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폰이 비처럼 내려와… 배달 앱: 전쟁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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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할인 맛집’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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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만 있으면 메뉴 탐색부터 결제까지 간편하게 마칠 수 있는데다 어디든 원하는 곳으로 음식을 주문할 수 있는 배달의 시대. 앱 사이에 벌어진 전쟁으로 종종 온라인도 시끄러워진다.


‘배달의 민족’은 4월 한 달 동안 치킨과 짜장면을 공짜로 이용할 수 있는 이벤트를 두 차례 진행했다. ‘요기요’도 한 주간 한식과 분식점의 모든 메뉴가 최대 8000원 할인되는 이벤트를 열었다. 모두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하며 한바탕 소동을 일으킨 행사다.


기대를 안고 도전한 이벤트에 제대로 시도도 못 하고 실패해 실망했다면? 아직 기회는 충분하다는 위로를 전해본다. 배달 앱 시장에서 할인과 공짜 총탄이 쏟아지는 마케팅 전쟁은 지금부터가 본격적인 시작일 테니까.

배달음식의 민족은 입맛도 다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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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2018년 기준 국내 배달음식 시장 규모를 15조 원대로 추정한다. 2013년에는 87만명 수준이던 배달 앱 이용자도 지난해까지 2500만명 규모로 약 30배 증가했다. 국민 2명 중 1명은 이용하는 셈. 그야말로 국민 앱이라 할 만하다.


모바일 리서치 오픈서베이의 설문 내용을 살펴보면 배달 앱 사용자는 평균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집에서 식사나 야식으로 배달음식을 주문한다. 매번 2.8인분 정도의 음식을 시키고, 결제에 24,674원을 쓴다.


앱 주문에서 가장 많이 선택된 메뉴는 국민 간식 치킨. 다음은 중식, 피자, 족발/보쌈, 분식 순이다. 배달음식 선호도는 나이에 따라서도 달랐는데 20대는 치킨, 30대는 족발/보쌈, 40대는 중식, 50대는 피자와 족발/보쌈을 주로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밥하기 싫을 땐 ‘저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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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외에도 음료, 디저트 같은 후식은 물론 스타 셰프의 요리까지. 요즘 배달 안 되는 음식이 없을 정도다. 배달 앱 시장이 양적·질적 성장을 이루며 전성시대를 맞은 것이다.


이에 대해 업계는 1인 가구 및 맞벌이 가구 증가 효과라 분석한다. 이들의 바쁜 생활과 편리함을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이 배달음식에 대한 선호도로 이어졌다는 것. 실제로 앱 이용자들은 ‘해 먹기 귀찮아서’, ‘시간을 아낄 수 있어서’ 배달음식을 찾는다고 답했다.


무엇보다 주변 맛집을 한눈에 파악하고 주문부터 결제까지 쉽게 끝낼 수 있는 배달 앱의 편리함은 한번 맛보면 끊기 어려운 장점으로 꼽힌다. 원하는 메뉴의 이용 후기를 참고해 실패 확률이 비교적 낮은 선택을 할 수 있는 것도 앱을 사용하는 이유 중 하나다.

반격의 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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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밥의 존재가 희미해진 시대에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배달 앱 시장. 도전장을 내미는 업체도 늘고 있다. 현재 웹이나 앱으로 음식 배달 서비스를 선보이는 곳만 10여 개. 그중 높은 인지도로 가장 널리 이용되고 있는 앱은 ‘배달의 민족’과 ‘요기요’ 정도다.


이밖에 배달 앱에서 주문하기 어려운 음식을 내세운 우버이츠, 쿠팡이츠 같은 배달대행 서비스를 비롯해 네이버, 카카오의 추격도 이어지고 있다. 서비스 차별화와 할인·쿠폰 혜택으로 더 많은 소비자를 끌기 위한 업계의 노력은 곧 생존법이기도 하다.

분노 유발 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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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벤트 참여 방식은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업체의 이름 알리기 경쟁에 소비자들이 이용(?)당하는 것만 같은 뜻밖의 억울한 상황도 나오기 때문.


한 이벤트 사례만 봐도 그렇다. 당시 이벤트 참여자들은 정해진 시간마다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수준의 접속 경쟁을 펼쳐야 했다. 업체 관계자 말로는 최대 10만명이 동시 접속하기도 했다. 겨우 접속했어도 결제만 하면 되는데 오류가 생겼다는 불평이 많았다. 어렵게 쿠폰을 쟁취했는데 주문이 몰려 매장에서 전화를 안 받거나 일방적으로 주문이 취소된 일도 벌어졌다.


이벤트 뒤에 눈물의 후기가 쏟아졌고, 드물게 성공했다는 댓글이 달렸다. 누군가에게는 짜증과 분노만 남은 이벤트를 바람직한 마케팅이라 할 수 있을까?


지난해 15조원을 넘어선 배달음식 시장이 올해를 지나면 20조원대로 성장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앞으로 배달 앱의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고 업체 간 경쟁과 도전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는 말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마케팅 전쟁은 시작일 뿐. 본격적으로 펼쳐질 파이 쟁탈전에서는 배달 앱도 이용자도 모두 웃을 수 있는 즐거운 마케팅 사례가 많아지길 바란다.


글·구성 : 박정아 기자 pja@

그래픽 : 홍연택 기자 ythong@

2019.05.02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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