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영화 속 카메오 찾기
예상치 못한 순간에 등장하는
영화 속 카메오다.
주연 못지않은 분량과 임팩트로
관객을 압도했던 카메오부터
영화 속에서 꼭꼭 숨어있던 카메오까지.
존재감 100%
한국 영화 속 카메오로 출연한
배우들과 그 영화들을 함께 살펴보자.
<걸캅스> - 하정우
두 여형사의 유쾌하고 통쾌한 비공식 합동 수사를 그린 영화 <걸캅스>. 배우 라미란과 이성경만으로도 볼거리가 풍부한데 갑자기 등장한 그의 이름은 하정우. 연기파 배우답게 모텔 주인으로 등장한 그는 자연스러운 생활 연기로 관객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안겨주었다. 그가 카메오 출연을 결정한 이유는 제작사 대표와의 친분 덕분. 경찰 앞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컴퓨터에만 집중하는 모텔 주인 역을 이보다 더 잘할 순 없을 것.
<기생충> - 박서준
한국을 넘어 세계를 빛낸 영화라 하면 단연 <기생충>이 아닐까 싶다. 극과 극의 삶을 사는 두 가족에게 일어난 사건을 그린 영화로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극찬을 받고 있는 영화다. 그중에서도 영화 초반에 등장한 '민혁' 역을 맡았던 박서준의 경우, 조연이 아닌 카메오 출연이었다는 사실. 영화의 후반까지도 계속 기억되야 할 존재감 있는 사람이 필요했던 봉준호 감독의 선택은 박서준이었다. 원래부터 최우식과는 절친한 사이었기에 큰 무리 없이 수월하게 촬영을 완료할 수 있었다고.
<부산행> - 심은경
한국에서도 액션 좀비물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영화 <부산행>. 부산으로 가는 기차 안에서 벌어지는 좀비 영화로 한때 전 국민을 공포에 몰아넣었던 영화기도 하다. 좀비도 때려잡는 마동석을 보고 '부산행에서 가장 안전한 좌석은 마동석' 이라는 농담까지 생겨날 정도. 그런데 이 수많은 좀비들 사이에서도 카메오 역할이 존재했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다름 아닌 최초 감염자 좀비 역할을 맡은 심은경이 그 주인공. 처음 KTX에 탑승해 열차 내에 바이러스를 퍼뜨린 주범이었던 그녀는 '첫 좀비'라는 것이 흥미를 느껴 출연을 결정했다고 한다. 심은경의 열연이 돋보였던 열차씬은 사실 2주간 따로 땀 흘리며 훈련해 얻어 낸 결과물이다.
<암살> - 조승우
<암살>은 1930년대 친일파를 처단하는 암살 작전을 그린 영화로 개봉 전부터 엄청난 캐스팅으로 화제가 되었다. 전지현, 이정재, 하정우와 같은 역대급 배우들 사이에 숨은 카메오가 존재했으니. 바로 의열단 단장 김원봉 역을 맡았던 배우 조승우다. 주연 못지않은 강렬한 존재감으로 특별출연인지 아닌지 헷갈릴 정도. 그의 연기 열정을 누가 막으리오. 카메오 역할임에도 불구하고 상하이까지 함께 가서 촬영을 했다는 후문. 역시 명불허전이다.
<엑시트> - 이동휘
'따-따-따따따 따-따' 대한민국을 뒤덮은 유독가스로부터 탈출하라. 재난 영화를 코믹하고 재치있게 그려내 9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 <엑시트> 속 숨은 카메오 찾기. 주인공은 배우 이동휘. 워낙 순식간이기 때문에 영화는 봤어도 이동휘는 보지 못했다는 이들도 많을 터. 이동휘는 극 중 남자 주인공인 '용남'을 구하기 위해 손수 나선 아버지 '장수'와 마주치는 경찰 역할을 맡으며 위트 넘치는 대사를 통해 특유의 코믹한 연기를 선보였다. 여기서 일어난 웃픈 헤프닝. 영화를 본 관객들 사이에서 그가 이동휘가 맞다, 아니다로 논란(?)이 일어나고, 급기야 이동휘가 직접 SNS를 통해 자신이 맞다고 해명 아닌 해명을 해야 했다고.
<힘을 내요, 미스터 리> - 이승엽
이것이 진짜 특급 카메오. 하루아침에 돈벼락이 아닌 '딸'벼락을 맞은 '철수'의 미스터리한 정체를 찾아가는 반전 코미디 <힘을 내요, 미스터 리>에서는 어떻게 섭외에 성공했는지 궁금한 역대급 카메오가 등장해 눈길을 자아냈다. 시간적 배경은 2012년, 장소는 대구. 어느 정도 짐작이 되는가. 그렇다. 국민타자 이승엽이 일본 활동 후 국내로 복귀한 첫해가 바로 2012년이었던 것. 이계벽 감독은 영화 배경에 대한 진정성을 위해 그의 출연을 간절히 원했고 어려운 설득 끝에 비록 카메오지만 이승엽 선수의 첫 영화 데뷔가 성사되었다.
<봉오동 전투> - 최민식
일제강점기 시절 최초로 승리한 항일무장투쟁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영화 <봉오동 전투> 속 홍범도 장군은 극의 중반까지도 앞모습을 절대 보여주지 않는다.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인물이거나 혹은 감히 보여주지 못할 만큼 엄청난 인물이거나 둘 중 하나. 정답은 후자다. 영화의 막바지에 정체를 드러낸 홍범도 장군의 실체는 다름 아닌 최민식이었다. 봉오동 전투의 상징적인 인물로서 상징성이 큰 배우가 맡았으면 하는 감독의 바람대로 흔쾌히 출연 제안을 받아들였던 최민식. 주연으로도 캐스팅이 힘든 최민식을 카메오로 출연시킬 수 있었던 비결은? 봉오동 전투의 제작자가 역대 최고 흥행 영화인 <명량>의 김한민 감독이었던 것. 하지만 단순한 친분을 넘어서서 좋은 시나리오이기에 짧은 분량임에도 출연 결정을 한 그의 식지 않는 연기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EDITOR LHS
PHOTO CJ 엔터테인먼트, (주)NEW, (주)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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