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전성시대…‘내 자식한테 물려주고픈 종목’은?
코로나19로 증시 폭락이 이어지던 시기에 국내 주식을 대거 사들였던 ‘동학개미’들. 이에 빗대 직접 해외 주식을 공략하고 나선 개인 투자자를 ‘서학개미’라고 하는데요. 최근 이들의 활약상이 돋보이는 발표가 속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올해 해외 주식을 거래한 자사 투자자들의 수익이 2조 6,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17년 2,000억원 규모에서 3년 만에 13배가 급증한 것이지요.
해외 주식 거래에 나선 고객수도 2016년 1만 8,000명에서 올해 22만명으로 10배 이상 크게 늘었습니다. 해외 주식 자산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 변화가 엿보이는 부분입니다.
덕분에 국내 증권사의 외화자금 보유액도 사상 최대치를 찍었습니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2월 15일까지 각 증권사에 ‘장전’된 증시 대기성 외화자금만 23억 2,341만달러(약 2조 5,700억원)에 달합니다.
내년에도 이러한 관심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삼성증권이 ‘해외주식 언택트 콘퍼런스 글로벌 대전망’에서 투자자 1만 2,456명에게 물은 결과, 전체의 절반 정도가 투자를 늘릴 자산으로 해외 주식을 꼽은 것이지요.
이들이 관심을 가진 해외 종목은 무엇인지도 살펴봤는데요. 조사 참여자에게 ‘자녀에게 물려주고 싶은 종목’을 물었더니 미국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와 아이폰을 만드는 애플이 19.9%로 나란히 첫 번째에 꼽혔습니다.
다음으로 아마존(7.3%), 구글(5.2%), 디즈니(2.5%)를 자녀에게도 물려주고 싶다는 답변이 뒤를 이었습니다. 아울러 향후 투자 유망 업종으로는 다수가 반도체, 제약바이오, 2차전지 등 첨단기술 산업을 선택했지요.
하지만 일각에서는 최근 해외 투자에 대한 열기가 지나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금융당국 역시 무리한 대출을 통한 투자나 특정 정보에 의존한 묻지마식 투자는 주가 변동 리스크에 취약하다고 주의를 당부한 바 있는데요.
코로나 대유행을 계기로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이 한껏 높아진 시대. 그중에서도 과감하고 거침없는 행보로 해외 주식 투자 열풍을 이끌고 있는 서학개미들. 혹시 당신도 그 흐름에 합류한 투자자 중 한명인가요?
박정아 기자 p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