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했던 공격 흐름, 고려대에 또 다시 발목 잡힌 연세대

[이슈]by 시스붐바
16일 상주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비정기 연고전에서 연세대학교 농구부(이하 연세대)가 고려대학교 농구부(이하 고려대)를 상대로 24점차 대패를 당하며 지난번 패배 설욕에 실패했다. 고려대를 이끌었던 슈퍼루키 여준석이 해외 진출로 팀을 비운 상태에서 펼쳐진 경기였던 만큼 연세대로서는 지난 KUSF 대학농구 U-리그에서의 패배를 설욕할 좋은 기회였다. 또한 종전 경기들에서 김보배(체육교육학과 22, 이하 체교)와 이두원, 두 센터가 좋은 활약을 펼치며 치열한 인사이드 싸움을 예고했다. 팀 모두 2승을 손쉽게 올리며 A조에서 결선 진출을 확정지은 상황에서 연세대가 고려대를 상대로 패배하며 자존심 회복에 실패했다.

연세대 선발 라인업

최형찬(스응산 21)-박선웅(스응산 19)-신동혁(체교 19)-이규태(체교22)-김건우(체교 20)
(*체육교육학과는 체교, 스포츠응용산업학과는 스응산으로 표기함.)

1쿼터 ‘연세대 15–22 고려대’: 문정현의 17득점 활약, 노련미과 에너지 모두 밀린 연세대

연세대가 첫 공격을 야투 실패로 마무리하자, 문정현이 드라이브인 앤드 원을 기록하며 앞서나갔다. 문정현의 자유투 실패를 공격 리바운드로 커버하며 초반 높은 에너지 레벨을 보여줬다. 이에 연세대는 이규태와 박준형의 미스매치를 중심으로 공격을 풀어나갔고, 신동혁의 3점까지 터지며 분위기를 쇄신했다. 고려대가 문정현의 앤드 원으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박선웅마저 탑에서 외곽슛을 터뜨리며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연세대는 모처럼 경기 초반부터 3점이 터지며 순조로운 경기 스타트를 끊었고, 고려대는 박무빈의 돌파 도중 부상을 당하며 위기를 맞았다. 격해지는 분위기 속 고려대는 리바운드로 리듬을 되찾았다. 이두원이 매치업 상대인 김건우를 압도하며 2번의 공격 리바운드와 골밑 득점을 올렸고, 이에 연세대는 높이 보강을 위해 이규태와 김보배를 투입했다. 하지만 문정현이 두 신입생을 상대로 골밑에서 노련하게 파울을 얻어내며 4분이 남은 이른 기점에 파울 트러블에 걸렸다. 연세대의 투 맨 게임이 득점으로 마무리되지 못하며 주춤하는 사이, 고려대는 자유투로 꾸준히 점수를 올렸다. 고려대는 연세대를 상대로 전방 압박을 풀어내지 못하며 2번의 턴오버를 기록했고 문정현이 이를 모두 얼리 오펜스로 풀어내며 점수차를 9점까지 벌렸다. 박준형이 골밑에서 분전하며 2점을 올렸지만 이렇다 할 공격 루트를 찾지 못하며 부진했다.

2쿼터 ‘연세대 27–42 고려대’: 매서웠던 고려대, 무뎠던 연세대 공격력

2쿼터는 안성우(스포츠응용산업학과 22, 이하 스응산)-유기상(체교 20)-신동혁-박준형(체교 19)-김보배의 라인업으로 시작했다. 경기 후 첫 공격에서 고려대는 2번의 공격 리바운드를 내주며 뼈아픈 세컨 기회 득점을 내줬다. 반면 연세대는 고려대의 조직적인 수비에 막히며 샷클락에 쫓기는 터프 샷으로 공격을 마무리했다. 고려대는 2명의 빅맨을 스크리너로 세우는 더블 스크린 이후, 비어있는 골밑을 공략하는 작전을 통해 김태완과 이두원이 각각 득점을 올리며 13점차까지 달아났다. 하지만 신동혁의 3점과 김보배의 속공 득점이 나오며 쫓아가려는 의지를 보여줬다. 고려대의 앞선을 강하게 압박하며 몇 번 재미를 봤지만 이내 스크린을 통해 문정현이 3점을 터뜨렸다. 이어 문정현이 대인 수비로 인해 생긴 자유투 라인 부근 빈 공간을 공략하며 추가 득점을 올렸다. 이두원 역시 앞선 턴오버를 덩크로 마무리하며 전반의 분위기를 완전히 고대 쪽으로 이끌었다. 연세대는 포워드들이 박스 부근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며 영양가 있는 득점을 올리는데 지속해서 실패했고 점수차는 18점까지 벌어졌다. 이에 2쿼터 후반부터 김보배가 외곽까지 나와 공격을 전개했지만, 문정현과 박무빈의 넓은 수비 커버 범위에 걸리며 해법을 찾지 못했다.

