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버린 쓰레기가…바다 가라앉은 미세 플라스틱 양 ‘1440만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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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망대해를 부유하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전 지구를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 중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당장 눈에 보이지 않는 깊은 바다에 가라앉은 쓰레기라는 내용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호주 정부과학기관인 CSIRO는 호주 남부 해안에서 약 300㎞ 떨어진 각기 다른 해저 6곳의 해양 퇴적물 샘플 51개를 분석했다. 그 결과 퇴적물 1g당 평균 1.26개의 미세 플라스틱 조각이 발견됐다.


연구진은 이 결과를 토대로 크기가 5㎜이하의 미세 플라스틱이 전 세계 해양의 밑바닥에 1440만t가량 쌓여 있을 것으로 보이며, 이는 바다를 부유하는 미세 플라스틱 양의 30배 이상에 달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또 해저에 있는 미세 플라스틱을 모두 합친 무게는 표면을 떠다니는 플라스틱 쓰레기 무게의 34배에서 최대 57배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발견된 미세 플라스틱들은 언제 만들어진 것인지, 어떤 물건에서 떨어져나온 것인지 등의 정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작게 부수어져 있었다. 다만 연구진은 현미경을 통해 미세 플라스틱 조각의 모양 등을 분석한 결과, 시중에 유통돼 흔히 볼 수 있는 소비재에 속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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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에 따르면 2016년 한 해 동안 버려진 플라스틱은 1900~2300만t에 달한다. 연구진은 버려진 플라스틱보다 해저에 쌓인 플라스틱이 더 적은 것은 바다가 플라스틱 쓰레기 일부를 분해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연구진은 “크기가 큰 플라스틱 쓰레기는 야생동물의 몸을 얽는 등의 피해를 줄 수 있지만, 미세 플라스틱과 심지어 이보다 더 작은 플라스틱 조각은 플랑크톤에서 고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9월 62개국 국가 지도자들은 2050년까지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것을 막고 생물 다양성을 되돌리겠다는 서약에 서명했다. 다만 미국과 중국, 인도, 브라질과 러시아 등 주요국은 이 합의에 참여하지 않았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2020.10.09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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