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 원 들여 11년 만에 완성했다"... 바다 위 달리는 6.1km 모노레일
11년 만에 다시 태어난 월미바다열차는 느린 속도로 바다 위를 달리는 전망대다. 서해 낙조와 항만 풍경, 세계 최대 야외벽화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다.
월미바다열차서해 낙조를 품은 이동하는 전망대
월미바다열차 모습 / 사진=인천교통공사 |
1월의 인천 월미도는 차가운 바람과 함께 서해의 겨울빛을 머금는다. 그 바다 위 7m에서 18m 높이, 46명을 태운 모노레일이 천천히 궤도를 따라 움직이고 있다.
2008년 착공 후 안전 문제로 백지화되었다가 11년 만에 완전히 새로운 설계로 다시 태어난 이곳은 세계 최대 야외벽화와 서해 낙조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독특한 공간이다.
한국관광공사가 2019년 선정한 관광 100선 명소이기도 한 월미바다열차의 매력을 살펴봤다.
월미바다열차
월미바다열차 주변 모습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연 |
월미바다열차는 인천역 바로 옆 월미바다역을 출발해 월미공원역, 월미문화의거리역, 박물관역을 거쳐 다시 출발지로 돌아오는 순환형 모노레일이다.
총 6.1km를 평균 시속 9km의 느린 속도로 약 42분에 걸쳐 운행하는 이 열차는 빠른 이동이 아닌 경관 감상에 초점을 맞춘 설계다.
특히 지상 7m에서 최고 18m 높이의 궤도 위에서 운행되기 때문에 인천내항의 항만 시설과 서해 바다, 맑은 날씨에는 인천대교까지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게다가 통유리 구조의 객실 덕분에 겨울철 찬 바닷바람을 맞지 않으면서도 바다의 경치를 만끽할 수 있는 셈이다.
11년의 기다림 끝에 완성
월미도 지나는 월미바다열차 / 사진=인천교통공사 |
월미바다열차의 탄생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인천시는 2008년 7월 ‘월미은하레일’이라는 이름으로 이 사업을 시작했지만, 공사 과정에서 안전성 문제가 불거지며 2010년 전체 설계를 백지화했다.
이후 초기 Y자형 레일을 더 안전한 3선 레일 구조로 전면 재설계했고, 탈선방지장치와 초속 2m 이상 강풍 감지 시 자동정지, 진도 4 이상 지진 감지 시 자동정지 기능을 추가로 장착했다.
반면 배터리식 무가선 운행 시스템을 도입해 환경친화적인 운영도 실현했다. 1,000억 원대의 사업비가 투입된 만큼 안전성은 최우선 기준으로 설계된 편이다.
기네스북 등재 벽화,서해 낙조
월미바다열차 노을 풍경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월미바다열차의 가장 인상적인 구간은 월미문화의거리역에서 박물관역 사이 약 1km다. 이곳에서는 높이 48m(아파트 22층 규모)의 인천 사일로 벽화를 정면으로 마주할 수 있다.
이 벽화는 2018년 12월 기네스북에 ‘세계 최대 규모 야외벽화’로 등재된 바 있어 더욱 의미가 깊다. 한편 저녁 시간대 방문은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겨울철 오후 4시에서 6시경, 여름철 오후 6시에서 7시경 서해 낙조 시간대에 탑승하면 붉게 물든 바다와 항구의 풍경이 시간에 따라 색감을 바꾸는 모습을 이동하는 전망대에서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일 재승차 가능, 이용정보
월미바다열차 풍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연 |
월미바다열차의 흥미로운 특징은 당일 1회 추가 탑승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승차권 구매 당일, 중간 역에서 내려 주변 관광지를 둘러본 후 다시 탑승할 수 있다. 월미공원역에서 내려 월미산 전망대를 둘러보거나, 월미문화의거리역에서 내려 카페와 해변산책로를 즐긴 후 다시 열차에 탑승하는 식이다.
월미바다열차(인천광역시 중구 제물량로 269)는 경인선 인천역 1번 출구 근처에 위치해 대중교통 접근성이 우수하다. 수인선 개통 이후 안산, 시흥 등 경기 서남부권에서의 접근도 편리해진 편이다.
자동차 이용 시에는 8부두 주차장(무료, 437대)을 이용할 수 있으며, 월미바다역까지 도보로 5분에서 9분 정도 소요된다. 운영시간은 비수기(11월~3월)에는 매일 10시부터 18시까지 운영된다.
매주 월요일은 정기휴무다. 요금은 평일 성인 11,000원, 주말 14,000원이며, 온라인 예약이 가능하다. 문의는 032-450-7600으로 하면 된다.
월미바다열차 / 사진=인천교통공사 |
2019년 개통 이래 누적 이용객이 곧 100만 명을 돌파할 예정인 월미바다열차는 이제 인천의 상징적 관광 명소로 자리 잡았다.
11년의 기다림 끝에 완성된 안전한 궤도 위에서 서해 바다와 기네스북 등재 벽화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여행객에게 잔잔한 울림을 전하는 셈이다.
빠른 이동보다 여유로운 경관 감상을 원한다면, 겨울 낙조의 붉은빛이 바다를 물들이는 시간에 이곳으로 향해 통유리 너머 펼쳐지는 서해의 특별한 풍경 속으로 들어가 보길 권한다.
홍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