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핑시선(平溪線) 기차 여행
핑시선(平溪線)은 어떤 열차?
타이베이 동쪽 산골짜기에 탄광업이 발달했던 1920년대, 핑시선(平溪線)은 이 일대를 연결하는 중요한 운송 수단이었다. 이 지역은 과거 대만 최고의 석탄 생산지였다. 하지만 1990년대 탄광업 몰락 후 폐광촌은 독특한 정취를 간직한 명소가 되었고, 이제는 여행자들을 태운 열차가 핑시선(平溪線)을 세차게 달리고 있다.
핑시선(平溪線)은 12.9km의 길이로 총 12개의 역이 있다. 타이베이 근교의 작은 마을들이 이 작은 기차로 연결되어 하나의 코스로 재탄생했다. 12개 마을을 연결하는 이 시골 기차는 타이베이 기차역에서 핑시선(平溪線) 원데이패스를 구입하면 하루 종일 무제한으로 탑승이 가능하다. 열차는 1시간에 1대 꼴로 운행을 하기 때문에, 열차 시간표를 잘 확인하며 이동하는 일이 중요하다. 핑시선(平溪線) 노선은 빠두 - 놔놘 - 스자오딩 - 루이팡 - 허우통 - 산디아오링 - 다화 - 스펀 - 왕구 - 림자오 - 핑시 - 징통 순이다. 그 중에서 여행자들에게 인기 있는 코스는 허우통 - 스펀 - 핑시 - 징통 4개 마을이다.
핑시선(平溪線)을 따라서 기차 여행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타이베이 중앙역에서 루이팡역으로 가는 기차를 탄다. 타이베이에서 루이팡까지 약 1시간 정도 소요된다. 루이팡역에서 내린 뒤에, 핑시선 원데이패스(NT80)를 구입하면 된다. 루이팡역에서 핑시선(平溪線)의 종착지인 징통역까지 열차로 약 50분 정도 걸린다. 목적지에 내리자마자 다음 기차 시각을 알아두는 것이 좋다. 핑시선 패스는 목적지에 내려 여행 후, 다시 탑승할 때 보여주면 된다.
고양이 마을, 허우통
고양이들이 모여 살고 있는 곳으로 유명한 마을이다. 역사 내에서부터 볼 수 있는 고양이들은 마을 곳곳에 분포하고 있다. 허우통은 탄광이 문을 닫은 뒤 급격하게 쇠락 했지만, 마을 일대에 모여 사는 길 고양이들 덕분에 관광 명소로 다시 태어났다. 이 작은 마을에 사는 고양이의 수는 이제 100여 마리가 넘었다. 수많은 고양이를 만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고양이 캐릭터로 만든 아기자기하고 다양한 고양이 기념품들도 구입할 수 있다.
천등을 날리는 기차 마을, 스펀
철로를 따라 상점이 늘어서 있는 스펀은 기차 마을이다. 철로를 건너면 상점이 늘어선 거리가 이어진다. 각종 먹거리를 파는 노점도 있고, 천등 가게도 가득하다. 기찻길을 따라 형성된 이 작은 마을은 ‘천등`을 날릴 수 있는 장소로도 유명하다. 대만 영화 에서 남녀 주인공이 천등을 날리는 장면에 등장했던 배경으로 더욱 유명세를 탔다. 그리고 스펀에서는 128m의 현수교인 ‘장안교’룰 건널 수도 있다. 또한 시간이 된다면, 스펀 폭포에 가보는 것도 좋다. 스펀 폭포는 스펀 역에서 걸어서 30분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 곳에 위치해 있다. 택시를 이용해서 다녀오면 훨씬 빠른 시간 내에 저렴하게 다녀올 수도 있다.
천등 마을, 핑시
핑시는 핑시선(平溪線)이 지나는 마을들 중에서 가장 큰 마을이다. 그리고 스펀과 함께 핑시는 천등을 날릴 수 있는 마을로 유명하다. 특히 핑시에서는 매년 정월 대보름에 전세계 규모의 천등 축제가 열린다. 이 기간에는 수많은 천등이 밤하늘로 날아오르는 장관을 감상할 수 있고, 이 곳을 찾는 인파가 어마어마하다. 또한 핑시도 스펀처럼 철로를 따라 상점들이 늘어서 있다. 그리고 철로 막바지에 이르면 내리막길이 나온다. 이 내리막길은 핑시의 옛 거리인 핑시라오제다. 거리마다 이어진 좁은 골목에는 과거의 시간을 예상케 하는 오래된 건물들과 상점, 식당들로 가득하다. 골목을 지나면 ‘관음암`이라는 사찰에도 갈 수 있다. 사찰의 2층에서는 핑시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대나무 마을, 징통
징통은 대나무 마을로 유명한, 아주 작은 마을이면서 핑시선(平溪線)의 종착지이기도 하다. 어떤 여행자들은 작은 규모 때문에 징통까지 가지 않기도 한다. 1931년에 지어진 징통 기차역은 대만에서 몇 안되는 목조 기차역이다. 목조 구조의 기차역을 감상하는 재미도 있다. 그리고 기차역에서 나오면 곧바로 징통의 옛거리인 징통라오제가 나온다. 이 거리를 감상하다보면, 징통 철도 스토리 하우스도 갈 수 있고, 소원을 주렁주렁 매달아 놓은 대나무들도 볼 수 있다. 대나무 마을 답게 마을 곳곳에 대나무가 심어져 있고, 대나무로 만든 구조물이나 기념품들이 가득하다. 핑시선 기차 여행을 마치기 전, 대나무에 소원을 적어 떠나는 마무리를 하는 것도 좋겠다.
by 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