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야생동물 거래 금지'되자 중국 아쿠아리움에서 계획 중인 일

[비즈]by 레드프라이데이

지난 1월 '우한 폐렴'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코로나 바이러스가 지금은 전 세계를 강타했습니다. 아직 코로나 바이러스가 어떻게 생겨나게 된 것인지 명확히 밝혀지지는 않았는데요. 이 바이러스가 야생 동물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여겨지며 중국 정부에서는 1월 말부터 전국의 야생동물 거래를 일시적으로 전면 금지했습니다. 이제 중국에서는 야생동물 거래가 금지되며, 매매를 포함해 사육하거나 다른 지역으로 수송하는 것도 금지되고 있는 상황이죠.

이에 중국의 동물원에서도 새로운 동물을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 테크 회사에서 나섰습니다. 바로 '동물 로봇'을 발명하고 있는 것이죠.

이 기업은 뉴질랜드에 위치하고 있는 애니마트로닉 엔터테인먼트 포트폴리오(Animatronic Entertainment Portfolio)입니다. 사실 이 회사에서는 코로나 사태 이전부터 동물 로봇을 개발하고 있었다고 하는데요. 한 중국 아쿠아리움의 요청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아쿠아리움에서는 살아있는 고래를 전시할 수족관을 디자인해달라고 요청했고, 이 회사의 창립자 왕 리(Li Wang), 멜라니 랑로츠(Melanie Langlotz)는 윤리적 딜레마를 느꼈죠. 그리고 이때부터 가짜 돌고래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습니다.

이들이 떠올린 것은 '애니메트로닉스' 분야였습니다. 애니메트로닉스는 애니메이션(Animation)과 일렉트로닉스(Electronics)를 합친 말인데요. <터미네이터 2>나 <킹콩> 등 영화에서 CG 대용으로 사용된 로봇입니다. 그리고 애니메트로닉스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이 들은 답변은 하나같이 '이건 어렵다' '정말 어렵다' '공학적인 예술작품 수준이다'라는 말이었는데요. 그도 그럴 것이 물에 장시간 들어있어야 하고, 오랫동안 전시되어야 하기 때문이죠.

이들은 결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두 전문가와 만나게 되었습니다. 바로 <스타트렉> <쥬라기 공원> 등의 영화에서 로봇 동물을 만든 디즈니 출신 애니메트로닉스 분야의 전문가 로저 홀츠버그(Roger Holzberg)와 월트 콘티(Walt Conti)였습니다. 로저 홀츠버그는 월트 디즈니의 전 부사장이자 월트 디즈니의 이매지니어링 부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했던 전문가인데요. 이들의 도움을 받아 약 1년 만에 실제 돌고래와 거의 흡사한 로봇 돌고래의 프로토타입을 만들어냈습니다.

프로토타입

제품의 본격적인 상품화에 앞서 성능을 검증하고 개선하기 위해 핵심 기능만 넣어 제작한 기본 모델

이 로봇 돌고래는 270kg이며 한번 충전하면 10시간 동안 움직일 수 있으며 바닷물에서 약 10년 정도 사용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실제 돌고래의 골격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근육의 움직임 등이 큰 돌고래(bottlenose dolphin)과 거의 흡사하다고 합니다.

현재 이 회사에서는 이 로봇 돌고래를 조금 더 실제와 닮은 모습으로 다듬고, 대량생산이 가능하도록 하는 단계라고 하는데요. 현재 프로토타입이 나왔을 뿐이지만 벌써 중국의 바이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실제로 저명한 동물원과 아쿠아리움을 운영하는 기업들이 계약을 마친 상태라고도 하네요. 그리고 첫 로봇 돌고래는 약 2년 뒤 배송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얼마 전 로봇 돌고래의 프로토타입은 자원봉사자들에게 소개되기도 했는데요. 사람들은 이 돌고래를 가까이에서 보고, 함께 수영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주최 측에서 돌고래가 로봇이라는 사실을 말하기 전까지는 진짜 돌고래라고 생각했다고 할 만큼 정교한 외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살아있는 진짜 돌고래를 동물원에서 키우는 것보다 비용도 절감된다고 하는데요. 10년 동안 로봇 돌고래를 사용할 경우 진짜 돌고래를 사육하는 것의 1/4, 많아봤자 1/3에 해당하기에 경제적으로 큰 장점이 있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네요. 그리고 당연히 불법 야생동물 거래를 막을 수 있기에 윤리적 이점도 있는 것이죠.

그러나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방문객들의 관심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싱가포르 폴리텍 대학 경영학과의 마케팅 강사 루카스 톡(Lukas Tok)에 의하면 살아있는 동물이 인기가 있는 것은 이들의 행동이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만약 로봇 돌고래가 10년 동안 사람들을 아쿠아리움으로 불러들이려면 다양한 패턴으로 움직이는 것은 필수적이라고 합니다.

이들은 3년 안에 중국 시장으로부터 150건 정도의 주문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요. 한 마리에 4천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500억 원에서 6천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750억에 이 돌고래를 팔 예정이라고 합니다.

2020.05.29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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