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옷 대신 ‘마스크’… 신사업 대박난 ‘쌍방울’

[비즈]by 뉴스웨이

토종 속옷기업에서 마스크업체로 급부상

몇년 째 저성장 기조에 실적 개선 기대도

뉴스웨이

그래픽=박혜수 기자

토종 속옷브랜드 ‘쌍방울 그룹’이 지난해 선보인 마스크 사업으로 때 아닌 특수를 노리고 있다. 코로나19 공포감 확산으로 마스크가 생활의 필수품으로 떠올랐기 때문. 마스크 사업이 몇년 간 실적 부진에 시달린 쌍방울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가운데 실적 턴어라운드에도 성공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17일 쌍방울에 따르면 자체 신사업 확장 차원에서 지난해 7월부터 OEM 방식으로 마스크 생산을 개시했다. 이후 10월에는 미세입자 0.4㎛을 94% 이상을 차단할 수 있는 KF94 마스크 브랜드 ‘TRY 미세초’를 론칭했다. 이 마스크는 의약외품으로 식약청 허가를 얻은 제품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된 이후 주문량이 급증했다.


쌍방울은 몇년 간 이어온 저성장 기조에 그룹 내 신성장 동력이 절실한 상태였다.


특히 지난해 유니클로 불매 운동이 불거지며 내의 호재를 기대했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았다. 당시 BYC, 탑텐, 스파오 등 국내 패션 업체들의 발열 내의 출시가 이어지며 경쟁력에서 승기를 잡지 못한 탓이다. 실적은 자연스레 하락세를 걸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쌍방울은 2016년 150억원, 2017년 216억원 적자를 기록한 뒤 2018년 가까스로 영업이익 5억6400만원을 냈다. 그러나 지난해 다시 104억원의 영업손실을 남기며 또 다시 적자 전환했다.


그러다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시작한 사업이 마스크 사업이다.


쌍방울의 마스크 사업이 주목받게 된 것은 두 달도 채 되지 않았다. 1월 말 코로나19가 중국에서 확산되자 갑자기 마스크 제조업체로 주목 받기 시작했다.


쌍방울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 길림 연변 주정부와 계약을 체결하며 긴급 생산에 돌입했다. 사태 초기에는 중국 공장에서 생산된 초도 물량 50만장을 즉시 출고했으며, 지난달 5일에는 중국 정부로부터 마스크 350만장의 추가 주문을 받았다.


쌍방울은 국내 생산분 외에도 중국내 6개 법인 중 한 곳인 길림트라이방직유한공사에 자체 생산 라인도 갖추고 있다. 이곳은 속옷을 주로 생산하던 곳으로 마스크 생산도 겸하고 있다.


쌍방울은 올해 중국에서의 실적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분석된다. 쌍방울은 과거 중국 현지에서 내의 판매에 이어 아동복 시장까지 진출했지만 결과는 기대 이하였다. 쌍방울이 2015년에 선보인 야심작 아동내의 브랜드 ‘리틀탈리’는 중국 시장에서 실패하며 사업을 철수한 경험도 있다.


실제 쌍방울 중국법인의 실적도 부진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2015년 쌍방울 중국법인 전체 매출액은 572억원이었는데 2016년 530억원, 2017년 367억원, 2018년 354억원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영업손실도 2016년 2억원에서 2018년 238억원으로 증가했다.


마스크 사업은 중국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의 인기도 대단하다. 쌍방울은 최근 그룹 본사 1층에서 오전 11시부터 매일 마스크 500매를 1인당 2개씩 판매하고 있다. 1매당 가격은 1500원으로 저렴한 가격에 마스크를 선보이고 있다. TRY 가두점과 마트 내 매장에서도 마스크 재고가 확보되는 대로 전량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일에는 태전약품 계열사인 오엔케이와 124억원 규모인 ‘KF94 TRY미세초’ 대규모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쌍방울의 2018년 매출액 대비 12.24%에 해당하는 규모다.


쌍방울은 효자 사업으로 등극한 마스크 사업을 성장동력으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쌍방울 관계자는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이뤄진 마스크 사업은 아직 사업 초기 단계라 매출 비중이 크지 않지만 계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변상이 기자 bse1003@

2020.03.18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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