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성 물질있다고 경고해도..." 인스타그램 셀피 명소로 유명한 곳
![]() 출처: 인스타그램 @maldives_nsk |
멋진 여행 사진은 때론 여행 욕구를 불러일으키곤 합니다. 최근 인스타그램 상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사진들이 있는데요. '시베리아의 몰디브'라고 불리는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 지역의 한 인공 호수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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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호수를 방문해 찍은 많은 인증샷들을 보면 마치 터키옥 같은 청록색 물빛이 몰디브를 연상하게 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영롱한 빛깔 덕에 SNS 상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방문객이 급증하고 있죠. 그러나 아름답기만 한 이곳에 반전이 숨어 있었다고 하는데요. 어떤 반전이 숨어있는 것인지 지금부터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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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인스타그램에는 호수의 인기와 더불어 '노보시비르스크 몰디브'라는 팬 페이지까지 개설됐습니다. 몰디브를 연상시키는 아름다운 물빛으로 각종 웨딩 화보와 비키니 화보의 성지가 되어가고 있었죠. 어떤 커플은 이곳에서 결혼식을 올리기도 했는데요. 심지어 물맛을 먹어보고 달콤하다는 글을 올린 사람도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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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사실 이 호수는 인근 화력 발전소에서 나온 칼슘염과 다른 금속 산화물로 가득 찬 위험천만한 곳이었습니다. 발전소에서 만들어진 전기는 노보시비르스크 시에 공급되며, 석탄을 태우고 남는 부산물들이 이 호수에 폐기된 것이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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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호숫물의 수소이온농도는 pH 8 이상의 알칼리성으로, 한 사진작가는 현지 매체에 물에서 세제 냄새가 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 밖에도 호수를 방문한 여러 사람이 물 맛이 분필 같다고 묘사하기도 했죠. 식물이 살지 못할 정도는 아니지만, 발전소를 운영하는 시베리안 제너레이팅사에 의하면 마시거나 수영을 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여러 산화물이 녹아있어 피부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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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호수의 1~2m 깊이 아래 바닥은 화산재 진흙 무더기여서 빠지면 혼자 탈출하기가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위험하다고 경고했는데요. "산업 쓰레기로 가득 찬 호숫가를 걷는 것은 군 사격 훈련장을 걷는 것과 같다"며 사진을 찍겠다고 호수에 들어가지 말 것을 요청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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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생 사진을 노리는 사람들은 호수에 계속 몰려들었습니다. 호수에서 유니콘 모양의 고무보트를 타고 셀카를 찍어 올린 사람도 있었고, 비키니를 입고 호수 옆 바닥에 드러누워 인증샷을 남긴 사람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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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재적 방문객들을 향해 호수의 위험성에 대해 아무리 경고해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죠. 오히려 이 같은 경고는 역설적으로 SNS에서 호수의 팬 페이지가 생기고, 호수를 찾는 방문객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역할을 하기도 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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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너무 많은 관광객이 이곳에 방문하면서 셀피나 사진을 찍는 사이에 차량을 터는 도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시베리안 제너레이팅사는 방문객들의 안전을 위해 결국 호수로 들어오는 도로를 폐쇄하기 시작했죠.
![]() 출처: 인스타그램 @maldives_nsk |
이처럼 사람들은 종종 완벽한 사진을 찍기 위해 위험한 줄 알면서도 스스로 모험을 감행하기도 하는데요. 물론 특별한 사진을 남기고 싶은 마음이 이해는 되지만, 경고와 위험을 무릅쓰면서까지 굳이 사진을 찍어야 하는지 의문이 들곤 합니다. 안전을 위해 무모한 행동은 삼가는 것이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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