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독전>과 <완벽한 타인>의
공통점을 알고 있는가.
그 정답은 바로
원작이 따로 있다는 사실이다.
이처럼 한국인 정서에 맞게
각색된 작품은 무엇인지 알아보고,
더 나아가 원작과 리메이크작의
차이점을 비교해보자.
01
마약전쟁 → 독전
긴박감 넘치는 스토리로 감독판까지 히트를 친 영화 <독전>은 원작 <마약전쟁>에서 기인했다. 원작의 실제 제목은 <독전: 마약전쟁>, 리메이크할 때 앞에 두 글자를 따서 정했다고 한다. 유사해 보이는 두 작품은 시선의 초점이 다르다.
원작 <마약전쟁>이 마약 거래 조직을 일망타진하기 위한 경찰들의 활약과 조직과의 사투를 그렸다면 영화 <독전>은 마약 조직의 숨겨진 보스 이선생의 정체를 밝히기 위한 스토리에 중점으로 두고 있는 것. 그중 가장 큰 차이점은 뭐니 뭐니 해도 각기 다른 결말이니 두 작품을 비교해보며 감상해보도록 하자.
02
굿 와이프 → 굿와이프
미국 드라마의 팬층이 두터워지면서 미드 판권을 구입하여 리메이크하려는 국내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승승장구하던 검사 남편이 구속되자 아내가 변호사로 복귀하며 펼쳐지는 tvN <굿와이프>가 그 대표적인 예다. 이미 줄거리가 공개된 데다가 시즌 7까지 진행된 원작 <굿 와이프>가 워낙 많은 사랑을 받아 부담이 됐을 법도 한데,
tvN <굿와이프>는 고부 사이,
학연·
혈연·지연의 상관관계 등을 한국 정서와 배경에 맞게 변용하여 많은 인기를 끌었다. 거기에 전도연, 유지태, 윤계상 등 더할 나위 없이 완벽했던 배우들의 연기력은 덤.
03
열쇠 도둑의 방법 → 럭키
우울할 때 보기 좋은 영화를 찾고 있다면 단연 <럭키>를 추천한다. 줄거리부터 기가 막히기 때문이다. 목욕탕에서 비누를 밟고 넘어져 기억상실증에 걸리게 된 청부살인자와 죽기로 결심한 무명 배우의 뒤바뀐 운명.
말도 안 되는 이야기지만 주인공 유해진의 실감 나는 연기와 섬세한 디테일은 대중들의 웃음 코드를 제대로 관통했다. 영화 <럭키> 감독이 원작 <열쇠 도둑의 방법> 감독의 열렬한 팬이라 목욕탕에서 운명이 뒤바뀐다는 설정은 그대로 가져왔으나,
여자 주인공이 두 명이라는 점, 유해진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는 점 등에 차이를 뒀다고.
04
지금, 만나러 갑니다 → 지금 만나러 갑니다
리메이크작의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영화가 있다. 동명의 영화를 각색한 <지금 만나러 갑니다>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 작품은 1년 전 세상을 떠난 아내가 다시 돌아오면서 벌어지는 기상천외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원작의 흥행 요소 중 하나는 일본 특유의 잔잔한 감성과 끝없이 이어지는 여운.
그러나 리메이크작에서는 한국 영화 특유의 '기승전눈물'로 전개되는 데다 소극적이고 지고지순한 여자 주인공의 캐릭터를 주도적이고 털털한 캐릭터로 변경함으로써 원작의 장점이 사라졌다는 다소 아쉬운 평을 받았다.
05
퍼펙트 스트레인저스 → 완벽한 타인
사랑 앞에서는 국경이 없는 것일까.
유럽과 한국은 꽤나 다른 정서를 갖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원작 <퍼펙트 스트레인저스>, 영화 <완벽한 타인> 모두 각국에서 흥행을 했으니 말이다. 집들이에 모인 7명의 사람들이 서로의 핸드폰에 오는 전화, 메시지를 공유하면서 숨기고 있던 비밀이 수면 위로 떠 오른다는 것이 두 영화의 메인 줄거리.
개인의 이야기에 초점을 둔 원작과 달리 리메이크작에서는 서로 엮인 관계를 중심으로 풀어나간다는 점이 다른 것 빼고 거의 유사한데 공감을 이끌어낸 걸 보면 사람 사는 것은 결국 다 똑같나 보다.
EDITOR KSB
PHOTO 주)미디어데이, (주)NEW, 공식 사이트, CBS <굿 와이프 1>, tvN <굿와이프>,
(주)쇼박스, (주)디스테이션, 롯데엔터테인먼트, 삼백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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