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분 만에 해발 1,381m까지"… 한여름에도 20℃ 유지하는 시원한 여름 여행지
한여름에도 평균 20도! 8월 17일까지 연장 운영하는 정선 가리왕산 케이블카에서 서늘한 하늘 정원과 생태 데크로드를 만나보세요.
가리왕산 케이블카8월 17일까지 연장 운행 정보 및 꿀팁 총정리
![]() 가리왕산 케이블카 전경 / 사진=정선군 공식블로그 |
숨 막히는 폭염과 높은 습도가 연일 기승을 부리는 8월. 시원한 에어컨 바람 아래서 잠시 벗어나는 것조차 큰 용기가 필요한 계절이다. 만약 이 모든 더위를 단번에 잊게 할 해발 1,381m 위 서늘한 ‘하늘 정원’이 있다면 어떨까.
놀랍게도 그곳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전 세계의 함성이 가득했던 동계올림픽의 심장이었다. 뜨거운 경쟁의 무대가 이제는 가장 평화로운 여름 피서지로 변신해 우리를 기다린다. 역사의 흔적과 대자연의 위로를 동시에 품은 특별한 여정을 떠나보자.
올림픽의 함성 위, 해발 1,381m의 서늘한 쉼터가 열리다
![]() 가리왕산 케이블카 / 사진=ⓒ한국관광공사 홍정표 |
그 주인공은 바로 가리왕산 케이블카로, 행정구역상 정확한 주소는 강원특별자치도 정선군 북평면 중봉길 41-35에 자리한다. 이곳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이 속도를 겨루던 알파인 스키 활강 경기가 열렸던 역사적인 장소다.
올림픽이 막을 내린 후, 환경 복원과 활용에 대한 깊은 고민 끝에 가리왕산의 수려한 자연을 누구나 온전히 누릴 수 있는 생태 관광 시설로 새롭게 태어났다. 2023년 1월 정식 개장 이후 이미 46만 명이 넘는 방문객이 다녀가며 그 인기를 증명했다.
단순히 높은 곳으로 향하는 이동 수단을 넘어, 가리왕산 케이블카는 그 자체로 하나의 완벽한 경험이다. 총 길이 3.51km의 선로를 따라 하부 숙암역에서 상부 가리왕산역까지 오르는 약 20분의 시간은 지루할 틈이 없다.
8인승 캐빈 60대가 대기 시간 없이 자동 순환 방식으로 운행되어, 가장 붐비는 여름 휴가철에도 쾌적한 탑승을 보장한다. 창밖으로 펼쳐지는 아찔한 고도차와 발아래 장쾌하게 펼쳐지는 산세는 더위를 잊게 하는 첫 번째 선물이다.
모두를 위한 ‘무장애 하늘길’, 2,400㎡의 생태 데크로드
![]() 가리왕산 데크로드 / 사진=ⓒ한국관광공사 홍정표 |
케이블카에서 내리면 상상 이상의 풍경이 펼쳐진다. 가리왕산 하봉 정상, 해발 1,381m 지점은 한여름에도 평균 기온이 20℃ 안팎에 머물러 마치 천연 냉장고에 들어선 듯한 청량감을 선사한다.
이곳에는 무려 2,400㎡(약 726평) 규모의 광활한 생태 탐방 데크로드가 조성되어 있다.
이 데크로드의 가장 큰 미덕은 ‘포용성’이다. 설계 단계부터 휠체어 이용자, 유아차를 동반한 가족,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 등 교통 약자를 세심하게 고려했다.
케이블카 승하차장의 단차를 거의 없애고, 데크로드 전체를 경사 없는 평탄한 길로 만들어 누구나 편안하고 안전하게 백두대간의 파노라마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이는 국내 다른 산악 관광 시설과 비교했을 때 가리왕산 케이블카가 가진 가장 큰 차별점이자, ‘모두를 위한 관광’이라는 시대적 가치를 실현한 모범 사례로 평가받는다.
8월 17일까지 특별 연장 운행! 알뜰 꿀팁은 덤
![]() 케이블카 가리왕산역 / 사진=ⓒ한국관광공사 홍정표 |
정선군은 더 많은 이들이 한여름의 특별한 시원함을 즐길 수 있도록 오는 8월 17일까지 케이블카 운영 시간을 특별 연장한다. 이 기간 동안 상부로 올라가는 숙암역 탑승은 오후 6시까지, 정상에서 내려오는 가리왕산역 탑승은 오후 7시까지 가능하다.
평소보다 늦은 시간까지 운영되는 만큼, 환상적인 산정의 일몰을 감상할 기회도 잡을 수 있다. 단, 매주 월요일은 정기 휴무이며 기상 상황에 따라 운행이 변동될 수 있으니 방문 전 공식 웹사이트나 연락처(1544-9053)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좋다.
![]() 2018 평창올림픽 알파인 경기개최지 가리왕산 / 사진=ⓒ한국관광공사 홍정표 |
이용 요금은 대인 15,000원, 소인(36개월~초등학생) 11,000원이다. 하지만 여기서 놀라운 혜택이 숨어있다. 티켓 1매당 5,000원 상당의 정선아리랑상품권을 현장에서 즉시 환급해 준다.
이 상품권은 정선 5일장을 비롯한 지역 내 식당, 카페, 상점 등 대부분의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어 실질적인 여행 경비를 절감해주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는 ‘착한 소비’로 이어진다.
케이블카 탑승장 주변에는 즐길 거리가 풍성하다. 상부에는 가리왕산의 풍경을 담은 ‘은하수 사진전’과 ‘달빛 포토존’이, 하부 숙암역에는 올림픽의 감동을 되새기는 ‘올림픽 전시관’과 가수 전영록 기념 전시 카페 등 문화 휴식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단순한 경관 감상 이상의 복합적인 체험을 제공한다.
![]() 가리왕산 케이블카 모습 / 사진=ⓒ한국관광공사 홍정표 |
또한, 공식 웹사이트에서는 드론과 VR 기술로 구현한 가상 탐방 시스템도 제공해 방문 전 동선을 미리 짜보는 데 유용하다.
유영수 정선군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은 “가리왕산 케이블카는 아름다운 산림 경관, 쾌적한 기후, 안전한 탐방 환경을 모두 갖춘 국내 여름철 대표 힐링 명소”라며 “연장 운영 기간 동안 더 많은 분들이 무더위를 피해 청정 자연 속에서 쉼과 여유를 즐기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올여름, 반복되는 폭염에 지쳤다면 정선으로 떠나보자. 올림픽의 뜨거운 역사가 남긴 서늘한 정상에서, 그 어떤 인공적인 바람보다 상쾌한 자연의 위로를 온몸으로 느껴보는 것은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하나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