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의 골목식당' 여수 꿈뜨락몰, 시청자들은 뒷목 잡는다 [ST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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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현혜선 인턴기자] 청년창업자들의 꿈이 모인 여수 꿈뜨락몰. 젊은이의 열정을 기대한 탓인가. 그들은 진정 장사를 배우려는 모습 대신 백종원의 솔루션과 이로 인한 요행만을 바라는 듯한 모습이다. 이에 시청자들은 '뒷목'을 잡는다.


SBS 예능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이하 '골목식당')에 출연 중인 여수 꿈뜨락몰이 시청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처음 전파를 탔을 때부터 여수 꿈뜨락몰은 문제가 많았다. 주방은 위생 상태가 엉망이었고, 당시 백종원은 처음부터 긴급 주방점검에 나섰을 정도였다. 그 실체는 주방 이곳저곳에서 만든지 오래된 재료가 등장했다. 특히 꼬치집은 위생뿐만 아니라 '수제'라는 이름을 걸고 사제를 사용했고, 이마저도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는 모습에 분노를 불렀다. 장사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마저 없는 행태에 백종원은 급기야 솔루션 포기를 선언하려 했다. 그러나 첫 회인 만큼 앞으로 나아질 기대에 심기일전했다.


하지만 여수 꿈뜨락몰은 회차가 거듭되어도 좀처럼 나아지질 않고 여전히 게으른 모습을 보였다. 물론 양식집은 백종원의 칭찬을 받을 만큼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꿈뜨락몰의 희망으로 태어났지만 그렇지 않은 가게들이 대다수였다. 버거집 사장은 2주라는 시간을 들여서 버거 투어에 나섰지만 특별한 결과물을 내놓지 않았다. 이에 백종원은 "생존이 걸린 문제"라며 직접 패티를 만들어주기도 했다. 또한 백종원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가게들에 손수 레시피를 전수하며 나름의 정성을 쏟았다. 이렇게 여수 꿈뜨락몰은 새로운 레시피로 손님 맞을 준비를 마친 듯했다.


그러나 또다시 실망이었다. 6개의 가게 중 3군데서 장사 포기 선언이 나왔다. 개발한 메뉴를 처음으로 손님에게 선보이며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중요한 자리. 누구는 연습부족을, 누구는 레시피 연구를 핑계로 장사를 포기했다. 결국 백종원은 또다시 분노했다. 그는 "여기는 장사할 준비가 거의 안 되어있고, 너무 안일하다. 설령 잘못된 판단으로 가고 있더라도 손님들에게 평가받고 공부를 해야지 무슨 연구를 하겠다는 거냐"고 다그쳤다. 이어 "하기 싫으면 그만둬라. 내가 떠먹여줘야 되냐"고 비난을 쏟았다.


백종원의 쓴소리에 꿈뜨락몰 사장들은 단합해 마음을 다잡았다.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손님들의 피드백을 받기로 결정한 것. 이렇게 순조롭게 흘러갔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또 호통이었다. 우선 버거집은 준비한 레시피로 손님들의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갑작스레 장사 중단을 선언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는 주문을 하려는 손님에 "로메인이 다 떨어졌다"고 말하며 미소를 보였다. 웃을 상황이 아니었다. 그가 판 버거는 단 12개. 애초에 로메인을 12장밖에 준비하지 않았다는 소리다. 이에 백종원은 "빵도 아니고 로메인이 떨어졌으면 나가서 사 오면 되지 않나. 바로 옆에 시장인데"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결국 백종원은 직접 로메인을 사다 주며 "정신차려라"고 충고했다.


이렇게 쉬지 않고 실망과 분노를 부르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방송이 거듭될수록 시청자들은 청년창업자들이 단지 유명세를 위해 방송을 신청한 것이 아닌지 의심했다. 또한 "제작진들 역시 이런한 행태를 사전에 알았을 텐데 일부러 자극적인 방송을 연출하기 위해 준비도 되지 않은 사장들을 방송에 출연시킨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물론 프로그램의 존폐여부가 달린만큼 시청률도 중요하지만 절실한 이가 노력으로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시작된 방송 취지와 여수 꿈뜨락몰의 모습은 거리가 멀다. 진정으로 장사에 대한 마음은 크지만 상권이 받쳐주지 않아 힘든 식당도 많다. 이런 곳을 찾아 솔루션을 제시하고 골목상권을 살리는 게 '골목식당'의 목표인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하면 좋지 않을까. '골목식당'에 출연하는 사장들의 마음 가짐도 중요하다. 백종원은 '골목식당'을 두고 "이 프로그램은 여타 방송과는 다르게 요식업과 삶을 다루고 있는 만큼 가벼운 마음으로 출연해선 안 된다"고 강조한 만큼 노력을 요한다.


안일한 마음가짐으로 '골목식당'에 출연했다가 도리어 큰코다친 경우도 적지 않다. 청파동 고로케집과 피자집이 그 예다. 방송 당시 피자집은 백종원의 솔루션에도 노력하지 않는 모습으로 일관하며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특히 피자집은 시식단 전원에게 혹평을 맏아 솔루션이 중단되기도 했다. 고로케집 역시 백종원의 조언을 무시하며 솔루션 중단에 이르렀다. 두 가게는 당시 화제성과 시청률 부분에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그렇다면 실제로 손님들이 많을까. 스포츠투데이는 최근 직접 청파동을 찾아 고로케집과 피자집의 방송 그 후를 취재했다. 취재 결과 호평 속에 마무리된 다른 가게에는 손님들이 줄을 지었지만 두 가게는 손님을 찾기 힘들었다. 심지어 피자집은 운영을 중단한 뒤였다.


시청자들은 다 알고 있다. 자극적인 방송에 시청률은 높아질 수 있지만 실제 상권을 살리는 건 '착한 사장'의 노력이다. '골목식당'이 진정으로 골목식당을 살리길 바라는 방법, 제작진과 출연자의 노력이 필요한 때다.


[스포츠투데이 현혜선 인턴기자 ent@stoo.com]

2022.04.13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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