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겼던 해안길, 드디어 다시 걷습니다”… 5년 만에 복구된 해안 산책로
태풍 피해로 폐쇄됐던 부산 송도 해안산책로가 5년 만에 재개방됐습니다. 짙은 바다 풍경과 붉은 다리, 구름다리가 어우러진 이 명소는 지금 걷기 가장 좋은 트레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5월에 가기 좋은 송도 해안산책로
![]() 송도 해안산책로 / 사진=부산광역시 서구청 |
한때 자연재해로 인해 흔적도 없이 사라졌던 부산의 명물, 송도 해안산책로가 드디어 돌아왔다.
해안 절경과 붉은 다리, 구름다리가 어우러지는 이 산책로는 5년 전 갑작스러운 태풍과 낙석 사고로 폐쇄된 이후, 많은 이들의 그리움 속에 자리했다.
지난 4월 13일, 그 기다림은 끝이 났다. 마침내 복구를 마치고 재개방된 송도 해안산책로는 더 안전하게, 더 새로워진 모습으로 우리 곁에 돌아왔다. 지금부터, 걷는 순간마다 감탄이 터져 나오는 그 길의 매력을 함께 들여다보자.
![]() 송도 해안산책로 / 사진=부산광역시 서구청 |
2020년, 연이은 집중호우와 태풍으로 붕괴됐던 송도 해안산책로는 5년간의 긴 복구 작업 끝에 마침내 다시 열렸다.
817m 전체 구간 중 낙석 사고 등으로 피해를 입은 340m 구간이 복구 대상이었으며, 총 13억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단순한 복원이 아닌 ‘재정비’라는 이름에 걸맞게 낙석 방지책을 보강하고 계단과 난간을 새롭게 정비하는 등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공사가 이뤄졌다.
![]() 송도 해안산책로 / 사진=부산광역시 서구청 |
특히 이 산책로의 백미인 출렁다리 2개소와 휴식을 위한 벤치 5개소가 재설치되면서 단순히 걷는 길을 넘어 ‘머무르는 길’로 탈바꿈했다.
현재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만 이용 가능하며 10월부터는 상시 개방이 예정되어 있어 보다 자유롭게 이 길을 찾을 수 있을 전망이다.
![]() 송도 해안산책로 / 사진=부산광역시 서구청 |
송도 해안산책로는 단순한 복구로 끝나지 않는다. 송도해수욕장에서 시작해 암남공원을 잇는 갈맷길 4코스 1구간은 바다, 항구, 숲, 기암 등 천혜의 자연 경관을 한 번에 만날 수 있는 국내에서도 보기 드문 트레일이다.
특히 산책로 중간에 놓인 붉은 계단과 구름다리는 이 길의 상징으로 기암절벽 위로 위태롭게 놓인 듯한 구조가 아슬아슬한 스릴을 선사한다.
붉게 물든 암반 위를 걷다 보면 어느새 송도포구와 국가지질공원 안내소를 지나게 되고 이곳에서부터 본격적인 해안산책로가 시작된다.
![]() 송도 해안산책로 / 사진=부산광역시 서구청 |
바다를 발아래 두고 걷는 길에서 불어오는 짭조름한 바닷바람은, 어느새 내가 바다의 일부가 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이처럼 자연과 인간의 조화가 빚어낸 산책로는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치유와 휴식의 공간으로 거듭났다.
자연의 파괴 앞에서 멈췄던 길이 다시 이어졌다. 송도 해안산책로는 단순한 복구가 아닌 안전과 경관을 모두 고려한 ‘재탄생’에 가깝다.
기암괴석과 바다, 숲, 그리고 예술적 조형물이 조화를 이루는 이 길은 도시의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새로운 에너지를 안겨줄 것이다.
![]() 송도 해안산책로 / 사진=부산광역시 서구청 |
9월까지는 제한된 시간 운영이지만, 오히려 그 제한 덕분에 산책객은 더욱 한적하고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이 길의 매력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
만약 당신이 부산을 방문할 예정이라면 또는 잠시 도시를 떠나고 싶다면 송도 해안산책로를 걸어보는 건 어떨까. 다섯 해의 기다림 끝에 마주한 그 길 위에서 잊고 있던 감각이 다시 깨어날지도 모른다.
유다경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