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저였어?' 10대가 그린 엉망진창 그림, 2억원에 팔린 진짜 이유는?
예술의 세계는 심오합니다. 그림의 기술이나 테크닉과 가격은 크게 상관관계가 없어 그림의 가격을 들을 때 고개를 갸우뚱하기도 합니다. 붓질 한 번에 수 억 원을 호가하는 그림이 생기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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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의 가격은 작가의 인지도나 명성과 관련 있기도 한데요. 2016년 SBS 프로그램 '한밤의 TV 연예'에서는 배우 하정우의 그림이 기록한 최고 가격이 무려 1,800만 원이라는 내용을 방송으로 내보내기도 했습니다. 이 정도면 중견 화가 수준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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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뿐만이 아닙니다. 공예품, 드로잉을 선보이는 배우 구혜선, 가수 솔비 등이 자신의 그림을 인정받으며 호당 10만 원에서 많게는 50만 원까지 거래된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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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10대가 그린 그림이 2억 원을 호가한다면 어떨까요? 그리고 만약 이 작가의 부모가 유명한 연예인이라면 어떨까요? 실제로 이런 일이 일어났습니다. '중국 음악계의 천후'라고 칭해지는 중화권 최고의 국민 가수 '왕페이'를 아시나요? 왕가위 감독의 <중경삼림>에 출연했고, 파이널 판타지 8의 주제곡인 'Eyes on Me'를 부른 것으로 유명한 가수이자 배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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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페이의 딸 리옌(Li Yen, 13)은 얼마 전 판다와 대나무를 그린 그림을 경매에 내놓았습니다. 이 경매는 자선 경매였는데요. 경매 수익금을 자선 단체 '스마일 엔젤 재단'에 기부하는 행사였습니다. '스마일 엔젤 재단'은 구순구개열을 가지고 태어난 아이들을 돕는 단체입니다. 이 자선 단체는 리옌의 부모인 왕페이, 그리고 왕페이의 전 남편 리야펑이 설립한 것이었는데요. 리옌이 구순구개열을 가지고 태어났기에 이런 단체를 만든 것입니다. 그리고 이 경매에서 리옌의 그림이 2억 원에 낙찰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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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들은 이 그림 가격에 도무지 동의할 수 없다는 반응이었습니다. 판다가 삐뚤 삐뚤 그려져 있고, 대나무도 매우 단순히 그려져 있으며 2억 원짜리의 가격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초딩도 그리겠다' '난 좋은지 모르겠는걸. 가난해서 그런가?' 등의 반응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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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옌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도 이런 반응에 한 몫했습니다. 얼마 전 나이트클럽을 방문해 찍은 사진이 대중들에게 공개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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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안젤라 베이비가 그린 그림도 자선 경매에서 18만 위안, 우리 돈으로 약 3천만 원에 팔렸는데요. 네티즌들은 차라리 안젤라 베이비가 그린 그림이 비교적 합리적이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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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그림은 실제로 6년 전인 리옌이 7세 때 그린 그림인데요. '자선 경매'라는 특수한 상황 때문에 이런 가격이 나온 것이기에 가혹한 비판을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유명인이 그렸다 하면 몇 천만 원, 그리고 몇 억을 호가하는 작품이 되는 것이 씁쓸하기도,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이기도 한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