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현·조현아…’ 대기업의 딸들, 알고 보니 이 고등학교 동문이었습니다
삼성·신세계家 여성, 서울예고 동문
전공 살려 회사 패션부문 담당
감수성 풍부해 디자인 경영에 강점
연합뉴스, 서울예술고등학교 |
뉴스1 |
삼성을 비롯해 신세계, 한진, DB 등 우리나라 대기업 여성 경영인들의 출신 고등학교가 모두 이곳이라고 해서 흥미를 끌고 있다.
1953년 학교법인 이화학원이 세운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서울예술고등학교는 수십 년간 음악·미술·무용 등 한국 예술계를 이끄는 인재들을 배출해왔다.
전직 대통령 및 주요 정치인 같은 고위 관직자 및 전문직 종사자 등의 자녀들이 주로 재학했으며 재벌가 출신도 졸업했다.
연합뉴스 |
우선 신세계그룹 이명희 회장의 딸이자 정용진 부회장의 여동생인 정유경 총괄사장은 서울예고에서 미술을 전공했다. 그는 전공의 영향으로 신세계 패션과 뷰티 부문인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신세계톰보이의 지분을 가져갔다. 지난해엔 서울옥션의 지분을 인수하며 다양한 예술품 사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의 둘째 딸이자 이재용 부회장의 동생인 삼성복지재단 이서현 이사장도 서울예고에서 미술을 배웠다. 졸업하고 미국 파슨스디자인스쿨을 나와 2018년까지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을 맡았다.
이후 경영에서 물러나 지금의 재단 이사장에 선임되면서 삼성미술관 리움 운영위원장을 겸직하고 있다. 이서현은 작년 리움의 재개관 기념 기획전을 열며 미술관 로고 변경부터 공간 리모델링 등 전면적인 쇄신을 단행해 그의 예술적 감각을 나타냈다.
뉴스1, DB그룹 |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은 음악과에서 하프를 전공했다. 음악을 공부했지만, 이후 진학은 비즈니스와 관련된 곳으로 했다. 코넬대 호텔경영학, 서던캘리포니아대에서는 경영학석사를 취득했다.
다만 하프의 가격은 그랜드 하프의 경우 1억 원대에서 시작하고, 운반 비용만 해도 엄청난 데다 희소성 때문에 레슨비도 어마어마해 하프는 보통 부자가 아니면 시도도 못 하는 악기라고 한다. 전공하는 악기 하나로 조 전 부사장 집안의 재력을 느낄 수 있다.
DB그룹 김준기 창업 회장의 딸이자 김남호 회장의 누나인 김주원 부회장 역시 서울예고에서 음악을 전공했다. 조현아 전 부사장의 2년 선배이기도 하다. 대학도 이화여자대학교 음대로 진학했으나 졸업 후 경영으로 발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뉴스1 |
서울예술고등학교 |
이들의 공통점에 재계 관계자는 “서울예고 출신 CEO들은 감수성이 풍부하며 디자인 경영 등에서 강점을 보인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서울예고 출신 경영인에는 BTS 의상과 제네시스 직원 유니폼 등을 만든 아티스트메이드 홍혜진 대표가 있다. 핸드백, 에코백 등 트렌디한 패션회사 조셉앤스테이시를 경영하고 있는 백동진 대표도 이 학교를 졸업했다.
한편 경영인이 학교 임원이 되기도 했는데, 현재 교장을 맡은 권영걸 교장은 2014년부터 2016년까지 가구회사 한샘 사장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