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보다 넓은 꽃정원이라고?"… 가족 모두가 감탄한 '76만 평' 가을꽃 명소

양산 황산공원

댑싸리와 코스모스가 번지는 가을 정원

황산공원 황화코스모스 / 사진=양산 공식블로그 김세희

가을의 색을 묻는다면 당신은 어떤 색을 떠올리는가. 울긋불긋한 단풍, 아니면 은빛 억새? 여기, 당신의 가을 컬러 팔레트에 두 가지 강렬한 색을 더해 줄 곳이 있다. 경남 양산시 물금읍 물금리 162-1에 위치한 황산공원은 서울 여의도 면적의 절반에 달하는 약  2.52km² (76만 평)의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하는 국내 최대 수변공원이다.

그리고 2025년 가을, 이 거대한 대지는 방문 시점에 따라 전혀 다른 두 개의 얼굴을 보여주는 마법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 지금 당장 떠나 활활 타오르는 ‘붉은 불꽃’을 만날 것인가, 아니면 일주일의 설렘을 더 기다려 눈부신 ‘황금 바다’에 빠져들 것인가. 행복한 고민이 시작되는 곳, 황산공원의 두 번의 가을 속으로 들어가 본다.

땅에서 타오르는 붉은 불꽃, 댑싸리

황산공원 댑싸리 / 사진=양산 공식블로그 김세희

9월 하순, 지금 황산공원을 방문해야 할 이유를 묻는다면 단연 댑싸리 때문이다. 높이 68~150cm까지 자라는 1년초로, 가을이 되면 잎과 줄기가 선홍색으로 물드는 특징을 가진 댑싸리는 현재 그 붉은빛이 절정에 달해있다. 마치 땅에서부터 거대한 불꽃이 피어오르는 듯한 초현실적인 풍경은 보는 이를 압도한다.

그 인기는 온라인에서도 증명된다. 포털사이트에 ‘댑싸리’만 검색해도 ‘양산 황산공원’이 연관검색어로 등장할 만큼, 이미 전국적인 가을 명소로 자리 잡았다.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끝없이 펼쳐진 붉은 댑싸리 군락 사이를 걷는 경험은, 답답했던 일상을 단번에 잊게 할 만큼 강렬한 해방감을 선사한다.

지평선을 물들일 황금빛 바다, 황화코스모스

양산 황화코스모스 / 사진=양산 공식블로그 김세희

만약 당신의 가을이 황금빛이라면, 딱 일주일만 더 기다리길 추천한다. 댑싸리 군락 옆으로는 이제 막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한 황화코스모스가 10월 초, 거대한 황금빛 물결을 이룰 준비를 하고 있다.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펼쳐질 노란빛의 향연은 붉은 댑싸리와는 또 다른 따스함과 풍요로움으로 공원을 가득 채울 것이다.

붉은색과 노란색, 강렬함과 따스함. 황산공원은 방문객에게 이 두 가지 매력을 모두 선물하기 위해 분주히 가을을 준비하고 있다. 물론 핑크뮬리 군락도 조성되어 있어, 취향에 따라 다채로운 가을을 즐길 수 있다.

실패 없는 황산공원 방문 완벽 가이드

황산공원 댑싸리 노을 / 사진=양산 공식블로그 김유리

황산공원은 그 규모만큼이나 넓어 자칫 길을 헤맬 수 있다. 특히 가을꽃 군락을 가장 빠르게 찾아가려면 다음 두 가지 팁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첫째, 자가용 이용 시 내비게이션에 ‘황산공원’이 아닌 ‘황산공원 중부광장 주차장’으로 검색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곳이 댑싸리와 황화코스모스가 있는 곳에서 가장 가까운 주차장이다. 만약 만차일 경우, 양옆으로 약 250m 거리에 주차장이 두 곳 더 있으니 당황하지 않아도 된다.

황산공원 전경 / 사진=양산 공식블로그 김세희

둘째, 대중교통 이용객이라면 물금역을 기억하면 된다. 부산 지하철 2호선 호포역 1번 출구 앞에서 21번 버스로 환승 후 ‘물금역’에 하차, 역과 공원을 잇는 육교를 건너면 바로 가을꽃의 향연이 펼쳐진다.

이 두 가지만 숙지하면 광활한 공원에서 헤매는 시간 없이 곧바로 가을의 절정을 만끽할 수 있다. 입장료와 주차료는 모두 무료이며, 공원 내에는 캠핑장과 자전거길 등 다양한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 가족 나들이나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손색이 없다.

유다경 기자 ttgyeong@telltri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