멈춰 세우는 슈퍼맨에게 배트맨 정도는 조금 똑똑한 사람일 뿐. 굳이 이 싸움을 위해 계획을 세우거나 준비할 필요가 없다.

 

초인의 힘을 보여주마!

배트맨도 알고 있는 슈퍼맨의 힘은, 말 그대로 육체적인 능력으로서의 힘이다. 체력, 힘, 스피드,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다. 배트맨이 슈퍼맨과 마주쳤을 때 슈퍼맨이라면 자신을 찢어 죽이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을 만큼 압도적인 능력이다. 그도 그럴 것이 슈퍼맨은 행성을 끌어 움직일 수 있을 정도의 힘을 가진, 사실상의 신이기 때문이다. 초능력 역시 최고급이기 때문에 배트맨의 과학기술 중 배트 모빌이나 배트랭 같은 무기는 슈퍼맨에게 아예 먹히지 않는다. 정공법으로 간다면 저스티스 리그가 뭉쳐도 이기기 쉽지 않은 수준.

 

나에게는 태양이 있다

원래 슈퍼맨의 초기 설정을 기준으로 하면 말 그대로 최강 슈퍼히어로였다. 하지만 이야기의 전개에 문제가 있어 설정이 전체적으로 다운그레이드 되었는데, 그럼에도 남아있는 강력한 설정은 태양 에너지 흡수 능력. 태양에 가까워질수록 더욱 강해지며, 태양 안으로 들어가면 능력이 전체적으로 업그레이드된다. 해가 뜨는 한 슈퍼맨에게는 언제나 태양 배터리가 준비되어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셈. 아무리 배트맨이 밤에 날고 기어도, 파워업 된 슈퍼맨을 막기란 역부족일 것이다.

 

내 이름은 슈퍼맨

“사람들의 영웅, 수호천사, 전설이 되렴.”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예고편에서 사람들은 슈퍼맨을 향해 손을 뻗고 있다. 이 정의로운 영웅에게서 새로운 힘을 얻으려는 간구의 손길이다. 슈퍼맨은 배트맨과 달리 인간들의 사랑을 받는다. 그가 정의를 행하고 옳은 일을 하고 있다는 인류의 강렬한 믿음은 어쩌면 슈퍼맨이 가진 능력보다 더 크다. 특히 배트맨이 조장하는 불안과 공포가 사람들에게 반감을 사고 있을 때라면 더욱 그렇다. 그가 인간이 아니라 해도 슈퍼맨이라는 이유만으로 사람들은 손을 들어 응원할 것이다.

 

정의는 승리한다

슈퍼맨은 근본적으로 빌런과 싸우는 슈퍼히어로가 아니다. 약한 사람들을 돕는 슈퍼히어로다. 얼핏 비슷해 보이는 둘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 슈퍼맨은 세상을 악으로 채워 넣으려는 빌런들과 당연히 대결하지만 차에 치일 위기에 처한 아이도 구한다. 슈퍼맨에게 중요한 것은 희망, 사랑, 정의, 선과 같은 추상적이지만 실현되어야 할 가치들이다. 그 모든 것을 합해 희망으로 나아가려는 그의 성실한 노력은, 결국 승리하고 승리해야만 한다. 배트맨이 아니라 어떤 악이라도 슈퍼맨은 상대와 싸우고, 승리할 것이다. 그게 바로 “타락하지 않는 힘”, 슈퍼맨이 전해야 하는 메시지이기 때문이다.

배트맨이 이긴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이토록 인간

배트맨 대 슈퍼맨 : 저스티스의 시작

슈퍼맨에게는 인류를 파괴할 힘이 있어요. 그를 없애야 해요.

유비무환(有備無患)

모든 일에 철저히 대비하고, 하나의 문제에 대해 A안, B안, C안 그리고 그 이후의 계획까지 세워두는 브루스 웨인. 적수가 없는 슈퍼맨을 대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온갖 상황에 대한 대처 능력이다. 슈퍼맨은 배트맨을 대할 때의 상황을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므로 상황 판단과 준비에 있어서는 배트맨이 한 발 앞서 나간다고 할 수 있다. 이 정도의 준비성이라면 거의 미래를 보는 능력을 가진 셈.

 

현대 과학, 돈으로 사겠어!

배트맨의 강점은 역시 돈. 압도적인 재산으로 압도적인 과학 기술을 소유한 배트맨에게 불가능이란 없다. 마블코믹스의 아이언맨에 필적하는 재산으로 슈퍼히어로 반열에 올라선 배트맨은, 현대 과학 기술을 믿는다. 그것이 돈으로 사고 활용할 수 있는 최고이자 유일한 무기이기 때문이다. 슈퍼맨의 가장 큰 약점 중 하나인 크립토나이트(슈퍼맨의 파워를 약화시키는 가상 물질)를 배트케이스에 소유하고 있고, 어떤 방식으로든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 있다.

 

약점을 공략하라

배트맨은 초능력자가 아닌 인간이기 때문에 오히려 자유로운 부분이 있다. 만약 빌런을 상대한다면, 빌런이 고려하는 상대의 범위에 배트맨은 존재하지 않는다. 능력자가 아니기 때문에 아예 대비하지 않는 것. 코믹스에서는 종종 슈퍼맨이나 원더우먼이 빌런을 상대하는 동안 배트맨이 빈틈을 공략해 실질적인 공을 세우는 경우가 있었다. 이 방법을 슈퍼맨과의 싸움에도 적용할 수 있다. 실제 능력치로 본다면 슈퍼맨은 거의 약점이 없다고 보아도 좋을 캐릭터이지만 슈퍼맨의 정의로움을 역으로 이용해서 함정에 빠뜨리거나, 다양한 주변 인물들을 동원해 슈퍼맨을 속이면서 궁지에 몰아넣을 수도 있다.

 

불안과 공포는 나의 힘

슈퍼맨의 결정적 약점은 역시 정신력. 초인적 육체에 비한다면 멘탈은 유리에 가깝다. 인간적인 육체에 초인적 두뇌를 가진 배트맨과 반대라고 할 수 있다. 슈퍼맨이 다른 슈퍼히어로들에 비해 마음이 약하고 세뇌가 쉬운 편이기 대문에 위협과 거짓말에 능한 배트맨이 자신의 화술을 펼칠 기회만 잡는다면 육체적인 능력 차이는 역전될 수 있다. 불안과 공포를 바탕으로 슈퍼히어로 반열에 오른 배트맨답게 슈퍼맨 마음속에 불안과 공포를 심는 것으로 기울어진 싸움의 무대를 평평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이기 때문에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예고편에서 브루스 웨인은 클락 켄트에게 슈퍼맨을 “인류를 위협할 수도 있는 외계인”이라고 말한다. 초능력을 가진 외계인들, 우주에서 온 악마들이 지구를 파괴할 수 없도록 배트맨은 싸운다. 전쟁과 분노, 분열이 쉬지 않는 지구일지라도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지켜야하는 행성임을 믿는 것이다. 배트맨은 단순히 정의로운 존재라고 할 수는 없는 복잡한 인간이다. 하지만 인간이기 때문에, 인간을 지키기 위해서 싸운다. 인간을 지키기 위한 싸움이라면, 배트맨은 지지 않는다.

 

글 윤이나 (영화 칼럼니스트)

2016.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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