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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즈 ] 이지숙의 재계 Old&New

위기 때 마다 던진 총수들의 ‘말말말’

by뉴스웨이

뉴스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 비상체제’로 기업들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실물·금융부문의 복합 위기로 올해 기업들의 영업 환경은 더욱 깜깜한 상황인데요. 곳곳에서 ‘초유의 위기’라는 이야기가 들려 옵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재계 총수들도 위기극복을 위해 팔을 걷어 부쳤습니다. 코로나19 피해 극복을 위한 대규모 기부부터 연수원을 치료센터로 제공하고 협력사 지원, 사업장 방문 등 내부 사기 진작을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고 있는데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3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을 직접 방문해 격려하고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자가격리 중인 임직원들에게 물품 키트를 전달하며 응원메세지를 전했습니다.


위기 상황에서 기업 총수의 한마디는 임직원들에게 힘이 되고 때론 위기를 타파할 해법이 되기도 합니다. 실제로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 등 기업 총수들은 ‘말’에 위기극복에 대한 다짐, 해법, 기업정신 등을 담았는데요.


무엇보다도 위기 순간마다 기업 총수들은 임직원들에게 희망을 갖고 위기를 극복할 것을 부탁했습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신년사를 통해 “변하지 않으면 살 수 없고 살아남은 자만이 미래를 논할 수 있다”며 “바람이 강하게 불수록 연은 더 잘 뜬다. 위기를 도약의 계기로, 불황을 체질강화의 디딤돌로 삼아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2010년 경영복귀 후 2011년 신년사를 통해서는 “삼성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일이라면 누구와도 손을 잡을 수 있어야 하고 모자라는 부분은 기꺼이 협력하는 결단과 용기가 필요하다. 모든 이웃과 더불어 성장하는 ‘사회적 동반자’가 돼야한다”며 창조, 혁신, 동반성장 3대 화두를 제시했습니다.


1998년 당시 재계 1위였던 정몽구 현대그룹 회장도 신년사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자”고 강조했습니다.


정 회장은 “위기 때마다 도약의 기회를 창조해온 현대의 전통을 다시 한번 되살리자”며 이를 위해 수출총력체제 구축, 재무 구조개선, 협력기업과의 유대강화, 경영의 투명성 제고, 현장중심 경영, 의식개혁 등 6대 중점 실천과제를 발표했는데요.


또한 “모든 계열사들은 스스로 생존력을 길러 흑자기반을 구축해야 한다”며 “경쟁력이 없어도 그룹에 소속됐다고 해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큰 오산”이라고 따끔한 채찍질을 하기도 했습니다.


일찌감치 위기의 해법을 ‘고객경영’에서 찾은 곳도 있습니다.


고 최종현 선경그룹(SK) 회장은 22년 전인 1998년 신년사를 통해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한발 앞서 파악하고 만족시킬 수 있을 때만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기업이 될 수 있다”고 힘줘 말했습니다.


10년 뒤인 2008년 또 다른 위기를 마주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변화’에 힘을 실었는데요.


그는 당시 신년사를 통해 “당장 고통스럽더라도 우리는 변화해야 한다. 우리가 꿈꾸는 미래를 만들어 가려면 먼저 우리가 지닌 공격력과 수비력을 냉정하게 헤아리고 그 위치와 밸런스를 현명하게 확보해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1998년 신년사에서는 ‘선택과 집중’을 2009년 신년사를 통해서는 ‘고객가치 혁신’과 ‘미래준비’를 내세웠습니다.


특히 구 회장은 “저효율 자산을 과감히 정리하고 철두철미한 내실 경영으로 현금 창출을 극대화해야 한다. 새로운 금융환경으로 재원조달이 극도로 어려워지고 있어 ‘선택과 집중’의 사업전략이 절실하다”며 장래성 없는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2009년 LG그룹 새해인사모임에서는 “상황이 어렵다고 현안에만 몰두한다면 2~3년 후에는 더 이상 새로움이 없는 기업으로 전락하게 될지 모른다”며 “미래를 담보할 원천기술과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LG의 내일을 이끌어 갈 인재를 확보하고 육성하는 일에 경영진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지숙 기자 jisuk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