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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크 ]

포르쉐·아우디도 '플라잉카' 주목..."더 이상 꿈이 아니다"

byIT조선

자동차의 영역이 하늘로 넓어지고 있다. 이른바 '플라잉카'로 불리는 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실제로 등장했거나, 관련 기술이 개발되고 있는 것이다. Sci-Fi(사이파이,Science Fiction)에서나 봤던 공중부양 자동차가 더이상 꿈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마이클 슈마티아스 뮐러 폭스바겐그룹 회장 겸 CEO는 지난 5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폭스바겐그룹의 밤' 행사를 통해 '플라잉카' 개발에 대한 소식을 알렸다. 폭스바겐그룹 산하의 아우디와 에어버스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이 프로젝트는 역시 그룹 소속의 디자인 회사 이탈디자인이 디자인을 담당했고, 에어버스가 비행체 개발을, 아우디가 자율주행, 커넥티드, 전기동력계 등을 맡는다. 

포르쉐·아우디도 '플라잉카' 주목..

이어 6일 개막한 제네바모터쇼에서는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방향이 담긴 '팝업 넥스트 콘셉트'가 공개됐다. 드론을 연상시키는 자율비행 프로펠러 모듈과 경차가 떠오르는 자동차 모듈로 구성됐다. 전기모터는 60㎾급 4개를 장착해 60㎞쯤을 날 수 있다.

 

팝업 넥스트 콘셉트와 함께 제네바모터쇼에서 하늘을 나는 차를 선보인 회사는 네덜란드 회사인 PAL-V다. 리버티라는 이름이 붙은 이 플라잉카는 접이식 프로펠러를 채택했고, 평소에는 도로를 달리다가 필요할 때 하늘을 난다. 이를 위해 자동차용 번호판과 비행용 항공기 등록번호를 새겨뒀다. 지금 당장이라도 활용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PAL-V는 이 차를 2019년 봄부터 판매하겠다는 계획이다.

 

폭스바겐그룹과 PAL-V가 하늘을 나는 차에 주목한 이유는 기본적으로 모빌리티의 개념이 단순 자동차를 넘어 다양화, 세분화, 개인화, 전동화의 길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폭스바겐그룹은 현재의 미래 모빌리티 전략을 향후 세계 각지에서 전개될 것으로 보이는 '도심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대도시에서 기존 자동차로 이동 수요에 대응하려면 교통환경 개선이 우선이다. 그러나 땅에 붙어 달리는 자동차는 물리적으로 차지하는 공간이 작지 않은 바, 하늘을 나는 차로 시간과 공간의 절약을 노린다는 게 이들의 전략이다.

 

이와 관련 데틀레브 본 플라튼 포르쉐 세일즈,마케팅 총괄은 최근 독일 자동차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폭스바겐그룹 차원에서 하늘을 나는 차를 개발하고 있다"며 "포르쉐 공장이 위치한 슈투트가르트 주펜하우젠에서 공항까지는 차로 이동할 경우 30분안에 도착하기 힘들지만, 하늘을 나는 차는 3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전했다.

포르쉐·아우디도 '플라잉카' 주목..

플라잉카를 개발하는 건 이들뿐만이 아니다. 미국 테라푸지아(Terrafugia)는 2009년부터 2인승 플라잉카 '더 트랜지션' 개발에 돌입했고, 2020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 차는 가솔린을 연료로 한다. 이미 2대의 실험차를 만들었으며, 미국 판매에 필요한 법적 승인도 완료된 상황이다. 슬로바키아 엔지니어가 차린 에어로모빌(Aeromobil)은 2014년 '에어로모빌 3.0'을 만들어 2017년 모나코 슈퍼카 모터쇼에서 소개했다. 미국 샘슨모터스 역시 4월 플라잉카 '스위치블레이드'를 내놓겠다고 예고했고, 인텔의 경우 다임러와 '볼로콥터'를 개발 중이다.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인 우버는 비행택시 '엘리베이트'를 10년내 상용화 한다는 목표다.

 

일련의 흐름을 살펴봤을 때, 결국 미래의 이동성과 혁신은 단순히 네바퀴를 굴려 도로를 누비는 자동차에만 국한돼 있지 않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하늘과 도로는 3차원과 2차원으로 개념이 나뉘긴 해도 '이동'이라는 전제조건을 달성한다는 점은 같다는 이야기다. 이와 관련 박재용 자동차미래연구소 소장은 "자동차 회사가 2차원적인 이동성에 그동안 초점을 맞췄다면 앞으로는 3차원 개념인 하늘에서도 이동성을 위한 시도가 이뤄질 것"이라며 "미래 모빌리티에 있어 이동수단은 더 다양해지고, 세분화하며, 개인화될 것이 틀림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IT조선 박진우 기자 nicholas@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