3쿼터 ‘연세대 33-53 고려대’, 꽉 막힌 연세대의 공격 루트, 벌어지는 점수차

3쿼터는 최형찬-유기상-신동혁-이규태-김보배의 라인업으로 시작했다. 쿼터 초반에는 두 팀 모두 달리는 수비를 통해 상대를 막으며 저득점 양상이 계속됐다. 고려대는 계속하여 인사이드를 노리는 득점을 시도했고, 연세대는 유기상과 빅맨들을 매개로 한 투 맨 게임을 통해 득점을 올리고자 시도했다. 하지만 고려대의 스위치와 이두원의 헬프 수비로 인해 번번이 좋은 슛 찬스를 찾지 못했다. 그러자 연세대는 얼리 오펜스로 공격을 풀어나가고자 했지만, 박준형 등 빅맨들까지 빠르게 공수 전환을 해주며 득점 루트를 차단했다. 고려대 역시 슈팅이 빈번히 벗나가며 전반전과 같은 화력을 뽐내지는 못했지만, 이두원의 공격 리바운드와 김태훈, 박무빈 등의 적극적인 골밑 쇠도 후 득점을 자유투로 차근차근 득점을 올렸다. 이규태의 미드레인지 슛이 터지며 잠깐 숨통이 트였지만, 3쿼터 도합 6득점에 그치며 20점차 뒤진 채 쿼터가 마무리됐다.

4쿼터 ‘연세대 50–72 고려대’, 좁히지 못한 점수차, 충격적인 대패 

4쿼터는 김도완(스응산 21)-유기상-신동혁-이규태-김보배의 라인업으로 시작됐다. 쿼터 시작과 함께 박준형이 김도완과 김보배 사이에서 공격 리바운드를 솎아내며 앤드원을 기록했다. 이어 김태완의 패스를 받고 박준형이 3점을 기록하여 점수차가 25점까지 벌어졌다. 김보배가 미드레인지에서 턴어라운드 슛을 올렸지만 김태완과 박준형의 환상적인 콤비 플레이가 나오며 점 다시 달아났다. 각성한 김보배가 공수 양면에서 제공권을 보여주며 많은 리바운드를 솎아냈다. 박선웅 역시 김태훈의 슛을 블록하며 분전했고, 이두원이 빠진 고려대의 골밑을 이규태와 김보배가 차례로 공력하며 점수차를 17점차까지 좁혔다. 하지만 3분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고려대는 24초를 다 쓰며 득점으로 공격을 마무리지었다. 짧은 시간 내에 공격이 풀리지 않는 상황에서 포인트가드의 부재는 연세대에게 너무 뼈아팠다. 고려대는 2분을 남긴 시점에서 많은 출전 시간을 얻지 못하던 양준, 최성현 등을 투입하며 승리를 확신했다. 교체로 들어온 고려대 선수들은 마지막까지 허슬을 보여주며 리드를 좁히는데 실패했다.
 
이번 패배로 연세대는 예선 2승 1패를 기록하며 결선에 진출했다. 정신없이 예선을 달려온 연세대에게 잠깐의 휴식기가 주어진다. 대진 추첨 이후 19일부터 6강을 시작으로 21일까지 결승전이 예정되어 있다. 조직력 있는 모습으로 예년의 페이스를 되찾은 연세대가 다시 한번 MBC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을지 살펴보자.

주요선수기록

연세대

김보배 16득점 8리바운드 1어시스트 2블록
신동혁 12득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
이규태 7득점 8리바운드 2어시스트

고려대
문정현 28득점 11리바운드 2어시스트 1스틸
김태완 9득점 4리바운드 5어시스트 1스틸
이두원 13득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


[시스붐바=상주/글 명효종 기자, 사진 오영주 기자]​

2022.07.19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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