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1,000m까지 차로 간다?"… 굽이굽이 절경 품은 산속 드라이브 명소

강원도 정선 문치재, 낮엔 드라이브·밤엔 별구경이 가능한 국내 최고 고갯길 명소를 소개합니다.

강원도 정선 문치재, 국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고갯길
정선 문치재

문치재 전경 / 사진=정선 공식블로그

길은 단순히 목적지로 향하는 과정이 아니다. 때로는 길 자체가 목적지가 되기도 한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고갯길을 꼽을 때 빠지지 않는 이름, 바로 강원도 정선의 문치재다.


해발 1,000m가 넘는 산들이 사방을 에워싼 이곳은 낮에는 짜릿한 스릴을 선사하는 드라이버들의 무대가 되고, 밤에는 쏟아지는 별을 담으려는 사진작가들의 성지가 된다. 시간에 따라 전혀 다른 두 개의 얼굴을 보여주는 문치재의 반전 매력 속으로 달려보자.

12굽이 S자 코스, 질주 본능을 깨우다

문치재 항공

문치재 전경 / 사진=정선 공식블로그

문치재의 낮 풍경을 제대로 즐기려면, 먼저 고갯길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문치재 전망대(강원특별자치도 정선군 화암면 화암리 산269)로 향해야 한다.


해발 732m 정상에서 굽어보는 1.5km 길이의 S자 도로는 보기만 해도 아찔하다. 마치 거대한 용이 산등성이를 타고 오르는 듯한 이 역동적인 풍경은 문치재의 첫 번째 매력이다.


이 환상적인 코스는 스피드를 즐기는 이들을 그냥 두지 않았다. 특히 중력에 몸을 맡긴 채 아스팔트를 질주하는 롱보더들에게 이곳은 ‘성지’로 불린다.

문치재

문치재 전경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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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명성을 증명하듯 2017년과 2018년에는 IDF(국제다운힐연맹) 월드컵, 즉 세계롱보드다운힐 대회가 열리며 전 세계 라이더들의 질주 본능을 깨우기도 했다.


핸들을 쥔 운전자 역시 180도에 가까운 급커브를 하나씩 정복해나가며 짜릿한 드라이빙의 쾌감을 만끽할 수 있다.

인공의 빛이 사라진 밤, 별들의 잔치가 열리다

문치재 야경

문치재 전경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해가 지고 주변이 완벽한 어둠에 잠기면, 문치재는 낮과는 전혀 다른 얼굴을 드러낸다. 역동적인 스릴은 고요한 황홀함으로 바뀐다. 한국전쟁이 터진 줄도 몰랐을 정도의 오지라는 옛말처럼, 이곳은 인공의 빛이 거의 없는 ‘광공해 청정지역’이다.


그 덕분에 밤하늘에서는 별들의 잔치가 펼쳐진다. 맑은 날이면 도시에서는 볼 수 없었던 무수한 별들과 신비로운 은하수가 맨눈으로도 선명하게 보인다.


전국의 사진작가들이 삼각대를 펼치고 밤을 지새우는 이유다. 어둠이 짙게 깔린 굽이길을 따라 달리는 자동차의 불빛 궤적과 밤하늘의 별을 함께 담은 한 장의 사진은, 이곳에서만 얻을 수 있는 최고의 작품이다.

전쟁도 비껴간 오지, 그 이름의 유래

문치재 구불구불길

문치재 전경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문치재라는 이름은 고양산, 각희산 등 높은 산에 둘러싸인 북동리로 들어가는 ‘문(門)’과 같은 고개라는 뜻에서 유래했다. 실제로 이 고개를 넘으면 시간이 멈춘 듯한 오지 마을, 북동리가 나타난다.


전쟁의 포화도 비껴갈 만큼 깊은 산골이었던 이 마을의 고립성이, 역설적으로 오늘날에는 밤하늘의 별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청정 자연이라는 소중한 자산을 남겨주었다.

문치재 전경

문치재 전경 / 사진=정선 공식블로그

짜릿한 드라이브 코스와 인생 최고의 밤하늘, 두 가지 매력을 모두 품은 문치재. 이번 여름, 역동적인 낮과 고요한 밤이 공존하는 이곳으로 특별한 추억을 찾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낮에 방문하더라도 밤의 풍경을 상상하게 되고, 밤에 찾아가도 낮의 스릴을 그려보게 되는, 잊지 못할 경험이 될 것이다.


유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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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29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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