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브랜드들이 서로 들어가겠다고 난리난 특별한 건축물은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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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토를 주원료로 하여 고온으로 구운 건축 재료, 바로 벽돌입니다. 보통 직사각형의 모양으로 만들어지며 이를 여러 겹으로 쌓아 벽이나 집을 만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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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돌색 혹은 브릭 레드 컬러라고 하면 누구나 알 수 있을 정도로 벽돌의 재질과 색상은 매우 한정적인데요. 이 벽돌을 재해석한 건축설계사무소가 있어 화제입니다. 그리고 이 건물은 콧대 높은 명품, 에르메스의 매장으로 낙점되어 더욱 화제가 되었죠. 벽돌을 무엇으로 만들었길래 많은 주목을 받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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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건축설계사무소 MVRDV는 완전히 유리로만 만들어진 파사드를 특징으로 하는 상점을 완공했습니다. 사실 애플스토어 등 유리 파사드는 매우 흔한 디자인 요소 중의 하나인데요. 이 건물이 주목을 받았던 것은 '유리벽돌'을 이용해 이 건축물을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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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벽돌은 이 건물을 짓기 위해 특별히 주문 제작된 것인데요. 유리 수공으로 유명한 베네치아의 근교에 위치한 도시 레사나(Resana)에서 유리 제작 전문 업체인 포에시아가 벽돌 하나하나를 직접 다 만들었다고 합니다. 또한 이 투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독일의 델로에서 특수 제작된 고강도 투명 접착제를 공수하여 별도의 모르타르 없이 벽돌을 접착시켰습니다. 잘 사용되지 않는 재료이고, 이러한 시공이 드물기 때문에 공사 기간 내내 기술 개발팀이 현장에 대기하고 있었다는 후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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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가 잘 마무리된 후 이 장소는 샤넬의 플래그십 스토어로 사용되었습니다. 이때 당시에는 투명한 파사드 뒤로 블라인드를 설치했는데, 화이트 컬러의 블라인드에 검은색 까멜리아를 넣어 샤넬의 아이덴티티를 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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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최근 이 공간에 에르메스가 입점했는데요. 이 건축물의 세입자가 바뀌면서 블라인드를 모두 걷어냈습니다. 더욱 투명하고 반짝이는 파사드를 제대로 살린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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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건물은 전체가 모두 유리벽돌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윗부분은 테라코타 벽돌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아래로 내려오면서 모자이크처럼 유리벽돌과 테라코타 벽돌을 섞어서 사용했으며 아랫부분은 완전히 유리벽돌만을 사용했습니다. 마치 초현실주의의 회화작품과 같은 신비로움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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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방식을 통해 옆에 위치한 빌딩과의 이질감을 줄였으며, 전통과 혁신을 조화롭게 보여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또한 유리벽돌은 다시 녹여 재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환경보호의 측면에서도 매우 좋은 소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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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건물을 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차가 이 가게로 돌진하면 어떻게 될지 불안한 상상을 하는데요. 유리벽돌을 만든 소재 안에 자동차 충돌을 대비해 특수한 소재의 주추를 만들어 숨겨두었다고 하니 조금은 안심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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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건물은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에서도 손꼽히는 명품 거리인 P.C. Hooftstraat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고급스러운 명품 매장들 사이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건축물입니다. 이 파사드 하나로 명품 중에서도 명품인 샤넬, 그리고 에르메스를 사로잡은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명품 브랜드의 역사성과 클래식함, 그리고 유행을 선도하는 트렌디함을 잘 보여주는 건축물인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