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망했다고 생각했는데..."40대에 뻥튀기장사 시작해서 대박났죠"

뻥튀기 할아버지

인생 위기시기에 장사 시작

인터넷 방송으로 뻥튀기 판매

매월 순수입 금액은?

[SAND MONEY] “뻥이요” 목소리가 들리자마자 펑 하니 터지는 폭발음이 들린다. 이내 뿌연 연기와 함께 고소한 냄새가 퍼져 나온다. 우리의 향수를 자극하는 추억의 간식 ‘뻥튀기’는 최근 세계 각지에서 들어온 이색 디저트에 밀려 점점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뻥튀기 트럭이 한 번씩 눈에 띌 때면 그만큼 반가울 수가 없는데, 머리가 희끗한 한 할아버지는 뻥튀기 장사를 통해 인생 역전의 기회까지 잡았다고 한다. 그 자세한 이야기를 한번 들어보도록 하자.

12월이 되고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었다. 겨울 하면 생각나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두툼한 외투와 기다란 목도리를 칭칭 둘러맨 사람들, 새하얀 눈과 크리스마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한 가지로 거리 곳곳에서 판매하고 있는 길거리 간식이 있다.


요즘에는 백화점이나 번화가 상점에 들어온 서양의 고급 디저트에 밀려 찾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있지만, 우리에게 여전히 길거리 간식들은 반가운 존재다. 그중에서도 뻥튀기는 먹을 음식이 부족했던 보릿고개 시절부터 쌀이나 보리 등 곡식을 부풀려 주린 아이들의 배를 채워주던 참으로 고마운 간식이다.


오늘날의 20대부터 70대 이상까지도 “뻥이요”하면서 펑 하고 터지는 소리를 들으면 어린 시절로 돌아가는 듯한 추억에 빠지고 마는데, 어린아이들은 뻥튀기 트럭을 졸졸 쫓아다니면서 그 구수한 냄새를 맡기도 했다. 하지만 요즘은 거리에서 이러한 뻥튀기 장사를 보기가 어려워 왠지 아쉬운 마음이 드는데, 얼마 전 한 60대 할아버지는 뻥튀기 장사를 십 년 넘게 해오면서 쏠쏠한 수입까지 올리고 있다고 전해 화제를 모았다.

지난 11월 24일 유튜브 채널 <직업의모든것>에는 현재 뻥튀기 장사를 하고 있다는 60대 할아버지가 등장했다. 그는 처음부터 뻥튀기 장사를 했던 것은 아니고 원래 젊은 시절에는 회사에 다니던 평범한 직장인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40대 초반이던 어느 날 매우 이른 나이에 실직을 했고, 이후 회사를 나와 자신의 사업을 꾸렸는데 IMF가 겹치게 되면서 큰 위기를 겪게 되었다. 그는 그때 사업 실패로 인해 전 재산을 잃었다며 당시의 상황을 “완전히 거지가 되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폐업을 하고 돈이 한 푼도 없었을 때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길거리 간식을 팔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가장 먼저 시작했던 것은 뻥튀기 장사는 아니었고, 군밤 굽는 기계를 20만 원에 대여해서 군밤 장사부터 시작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 군밤 장사를 시작하기로 결심하고 나서도 바로 일을 시작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군밤 굽는 기계를 구하려면 대여금 20만 원이 필요했는데 그때 단돈 2만 원도 없던 때라 단밤을 판매하는 다른 지인에게 찾아가 사정을 해서 돈을 빌렸다.


돈을 빌린 그는 지하철에서 사람들이 올라오는 자리에서 장사를 시작했는데, 장사 첫날 옛날에 일했던 회사의 사장님을 만나게 되었다. 그는 민망할 법도 했던 그 순간 사장님께 오히려 “사장님 많이 사주십시오”라고 너스레를 떨며 이야기했고, 그날 이후 일주일 정도 장사를 해서 기계값으로 빌렸던 20만 원을 모두 갚았다.


그는 이처럼 군밤장수를 시작으로 노점을 하다가 나중에는 뻥튀기 장사를 해봐야겠다고 생각하면서, 돈을 모아 18년 된 중고차를 80만 원에 구했다. 하지만 그는 워낙 오래된 고물차를 구했다 보니 사자마자 고장이 나서 수리비로 120만 원을 더 내는 등 해프닝이 발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우여곡절들을 모두 겪은 그는 이제는 뻥튀기 장사에 도가 튼 일종의 전문가가 되어있었다.

60대의 뻥튀기 할아버지는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뻥튀기 장사를 해오면서 이제는 먹고사는데 지장이 없을 정도로 안정적으로 장사를 하고 있지만 최근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재작년부터 컴퓨터와 인터넷을 배우면서 뻥튀기를 온라인으로 파는 일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는 뻥튀기 장사를 온라인으로 시작한 주 이유가 바로 이렇게 바깥을 돌아다니며 뻥튀기를 파는 것은 지금은 잘 팔리긴 하지만 오래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라고 설명했다. 그래서 그는 현재 인터넷 라이브 방송을 하면서 뻥튀기를 팔고 있는데 한 달에 250~300만 원가량 돈을 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라이브 방송 초창기에 함께 시작했던 사람이 6~7명 되는데 같이 시작했지만 현재까지 하고 있는 사람은 자신 하나밖에 없다면서, 이 나이에 도전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고 솔직한 의견을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같이 인터뷰를 진행하는 것도 자신이 잘났다고 자랑하려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서라며 이야기를 마쳤다.


손승현 에디터  songsh@fastviewkorea.com

2021.12.24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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