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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처 ]

'현실판 투명인간' 완벽한 위장술로 나를 찾아보라는 아티스트 화제

by레드프라이데이

어렸을 때 누구나 '투명 인간이 되면 뭘 할지' 생각해본 적이 있을 것 같습니다. '투명인간'은 아마 사람들이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롭고 싶은 사람들의 욕망과 사회 규범을 파괴하고 싶은 욕구에서 나온 상상이 아닐까 싶은데요. 이를 상상으로 남겨두지 않고 현실로 가져온 예술가가 있습니다. 바로 류보린(Liu Bolin)입니다.

류보린은 1973년 중국 산둥성에서 태어난 아티스트인데요. 1995년 산둥 예술 대학에서 미술 학사 학위를, 2001년 베이징 중앙 예술 아카데미에서 미술 석사를 취득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작업은 2006년부터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자신의 몸에 그림을 그려 배경과 하나가 되는 투명 인간 작업이었습니다.

류보린이 투명 인간 아트를 하게 된 것에는 계기가 있었습니다. 그는 당시 베이징의 예술인 마을인 쑤어지아춘이라는 곳에 다른 예술가들과 함께 모여 살고 있었는데요. 당시 지방 정부에서는 이곳이 불법 건축물들이 있다는 이유로 많은 스튜디오를 철거하려 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항의의 한 형태로 자신을 배경에 그렸죠. 이후 그는 '위장'을 예술의 한 방법으로 사용했습니다.

그는 '숨는 것'이 자신의 기질이나 성격에 잘 맞는다고 하는데요. 예술가는 자신을 표현하기 위해 자신만의 언어 체계를 만들어야 하고 이곳은 예술가의 기본적인 요구라고 말하고 있네요. 그는 실제로 자신의 작품을 통해 대기 오염, 식품 안전, 젠트리피케이션 등 중국의 금속한 발전에 기인하는 사회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류보린은 작업 초기 배경과 완전히 어우러지도록 눈을 감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2013년 그는 급진적인 행동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눈을 뜬 것이었습니다. 그는 '눈을 뜨면 마음이 열린다'라고 하는데요. '우리가 문제나 어려움 중 어떤 것들은 해결할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눈을 감는 것은 그것을 피하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눈을 뜨는 것은 정면으로 대적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자신의 작품에 조금 더 적극성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그는 중국에서보다 해외에서 더 잘 알려진 예술가인데요. 겔랑, 랑방, 발렌티노 등 패션 브랜드 뿐만이 아니라 루브르 박물관과도 협업해 자신을 사라지는 아트를 보였습니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이 아티스트. 앞으로의 작업에도 기대가 모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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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류보린의 SNS에는 단순한 풍경 사진이 올라와도 '류보린 어디에 있냐'면서 네티즌들이 그의 모습을 찾는 웃긴 상황이 올라오기도 하는데요. 숲과 빌딩과 하늘 사진에서도 류보린의 '투명 인간'을 찾는 이 상황이야 말로 지금까지 그의 작품이 얼마나 퀄리티 있고 진정성 있게 만들어졌는지 보여주는 해프닝이 아닐까 싶네요.

사진출처 : @liubolin / Instagr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