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말 있으면 직접 해라” 주민들 분노하게 한 아파트 진상 주차 수준

현관 앞에 자동차 주차한 차 주인

차 주인은 “주차할 곳이 없다” 주장

외제차들 갑질 주차 논란되기도

자동차 수에 비해 주차 공간 부족

보배드림

부족한 주차 공간으로 주민들 간의 갈등이 계속 늘고 있습니다. 지난 5년 동안 서울시에서 발생한 불법 주정차 관련 민원이 2배 이상 늘었는데요. 게다가 집 앞에 불법 주차된 차들까지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번화가 근처에서 살고 있는 한 직장인은 “집 주변에 위치한 술집, 음식점에 가기 위해 불법 주차한 차가 많아 스트레스를 받을 때가 많다”라며 “이젠 외부 차량이 주차장 입구를 막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최근에는 주차 공간이 부족해 아파트 현관 앞에 주차를 한 차주도 있었죠. 어떻게 된 일일까요?

주차 갑질하는 이유는?

연합뉴스

지난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경북 OO 주차 빌런”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누리꾼들에게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해당 글에는 주차 구역이 아닌 현관 앞에 차량이 주차되어 있는 사진이 담겨 있었는데요. 글을 올린 A 씨는 “차주가 일부러 낮에 주차 공간 텅텅 빈 시간대에 출입구에다가 저렇게 해놓는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차 주인 B 씨는 계속되는 주민들의 민원에 공지글을 남기기도 했는데요. 공지글에는 “늦은 시간 퇴근하고 와서 1층, 지하, 두 곳 다 주차할 곳이 없어서 입구나 통로에 주차를 한다”라며 “그렇다고 차량과 사람이 지나다니지 못하는 건 아니다”라고 전했습니다. 이어서 그는 “주민들 중에 2대 초과하여 관리비 2만 원을 더 내고 주차를 하는 분도 계신다. 돈 주고 아파트 사서 살면서 주차장 한 칸도 못 쓰게 하나”라고 말했죠.

주차 갑질하는 외제차들

보배드림

외제차를 소유한 운전자들이 아파트 주차장에서 주차 갑질로 논란이 되기도 했는데요. 지난 4월 한 커뮤니티에는 “저의 주차장에 이런 사람이 삽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사진에는 벤츠 한 대가 주차장 두 개 면을 차지하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었는데요. 차량 앞쪽에는 ‘제 차에 손대면 죽을 줄 아세요. 손해배상 10배 청구’라는 문구까지 적혀 있었습니다.


또한 경차 전용칸 두 자리를 차지한 벤틀리도 있었습니다. 인천 아파트의 입주민이라는 누리꾼은 평소 해당 벤틀리가 두 칸 주차는 기본이고, 질서 없는 주차를 자주 했다고 밝혔는데요. 그는 “경비원분들이 주차 경고 스티커를 붙였는데, 쌍욕과 고함, 반말을 섞어가며 스티커를 왜 붙였냐는 등 난리도 아니었다”라고 전했습니다.

주차장 문제 심각해

뉴스1

코로나19 확산으로 승용차를 이용하는 사람이 늘면서 개인 자동차 2500만 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자동차가 늘면서 주차장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이중 주차, 진출입로 방해와 같은 ‘비매너 주차’ 때문에 주민끼리 갈등이 생기거나 심지어는 폭행 사건까지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난 27일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국민신문고에 주차 갈등으로 접수된 민원 건수는 지난해에만 2만 4817건이었는데요. 10년 만에 무려 153배나 늘었습니다. 현재 전국적으로 가구당 자동차 등록 대수는 이미 1대를 초과한 상황인데다가 자동차 등록 대수도 계속 늘고 있어 주차 문제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입니다.


국민들의 주차 문제에 대해 국민권익위원회 관계자는 “정부가 갈등 차단에 선제적으로 개입해야 한다”라고 전했는데요. 현재 주택 크기 기준으로 법정 주차 대수를 의무화하고 있는 규정을 삭제하고 ‘세대당 주차장 면수 1개’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주차 공간을 확보해야 차량 구매가 가능한 ‘차고지 증명제’, 불법 주차단속을 일반에게 위임하는 ‘주차단속업무 위탁제도’ 등도 해결 방안으로 제시했죠.

2022.01.03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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