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히 지점장님이 권한 술을 안 마셔?' 신입사원 뺨 때린 대기업 임원 논란
요즘 한국 사회에서는 '회식 문화'가 점차 사라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자연히 회식 자리에서 술을 강요하는 일 또한 보기 드문 일이 되었죠. 그러나 만약 술을 마시지 못하는 사람이 회식 중 상사에게 술을 권유받으면 어떨까요? 간단히 술을 못 마신다고 말하면 될 것 같지만 어떤 직장인은 이로 인해 뺨까지 맞고 동료 직원들에게 따돌림을 당했다고 합니다.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난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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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 은행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샤먼 국제 은행에 입사하게 된 신입사원 양씨는 지난 20일 퇴근 후 회식 자리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회식은 베이징에 위치한 7성급 호텔인 판구다관에서 열렸죠. 회식 자리에서 지점장 뤄씨는 양씨에게 건배를 제안했는데요. 이에 양씨는 술을 마시지 않기에 정중히 술잔을 거절했다고 하네요. 문제는 이후에 일어났습니다. 바로 또 다른 임원 둥씨가 양씨의 뺨을 때린 것이었습니다. 이유는 지점장 뤄씨가 권하는 술을 마시지 않기 때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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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 둥씨는 양씨의 뺨을 때린 뒤 자신은 알코올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인데 지금까지 끈기 있게 술을 마셔왔다고 말했는데요. 이후에 욕설을 섞어가며 양씨에게 기대가 컸는데 이제 보니 XX였다며 심한 모욕성 발언까지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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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충격적인 것은 동료 직원들이 보인 반응이었습니다. 일부 동료들은 건배에 동참하지 않은 양씨를 비난했고, 회식 자리를 떠나려 하자 양씨를 붙잡기 위해 엘리베이터까지 쫓아왔다고 하는데요. 양씨는 회식 자리를 지키다가는 봉변을 당할 것 같아 회식 자리를 떴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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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은 양씨가 SNS에 이 상황에 대한 글을 올리며 알려졌습니다. 양씨는 이 사건 뿐만이 아니라 임원들과 은행 직원들이 술잔을 깨고, 테이블을 두드리고, 여자 직원을 더듬는 회식 장면을 보면서 금융업에 대한 모든 환상이 깨졌다고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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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곧 화제가 되며 많은 네티즌들이 분노를 금치 못했습니다. 폭행으로까지 이어진 고압적인 회식 문화가 비합리적이라는 것이었죠. 많은 네티즌들이 샤먼 국제 은행의 회식 문화를 지탄했습니다.
이에 은행 측에서는 이 사건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고 지점장 뤄씨와 임원 둥씨에게 징계를 내렸습니다. 술을 권한 지점장에게는 3개월의 보너스 삭감을, 그리고 폭행과 폭언을 한 둥씨에게는 6개월의 보너스 삭감 조치를 취한 것이었죠. 또한 피해 직원 양씨에 대해 회사 차원에서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말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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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씨는 자신이 이런 고초를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자신의 금주 원칙을 바꿀 생각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이런 회식 문화는 바뀌어야 할 것 같은데요. 회사 차원에서 재발을 약속했기에 과연 어떤 변화가 있을지 지켜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