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을 하면 할수록 살이 빠진다? 사실일까?
헌혈자가 계속 줄어드는 반면 수혈자는 늘어나고 있어 수혈 혈액이 부족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20대들이 헌혈하지 않는 사람은 90%를 넘었다고 하며, 30대 이상은 고작 20% 정도만이 헌혈한다고 하죠.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헌혈을 유도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한데 마땅히 사람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위한 대책이 없다는게 현실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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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주변에서 헌혈을 할 경우 줄어든 피만큼 살이 빠진다고 하는 사람들을 종종 만날 수 있습니다. 이게 사실이라면 체중에 민감한 젊은 세대들의 많은 참여를 유도할 수 있다라는 생각이듭니다. 그런데 이는 과연 사실일까요?
의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먼저 일반 성인 기준으로 헌혈하는데 얼마나 많은 피를 뽑아낼 수 있는지 부터 확인 해보았습니다. 서울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의 한 전문가에 의하면 우리 몸속 혈액량의 15%는 여유분이라고 하는데 이를 고려해 보면 헌혈로 혈액이 일부 줄어도 우리 몸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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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성인 남자의 혈액량은 몸무게의 6~8%(체중의 1/13 정도)를 차지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를 고려해볼때 몸무게가 60kg인 성인 남성의 경우 총 혈액량은 대략 5리터 정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몸의 15%의 혈액은 여유분이라고 했으므로 대략 0.75리터 정도의 혈액은 헌혈이 가능하다고 할 수 있죠.
실제로 건강한 성인 남성의 경우 1회 400㎖ 정도의 양을 헌혈할 수 있다고 하며 년간 4~5회 정도 헌혈은 건강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를 고려해 보면 대략 2~3개월에 한번 헌혈을 할 수 있는 것이죠. 즉, 대략적으로 헌혈을 할 때마다 400~500g 정도의 피가 빠져나가고 빠져나간 양만큼 우리 몸의 체중이 줄게 되는 것입니다. 이론적으로는 연간 대략 1.5kg~2kg 정도의 무게가 줄어들게 되는 것이죠.
![]() 피의 생성, @서울아산병원 |
그런데 문제는 우리 몸은 피를 계속 생성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피는 보통 우리 몸속 뼈의 골수에서 만들어지는데 흉골이나 척추, 갈비뼈, 골반 뼈가 피의 생산지이죠. 이 뼈에서 만들어지는 피는 일생동안 대략 500kg 정도에 달하며 하루에는 대략 35~40㎖ 가 생성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즉, 몸속에서 빠져나간 피의 양은 언젠가는 결국 채워지며 그렇다고 매일 피를 뽑아낼 수도 없기 때문에 체중 감소효과는 일시적일 뿐 지속될 수 없는 것이죠.
![]() 혈액, @gfycat |
의문은 해결되었지만 자료를 찾다 발견한 한가지 소소한 궁금증도 같이 언급을 해보겠습니다. 헌혈을 하러가면 나이를 물어보며 만16세가 넘지 못했거나 만 69세가 넘었으면 헌혈이 불가하다는 얘기를 듣게 됩니다. 이렇게 나이로 헌혈을 제한하는 이유는 바로 체중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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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은 보통 1회에 400㎖ 정도의 피를 뽑는데 만약 나이가 어리거나 너무 많고 체중이 덜 나가는 경우 몸속의 피의 양이 헌혈하기에 충분하지 않을 수 있으며 이는 건강에 문제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참고자료·논문자료·자문 등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