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예진·현빈 보고 무작정 갔다가 땅 치고 후회했어요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의 흥행으로 극 중 주요 배경인 스위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극 중 북한군으로 나오는 리정혁(현빈)이 스위스의 한 호숫가에 앉아 피아노를 치던 장면이 있었는데요. 이는 해당 드라마에서 두 주인공의 실질적인 첫 만남의 장소로 그려지는 중요한 장소로 활약했죠.
부푼 기대 안고 갔다가… 깜짝 놀라는 이유는?
사실 드라마 효과를 차치하고서라도 스위스는 이미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많은 나라입니다. 겨울에는 하얀 설원을 볼 수 있고, 여름에는 초록색 언덕과 넓은 들판을 볼 수 있는 스위스는 사계절 모두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어 일 년 내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죠.
하지만 기대감만 안고 무작정 갔다가 후회할 수도 있는데요. 바로 스위스의 살인적인 물가 때문입니다. 그래서 스위스를 여행했던 이들은 하나같이 비싼 물가에 기겁했다고 입을 모으죠. 마트에서 파는 우유, 채소, 고기 같은 식료품은 물론 교통비, 서비스 비용도 우리나라보다 최소 2배는 비싸서 계획 없이 가면 크게 놀란다고 합니다.
물 한 병에 7천 원? ‘물가 깡패’라는 말 절로 나와
우선 가장 ‘만만한’ 마트에서부터 깜짝 놀라게 되는데요. 마트나 편의점에서 파는 500mL 생수 한 병의 가격은 약 3천 원~4천 원 사이이며, 컵라면 하나도 3천 원을 훌쩍 넘기죠. 물론 이는 마트 가격에만 한해서인데요. 레스토랑이나 유명 여행지에서 파는 물은 한 병에 7천 원, 컵라면은 9천 원 정도에 판매되는 등 가격이 상상 초월합니다.
마트에서 장을 보는 비용도 만만치 않은데, 외식비는 당연히 비싸겠죠. 음식 종류에 따라 편차가 크기는 하지만, 일상적으로 먹게 되는 보통 점심 한 끼가 24프랑 약 3만 원 선입니다. 햄버거 하나로 점심을 해결하겠다고 들어간 맥도널드 매장에서도 꽤 충격을 받게 되는데요. 맥도날드 빅맥 세트메뉴 작은 사이즈 가격이 11.50프랑이니까 우리 돈으로 대략 15,000원 되는 셈이에요. 패스트푸드가 이 정도라면 레스토랑은 갈 엄두가 안 나겠죠.
교통비, 서비스 비용 등 모든 물가 다 비싸
이처럼 물가가 어마어마하게 비싸기로 유명한 만큼 교통비도 상상 초월인데요. 대중교통이 기본 3프랑인 3,500원, 택시 8km 거리 기준 70프랑, 8만 원 선입니다. 이때 스위스 패스를 구매하게 되면 스위스의 철도망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고, 도시에 따라 유람선이나 박물관 등 입장료 할인(혹은 무료) 혜택이 있다고 하니 참고하면 좋겠죠.
뿐만이 아닙니다. 서비스 물가가 비싼 스위스에서는 자동차 수리공, 페인트공, 기계공 등 기술직도 돈을 잘 버는데요. 한 예로 열쇠를 잃어버려서 열쇠 수리공을 부르려면 방문비 포함 수리하는 데 35만 원 정도가 든다고 합니다. 게다가 공중 화장실도 대체로 유료이기에 2프랑, 약 2,400원 정도의 이용료를 내고 사용해야 하죠. 가는 곳마다 돈이 줄줄 샌다는 말이 저절로 나옵니다.
또 스위스는 세계에서 병원비가 가장 비싸기로도 유명하데요. 스위스에서 병원을 이용한 여행자들의 여러 후기를 보면 앰뷸런스를 한 번 이용하는 데만 100만 원 정도가 들고, 가벼운 부상과 관련된 진료에도 병원비가 50~60만 원을 훌쩍 뛰어넘는다고 하죠. 수술이나 입원을 했을 때는 천만 원부터 억 단위까지 상상을 초월하는 충격적인 금액의 병원비가 청구되기도 합니다.
이토록 살인적 물가의 이유는?
스위스의 물가가 이처럼 비싼 것은 인건비 때문입니다. 올해 한국의 최저임금은 8,590원이지만, 스위스는 사실 법정 최저임금이라는 것이 없는데요. 스위스를 포함해 스웨덴, 노르웨이와 덴마크, 핀란드 등 북유럽 국가에는 하나같이 최저임금제가 없습니다. 최저임금이 법으로 규정돼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인데요. 특히 스위스는 유럽에서 가장 높은 임금을 받는 나라로 통계 되었죠.
공식적인 최저임금은 없지만, 스위스에서는 최소한 20프랑 이상, 한화 약 24,000을 받을 수 있는데요. 한국의 거의 3배 수준이죠. 세계은행의 2018년 1인당 국민 총소득(GNI)은 8만 3,580달러, 즉 1년에 9,955만 원의 돈을 버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직종이나 경력에서도 큰 차이 없이 상당수가 9천만 원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데요.
한편 우리나라의 2018년 1인당 국민 총소득은 3만 600달러로 192개국 중 30위를 차지했는데요. 우리에게 스위스 물가는 살인적으로 비싸게 느껴지지만, 스위스인들에게는 그들의 소득 수준과 비교했을 때 충분히 감당 가능한 물가인 것으로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