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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 ]

'인종차별 용납해선 안돼!' 14세 소녀가 인스타그램과 한판 붙는 이유는?

by레드프라이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와 함께 널리 퍼지고 있는 것. 바로 인종차별입니다. 전 세계 곳곳에서 아시아인들이 못마땅한 시선, 심하게는 욕설과 폭행 등으로 고통받고 있죠. 오늘 RedFriday에서 소개할 것도 코로나19로 인해 발생된 인종차별 문제입니다.

얼마 전 미국의 코미디 전문 채널 코미디 센트럴(Comedy Central) 그리고 온라인 유머사이트인 칼리지휴머(CollegeHumor)에서 일했던 유명 애니메이터, 스벤 스토펠(Sven Stoffels)이 자신의 SNS에 인종차별적인 애니메이션을 올렸습니다. 그는 평소에도 자신이 직접 제작한 애니메이션을 공개하고 SNS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고 있죠.

이 애니메이션은 그리 길지 않았습니다. 영상은 한 여성의 뒷모습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 여성은 비키니 수영복만 입고 있었는데요. 중국 전통 노래 같은 음악에 맞춰 엉덩이를 흔들고 있습니다. 이후 얼굴을 보여주는데요. 얼굴은 찢어진 눈에 뻐드렁니, 그리고 양 갈래로 머리를 묶은 우스꽝스러운 모습입니다. 이후 앞모습으로 계속해서 춤을 추는데요. 양손에는 천산갑이 들려있네요. 앞모습은 코로나바이러스 모양의 속옷으로 가슴만 가려놓은 상태였죠.

이후 이 여성이 박쥐와 뽀뽀하는 듯한 장면을 연출합니다. 다음 장면에는 부채로 얼굴을 가리고 있는데요. 부채를 내리자 이 캐릭터는 입안에 벌레, 개구리 다리, 생선 꼬리 등을 먹으며 함박웃음을 짓고 있네요. 이 영상과 함께 올린 코멘트 또한 인종차별적이었습니다.

이 영상은 빠르게 퍼졌고 논란이 되었습니다. 이 영상이 인종차별적이라는 것이었죠. 논란 이후 이 애니메이터의 반응은 어땠을까요? 사과를 하기는커녕 더욱 당당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중국의 민주화 투사이자 시민운동가, 그리고 2010년 노벨평화상 수상자 류샤오보의 명언 '표현의 자유는 인권의 바탕이자 인간 본성의 뿌리이고 진리의 어머니이다'를 인용하며 자신의 애니메이션 또한 '표현의 자유'라고 주장한 것이었죠.

인스타그램 유저들은 이 계정을 신고했습니다. 그러나 인스타그램 측에서 돌아온 답변은 신고자들의 의견과 매우 달랐습니다. 어떤 네티즌들은 인스타그램에서 '이 동영상을 우선적으로 처리할 수 없다'라는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더 적은 수의 인원이 근무하고 있기에 더 심각한 문제를 처리해야 한다는 것이었죠. 그리고 만약 이 애니메이터의 동영상이나 영상, 댓글을 보고 싶지 않다면 그냥 계정을 언팔로우하라는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또 다른 답변은 이 애니메이터의 영상을 다시 본 결과 이 영상이 '커뮤니키 가이드라인을 어기지 않았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분노한 한 학생이 있었습니다. 바로 티나 주(Tina Zhou)라는 이름의 14세 소녀였죠. 그는 온라인 국민 청원에 이 사건을 올려 공론화시키기로 했습니다. 인스타그램이 이런 인종 차별적 영상을 게재하도록 허락하는 것은 '정책 위반'이며 자체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을 어기는 것이라는 주장이었죠.

특히 인스타그램의 가이드라인 중 코로나19와 관련된 부분에는 '혐오 발언, 즉각적인 폭력이나 신체적 상해의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괴롭힘과 희롱 및 허위정보 등을 제한하는 정책을 통해 실생활에 위해를 가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는 부분이 있는데요. 스벤 스토펠의 영상은 이 부분을 어겼다는 것이죠.

또한 '인스타그램을 함께 사용하는 커뮤니티 멤버를 존중'하라는 가이드라인도 위반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램 측에서는 '위협이나 혐오 발언을 포함한 콘텐츠'를 삭제 조치하고 있으며 '인종 민족, 국적 등을 이유로 누군가를 공격하거나 폭력을 조장하는 행위는 결코 허용되지 않는다'라고 하는데요. 이 부분도 지켜지지 않았다는 주장입니다.

결국 스벤 스토펠의 계정은 비활성화되었습니다. 이는 스벤 스토펠이 비난으로 인해 계정을 없앤 것인지, 인스타그램 측에서 조치한 것인지 알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는 또 다른 계정을 만들어 자신을 비판하는 네티즌들과 아직까지도 설전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새로운 계정의 프로필에는 '표현의 자유'라는 단어를 써넣으며 아직까지도 당당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는 모습이네요.

14세인 주양은 자신이 뭔가 '행동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라고 말하는데요. 많은 네티즌들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용기를 내 SNS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끄는 주양이 대단하다는 반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