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밑으로 폭포가 쏟아진다"… 한여름 무더위 날려주는 무료 트레킹 명소

입장료·주차료 없이, 폭포 위 35m 스릴과 시원한 물보라를 즐길 수 있는 구절폭포 출렁다리.

고성 구절폭포 출렁다리,

폭포 위 35m 스릴을 걷다

구절사

구절산 구절폭포 출렁다리 / 사진=고성 공식블로그 조윤희

공룡과 드넓은 남해 바다. 경남 고성을 떠올릴 때 그려지는 익숙한 풍경이다. 하지만 이 해안 도시의 속살에는 전혀 다른 모습의 비경이 숨겨져 있다.


우렁찬 파도 소리 대신 서늘한 물보라가 흩날리고, 푸른 수평선 대신 깎아지른 절벽이 시야를 압도하는 곳. 깊은 산자락에 스스로를 감춘 보석, 구절폭포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리고 그 폭포의 가장 역동적인 심장부 위를 걸을 수 있는 특별한 무대장치가 여행자들을 기다린다. 다른 출렁다리들이 ‘길이’를 내세울 때, 이곳은 오직 ‘깊이’로 승부한다.

“35m의 짜릿함, 발밑으로 쏟아지는 폭포를 지배하다”

구절출렁다리

구절산 구절폭포 출렁다리 / 사진=고성 공식블로그 조윤희

모험의 목적지는 고성 구절산 구절폭포 출렁다리다. 경상남도 고성군 동해면 외곡리 산 227-1에 위치한 이곳은 2021년 11월, 구절산의 비경을 새로운 방식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문을 열었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짧은 등산로를 오르면, 병풍처럼 펼쳐진 기암괴석 사이로 세차게 흘러내리는 구절폭포의 모습이 드러난다. 그리고 그 폭포의 정수리 위를 아슬아슬하게 가로지르는 출렁다리가 서 있다.

고성 출렁다리

구절산 구절폭포 출렁다리 / 사진=고성 공식블로그 박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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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다리의 제원은 길이 35m, 높이 30m, 폭 1.5m. 수백 미터에 달하는 전국의 유명 출렁다리들에 비하면 아담한 규모다. 하지만 이곳의 진가는 수평적 길이가 아닌 수직적 깊이감에서 폭발한다. 다리 중앙, 투명한 강화유리 바닥에 발을 딛는 순간, 시선은 30m 아래의 폭포수와 소(沼)로 곤두박질친다.


거대한 자연의 에너지가 발끝에서 고스란히 느껴지는 압도적인 경험이다. 긴 다리가 주는 광활한 조망과는 차원이 다른, 오직 이곳에서만 가능한 ‘응축된 스릴’이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 모든 경험은 입장료와 주차료 모두 무료로 즐길 수 있으며, 상시 개방되어 언제든 찾아갈 수 있다. (단, 야간 조명은 없다.)

국가지질공원이 품은 바위, 그리고 작은 약사전

구절사 구절암

구절산 구절폭포 출렁다리 / 사진=고성 공식블로그 조윤희

고성 구절산 구절폭포 출렁다리의 매력은 단순히 다리 자체에만 머물지 않는다. 이 일대는 국가가 그 가치를 인정한 ‘고성&한려해상 국가지질공원’의 일부다. 오랜 세월 물과 바람이 빚어낸 기묘한 형태의 바위들은 그 자체로 살아있는 지질학 교과서다.


출렁다리는 바로 이 자연의 걸작을 가장 가까이서, 입체적으로 감상하기 위해 설치된 완벽한 관람석인 셈이다.다리를 건너면 아홉 번 꺾어 흐르는 폭포 옆으로 작은 약사전인 폭포암이 고즈넉하게 자리 잡고 있다.


세찬 폭포 소리를 배경으로 잠시 숨을 고르며 마음의 평화를 얻기에 더할 나위 없다. 다리 주변으로 난 짧은 산책로는 가벼운 운동화만으로도 충분히 걸을 수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자연 속으로 들어설 수 있게 해준다.

여름의 물보라와 겨울의 빙벽, 사계절의 두 얼굴

구절폭포 전경

구절산 구절폭포 출렁다리 / 사진=고성 공식블로그 박은희

구절폭포는 계절에 따라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주며 여행자를 여러 번 유혹한다. 여름철, 특히 장마가 지난 뒤에는 수량이 풍부해져 거대한 물기둥이 절벽을 타고 웅장하게 쏟아진다. 출렁다리 위에서 맞는 서늘한 물보라는 한여름의 더위를 단숨에 잊게 할 만큼 상쾌하다.


반면 혹한이 몰아치는 겨울이 오면, 흐르던 폭포는 시간을 멈춘 듯 거대한 빙벽(빙폭)으로 변신한다. 햇빛을 받아 신비롭게 반짝이는 푸른빛 얼음 기둥은 마치 다른 행성에 온 듯한 초현실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이처럼 사계절 내내 저마다의 매력을 뽐내기 때문에 언제 방문하더라도 결코 실망하지 않을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구절폭포

구절산 구절폭포 출렁다리 / 사진=고성 공식블로그 김영환

고성의 바다 여행에 곁들이는 짧은 일탈로도, 오직 이 비경을 보기 위해 떠나는 단독 여행지로도 손색이 없다. 길지 않기에 더 강렬하고, 높기에 더 짜릿한 고성 구절산 구절폭포 출렁다리는 당신의 여행 목록에 추가할 충분한 가치가 있는 숨은 보석이다.


유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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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12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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