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마를 때 침을 모아 마시면 갈증이 해소될까?
보통 갈증이 나면 물 혹은 그에 준하는 음료수를 찾게 마련입니다. 특히 격렬한 운동뒤 배출된 수분 때문에 갈증이 심하게 일어나 물을 더 찾게 되죠.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의문이 생깁니다. 우리 몸에서 만들어지는 침은 침샘으로부터 입안에 분비되는 분비액으로 99%이상이 물이며 1%정도가 구강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성분이죠. 즉, 물이라고 생각해도 되는 이 침을 모아서 마시면 우리가 느끼는 갈증이 해결될까라는 것이 그 의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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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서 먼저 우리가 갈증을 느끼는 이유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우리 몸은 신체의 조건을 항상 일정하게 유지하려는 항상성을 추구하는데 이를 조절하는 것이 바로 '뇌'입니다. 우리 몸의 수분이 부족해 체액의 농도가 올라가거나 세포에 물이 부족하여 세포기능이 떨어지면 몸은 원래대로 돌아가려고 하는 반응을 보이게 되는데 이 때 몸은 뇌로 신호를 보내고 뇌의 시상하부 바깥 쪽에 있는 음수중추가 자극을 받게되면 우리는 갈증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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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좀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갈증의 원인은 우리 몸의 수분부족 혹은 염분때문 뿐만 아니라, 탈수로 인해 저하된 세포기능 때문입니다. 그런데 '부족하다'라는 의미는 절대적인 양 뿐만 아니라 상대적인 양이 고려가 됩니다. 즉 체내에 충분한 수분이 있어도, 상대적으로 체액의 농도가 짙으면 물이 부족하다고 느껴 갈증을 느끼게 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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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체액의 농도가 짙어지면 농도가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물이 이동하는 삼투압 현상에 의해 세포로 부터 물이 빠져나와 세포외액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결국 몸에 체내에 물이 많아도 체액의 농도 차이 때문에 세포자체는 물이 모자라게 되죠. 그리고 물이 모자라게 된 세포는 기능이 저하되게 되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 우리 뇌는 물을 마시라는 신호를(갈증) 보내는 것입니다.
![]() 삼투압 |
반대로 체내에 염분 농도가 낮아지면 신체는 항상성을 유지하고자 염분 농도를 정상화시키기 위해 마신 물보다 더 많은 양을 배출하는데 이렇게 되면 몸에 물이 부족하니 갈증이 더욱 심해지죠. 즉, 우리 몸은 이렇게 수분, 염분 결핍 그리고 세포기능의 저하와 같은 여러 원인에 의해 갈증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위의 원인을 고려해 볼 때 갈증이 해소가 된다는 것은 수분 혹은 염분을 섭취해서 우리몸의 체액과 세포의 삼투질 농도를 같게 만들어 주어 몸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즉, 이렇게 느껴지는 갈증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수분을 섭취하거나 염분을 보충하면 되는 것이죠.
![]() 개시원~ |
그런데 침은 이런 문제를 완전히 해결시켜 줄 수 없다는 점에서 갈증의 해결책이 될 수는 없습니다. 침샘은 혈관에 흐르는 혈액에서 필요한 성분을 축출하여 침을 만드는 기관이죠. 즉 우리 몸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보니 체액의 농도차이에 변화를 줄 수 없습니다. 우리 몸 전체의 삼투압은 변화가 없게되므로, 물의 이동이 제한되어 필요한 곳으로 전달이 되지 않고 이 때문에 갈증이 해소되지 않는 것입니다. 또한 염분 농도를 변화시키지도 않기 때문에 염분 때문에 발생하는 갈증을 해소 시켜주지도 못하죠. 이런 이유로 침을 모아서 마신다고 갈증이 해결되지는 않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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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잠깐동안은 갈증을 해소시켜주는 역할을 할 수는 있습니다. 우리가 물을 마실때 목에 물이 적셔지면 우리 몸의 대뇌피질은 물을 마셨으니 갈증이 해소되었다라는 신호를 받고 갈증신호를 더이상 보내지 않게 되는데 이것이 우리가 침을 삼킬때도 비슷하게 작동하기 때문이죠. 우리가 침을 삼키면 대뇌피질은 유사한 신호를 보내게 되고 잠시나마 갈증이 해소되는 느낌이 들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갈증을 해소시켜주지 않기 때문에 다시 뇌는 갈증신호를 보내게 되고 이 때문에 잠시 후 우리는 다시 갈증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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