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낡았는데…’ 오랜 아파트 철거 확정되자 서울시가 보상비로 책정한 금액

중구 회현 제2시민아파트

보상비 115억 원

철거 후 공원 조성 예정

출처 :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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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네이버 부동산

출처 : 네이버 부동산

1960년대, 한국전쟁이 끝나고 많은 지방민이 일자리를 찾아 서울로 몰려들었다. 마땅히 갈 곳 없는 이들은 무허가 건축물을 지어 생활했고, 서울시는 이를 정비하기 위해 직접 아파트를 지었다. 이른바 ‘시민아파트’다.


60년 세월이 흐른 현재, 서른 곳이 넘었던 시민아파트는 세월이 지나 모두 흔적도 사라지거나 재건축되어 옛 모습을 찾기 어렵다. 대부분의 단지가 산등성이에 있었기 때문에 시민아파트가 있었던 자리는 이미 녹지화됐다.


출처 : 네이버 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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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까지 남아있던 아파트는 남산 외곽에 조성된 소파길을 따라 언덕을 오르다 보면 왼쪽에 보인다. 바로 중구 회현동 제2시민아파트(남산시민아파트 2차)인데, 이곳도 결국 철거된다. 서울시는 최근 제2시민아파트의 철거 방안을 확정하고, 주민 보상 절차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시는 보상비와 철거비를 무려 115억 원으로 책정했다.


소유자에게는 건물 보상금과 이사비를 비롯해 임대주택을 특별공급한다. 세입자는 임대주택(전용 40㎡ 이하) 또는 3개월분 주거이전비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출처 : MBC ‘무한도전’

출처 : MBC ‘무한도전’

제2시민아파트는 이미 낡을 대로 낡아 있었다. 복도식 아파트의 건물 벽면은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처럼 허름했다. 창문이 다닥다닥 붙어 있어 멀리서 보면 흡사 닭장처럼 보이기도 한다. 으스스한 분위기를 주어 공포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다른 시민아파트들이 5~6층이었던 것에 비해 높이가 10층으로 비교적 높은 편인데, 구조가 디귿(ㄷ)으로 돼 있어 중간 층수인 6층에 구름다리를 설치해놨다. 1층으로는 외부 계단을 통해 출입할 수 있다. 아파트 자체가 산자락에 있다 보니 계단이 상당히 가파르다.


이런 독특한 분위기 때문에 이 아파트는 영화 ‘친절한 금자씨’, ‘추격자’, ‘주먹이 운다’ 및 예능 ‘무한도전-여드름 브레이크편’ 등의 촬영지로도 활용됐다. 그래서 별명은 ‘영화 속 그 아파트’였다. 몇몇 사진 동호인들은 이곳으로 출사를 나와 세월이 담긴 아파트를 카메라로 담는다.


출처 : 신동아

출처 : 신동아

출처 : 서울시

출처 : 서울시

제법 이색적인 아파트이기에 재건축을 충분히 고려할 법하지만, 왜 철거를 결정했을까? 이 아파트는 2004년 안전진단 D등급을 받았다. 아파트가 남산 언덕에 붙어 있어 다시 짓기도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한국 현대사가 담긴 건물이라 보존도 고려했지만, “주민들의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해 붕괴 위험 건물은 빠르게 정리하기로 했다”고 서울시는 입장을 밝혔을 뿐이다. 이 아파트 철거 후엔 부지를 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한다.

2022.11.28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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