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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처 ]

'작품이라니까요!' 미대 졸업 작품이라며 당근 28톤을 길거리에 버린 여대생 논란

by레드프라이데이

수학 기간 동안 배우고 느낀 것을 담아내는 '졸업 작품'은 많은 학생들이 자신의 아이디어와 노력을 집약하는 곳입니다. 셀 수 없는 시간 동안 고민하고, 역작을 만들기 위해 노력에 노력을 거듭하는 학생들의 피, 땀, 눈물이 서려있는 작품이죠. 그러나 얼마 전 한 대학생은 자신의 졸업 작품이 교내에서, 그리고 SNS에서 엄청난 비판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과연 어떤 작품이었기에 사람들을 분노하게 한 것일까요?

런던 골드스미스 칼리지(London Goldsmith College)에서 순수 예술을 전공한 학생 라파엘 페레즈 에반스(Rafael Perez Evans)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9월 29일 자신의 졸업 작품 '그라운딩(Grounding)'을 선보였습니다. 이 작품은 골드스미스 칼리지의 입구 쪽 길거리에 당근 24만 개, 28톤 정도를 버려두는 것이었죠.

에반스의 부모님은 에반스가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스페인에서 농부로 일하고 계신다고 하는데요. 이 예술 작품은 '덤핑(Dumping)'이라는 시위의 한 표현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라고 합니다. 농부들이 애써 키운 농산물을 길거리에 버리고, 이 농산물은 하나의 장벽이 되어 농산물의 가격이 떨어지는 것에 대한 항의의 의미를 나타내는 것이죠. 

실제로 그는 '덤핑'을 목격한 적이 있다고 하는데요. 레몬의 가격이 너무나 떨어져 레몬을 팔기 위해서는 농부들이 웃돈을 줘야 하는 장면을 목격한 것이죠. 이에 레몬 농부들은 레몬을 버렸고, 시위를 이어갔습니다. 그리고 이 장면은 에반스에게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에반스의 작품에 그리 호의적이지 않았습니다. 바로 음식물을 너무 낭비한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에반스의 작품이 발표된 이후 골드스미스 칼리지의 일부 학생들은 인스타그램 페이지를 만들었다고 하는데요. 이 인스타그램 페이지를 통해 에반스의 작품을 비판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 지역은 런던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 중의 하나인데, 당근을 이렇게 버리는 것은 매우 무감각한 일'이라고 밝혔죠.

이에 에반스도 자신의 입장을 피력했습니다. 이 당근은 사람들이 원하지 않는 것이며, 전시가 끝난 후 당근을 모아 동물의 먹이로 줄 것이라는 것이었죠.


그러나 에반스의 이런 설명도 충분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당근 작품을 비판하는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학생들은 작품에서 당근을 주워 당근 케이크와 당근 수프 등을 만들어 작품 옆에서 판매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에반스의 작품에 항의하는 의미로 이 판매 수익금을 지역 푸드뱅크에 기부하고 있다고 하네요.

많은 네티즌들이 이를 '작품일 뿐'이라고 생각하는가 하면 또 어떤 사람들은 '심각한 음식 낭비'라고 지적하고 있는데요. 격렬한 토론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들의 수익금은 160만 원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당근 28톤을 길거리에 버리는 작품을 만든 졸업생, 그리고 이를 비판하는 사람들. 과연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