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평의 공간에 집을 짓고 살아야한다면? 건축가 자신이 살려고 만든 초소형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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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을 만들어내는 '건축가'라는 직업. 그들은 어떤 집에 살고 있을까요? 보통 건축가의 집이라고 하면 크고 화려하며 전망이 좋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지만, 아래에서 소개할 건축가의 집을 보면 이 말이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린 말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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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요코하마에서 건축을 공부하고 그곳에서 10년 이상 활동해온 건축가가 있습니다. 다케시 호사카라는 이름의 그 건축가는 요코하마에서 10년간 직접 지은 연립 주택에 살다가 도쿄로 이사해야만 했습니다. 왜냐하면 2015년부터 와세다 대학의 교수직을 맡았기 때문입니다. 도쿄의 살인적인 땅값 때문에 큰 면적의 땅은 구할 수 없었습니다. 호사카 부부는 단지 5.7평 정도의 땅에 그들만의 집을 짓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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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들은 요코하마에 살 때도 11.4평의 작은 주택에 살았습니다. 이 주택도 건축가가 직접 지은 것으로, 이 주택으로 인해 많은 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11.4평과 5.7평은 또 다른 문제입니다. 보통 면적이 좁으면 층을 올려 좀 더 여유로운 공간을 만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길쭉한 집의 모양과는 달리 단층의 주택으로 지었습니다. 건축가가 만든 5.7평의 집,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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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공간의 협소함이 답답한 분위기로 이어지지 않도록 천장을 높였습니다. 그러 휑하게 높은 천장은 아닙니다. 지붕에 경사가 있어 서서히 좁아지는 형태이죠. 그리고 이 집은 겨울에 채광이 잘되지 않을 것을 우려하여 두 개의 빛이 들어오는 구멍을 만들어 두었습니다. 겨울에는 '부드러운 햇빛'이 들어오고, 여름에는 '쨍한 햇빛이 열대지방처럼' 들어온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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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채광 창을 내기 위해서, 특이한 모양으로 지붕을 만들었습니다. 지붕의 아랫부분은 평평하지만, 지붕이 위로 올라갈수록 안으로 조금 말려있는 형태입니다. 이런 모양을 이용하여 좁은 집 안에 다소 개방감을 불어넣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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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은 파티션을 통해 공간이 구분됩니다. 칸막이를 통해 식당, 부엌, 거실, 그리고 침실이 만들어지고 있으며, 특히 테이블과 의자가 있는 거실은 도로와 가장 가까운 곳에 있어 지나가던 동네 주민들이 종종 이 집에 들러 차를 마시고 간다고 하네요. 요즘 프라이버시를 중요하게 생각해 자신의 공간을 잘 보여주지 않으려는 것에 반해 일부러 입구에 유리로 된 미닫이문을 설치해 자신의 집을 소통의 창구로 이용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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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소형 공간을 자신들만의 생활방식에 맞춰 잘 설계한 것이 눈에 띕니다. 크고 화려한 공간보다는 이런 초소형 공간을 활용한 주택에 더 눈길이 가는 것은 도쿄의 상황이 우리나라의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아서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