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천 평 분홍 물결에 압도된다"... 올 가을 놓치지 말고 꼭 가야 할 핑크뮬리 축제
전북 고창 청농원에서 9월 19일부터 11월 16일까지 핑크뮬리 축제가 열린다. 5천 평 규모 분홍빛 물결과 메밀꽃밭, 한옥과 어우러진 이색 풍경이 가을 감성을 자극한다.
고창 청농원 핑크뮬리 축제축구장 2개 크기 규모에 어우러진 압도적 가을 서사
![]() 고창 청농원 핑크뮬리 축제 / 사진=고창청농원 공식 블로그 |
가을이면 소셜미디어를 온통 분홍빛으로 물들이는 핑크뮬리의 유혹은 거부하기 힘들다. 하지만 어디를 가도 비슷한 풍경에 아쉬움을 느꼈다면, 올해는 전혀 다른 차원의 질문을 던져봐야 한다.
만약 그 분홍빛 물결이 고즈넉한 한옥의 처마 끝과 맞닿아 있다면 어떨까. 축구장 두 개를 합친 것보다 거대한 핑크빛 정원이 맑은 개울이 흐르던 옛 마을의 이야기와 함께 펼쳐진다면, 그것은 단순한 ‘인생샷’을 넘어선 깊은 ‘경험’이 되지 않을까? 2025년 가을, 그 모든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곳이 우리를 기다린다.
고창 청농원 핑크뮬리 축제
“가족 나들이로 딱 맞는 분홍빛 축제”
![]() 고창 청농원 핑크뮬리 축제 모습 / 사진=고창 청농원 공식 블로그 |
고창 청농원은 전라북도 고창군 공음면 청천길 41-27에 자리한, 단순한 농원 이상의 의미를 지닌 공간이다. 이곳의 이름은 마을의 옛 이름인 ‘청천(凊川)’, 즉 ‘맑은 개울가 마을’에서 유래했다.
이름처럼 깨끗한 자연 속에서 방문객들이 온전한 쉼과 즐거움을 누리길 바라는 주인의 깊은 철학이 약 2만 평(약 66,115㎡)의 대지 위에 고스란히 구현되어 있다. 그리고 그 철학의 정점이 바로 매년 가을 펼쳐지는 핑크뮬리 축제다.
올해 2025년 핑크뮬리 축제는 9월 19일부터 11월 16일까지 열린다. 이 기간 동안 청농원은 약 5,000평(약 16,528㎡)에 달하는, 그야말로 압도적인 규모의 핑크뮬리 정원을 중심으로 완전히 새로운 세상으로 변신한다.
![]() 고창 청농원 메밀꽃밭 / 사진=고창 청농원 공식 블로그 |
이는 일반적인 축구장(약 2,150평) 2.3개를 합친 광활한 면적으로, 끝없이 펼쳐진 분홍빛 파도가 바람에 따라 일렁이는 모습은 비현실적인 감동을 선사한다.
또한 가을에 메밀꽃밭이 특별함을 더한다. 핑크뮬리가 절정을 이루는 9월 말에서 10월 중순 사이, 그리고 메밀꽃이 만개하는 9월 중순에서 10월 초 사이에는 분홍색과 흰색이 어우러져 한 폭의 완벽한 수채화를 완성한다.
방문 시기를 조절하면 두 가지 매력을 모두 만끽할 수 있다.
이야기가 있는 복합 문화 공간
![]() 고창 청농원 핑크뮬리 / 사진=고창 청농원 공식블로그 |
고창 청농원이 다른 핑크뮬리 명소와 확연히 구분되는 지점은 바로 공간이 품고 있는 깊이다. 경주나 제주의 핑크뮬리 군락지가 개방된 공간에서 화려함을 뽐낸다면, 청농원은 고즈넉한 시골 마을의 정취와 한국적 미학을 품에 안고 있다.
그 중심에는 단아한 자태를 뽐내는 한옥 술암제가 있다. 핑크뮬리의 현대적이고 이국적인 감성과 한옥의 전통적이고 고요한 아름다움이 만들어내는 건축적 대비와 조화는 이곳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독보적인 미학이다.
이는 “재방문율이 꽤 높은 관광 농원”이라는 설명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방문객들은 단순히 꽃을 배경으로 사진만 찍고 떠나는 것이 아니라, 한옥 마루에 앉아 분홍빛 정원을 바라보거나 시원한 바람이 스치는 대나무 숲길을 거닐며 공간 전체를 오감으로 체험한다.
농원 곳곳에 마련된 포토존과 카페는 이러한 ‘머무름의 경험’을 더욱 풍요롭게 만든다. 공기 맑은 자연 속에서 온전히 휴식하며 에너지를 충전하는 것, 이것이 바로 청농원이 추구하는 ‘느림의 미학’이다.
2025 축제 방문을 위한 완벽 가이드
![]() 핑크뮬리 / 사진=고창 청농원 공식 블로그 |
축제는 9월 19일(금)부터 11월 16일(일)까지 진행되며,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단, 입장 마감은 오후 5시 30분이니 늦지 않게 도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입장료는 1인당 5,000원이며, 2013년 이후 출생한 어린이, 즉 초등학생까지는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자가용을 이용한다면 넓고 무료로 제공되는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다. 내비게이션에는 ‘고창청농원’ 또는 전라북도 고창군 공음면 청천길 41-27을 입력하면 된다.
반려동물과 함께 방문할 수도 있는데, 12kg 이하의 반려견만 동반이 가능하며 반드시 목줄을 착용하고 배변 봉투를 지참해야 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고창공용버스터미널에서 하차 후 무장행 버스를 타고 무장터미널에서 내려 택시로 약 6km 이동하는 방법이 일반적이다. 정읍이나 영광 터미널을 통해 이동할 경우 각각 택시로 약 30분, 20분 정도 소요된다.
잊지 못할 가을의 한 페이지를 선물할 곳
![]() 고창 청농원 핑크뮬리 풍경 / 사진=고창 청농원 공식 블로그 |
고창 청농원의 핑크뮬리 축제는 단순한 계절 행사가 아니다. ‘맑은 개울’을 꿈꾸던 마을의 역사와 자연 속 온전한 쉼을 제공하려는 농원의 철학, 그리고 한옥과 핑크뮬리라는 이질적인 두 요소의 완벽한 조화가 빚어낸 하나의 예술 작품과 같다.
분홍빛 물결과 하얀 메밀꽃 사이를 거닐고, 고즈넉한 한옥 마루에 앉아 가을바람을 느끼며, 사랑하는 사람들과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사진으로 남기는 경험.
2025년 가을, 가장 특별하고 깊이 있는 추억을 만들고 싶다면 망설일 이유가 없다. 당신의 가을이 이곳 고창 청농원에서 비로소 완성될 것이다.
하나은 기자 ttnaeun@telltrip.com